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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여름괴담) 목 몇년 전의 이야기입니다.어느 여름 황혼녘, 나는 무더운 아파트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꿈속에서 나는 저녁에 조깅을 하고 있었습니다.도중에 고향에서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약국의 옆을 지나가게 되었죠.처마 밑에 몇 명의 사람이 모여서 유리창을 통해 가게 안을 들여다 보며 수군수군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가게 안은 불은 켜 있지 않았지만, 바닥이 완전히 내려 앉아 사라져 있었고 거기에서 창백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빛은 바닥이 있던 장소를 가득 채운 증기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가까이 가자 사람들이 수군대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사라진 바닥 속에서 몇개의 검은 구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다시 안으로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던 것입니다.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그 구.. 더보기
(여름괴담) 저주받은 책 서울의 한적한 주택가, 그곳에서 나는 부모님과 함께 오래된 집에 살고 있었다. 우리 집은 대대로 내려오는 고서들이 많은 서재로 유명했다. 아버지는 고서 수집가였고, 그가 모은 책들은 집 안의 서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 켠에 유리 케이스에 보관된 고서였다. 그 책은 아무도 읽지 못하게 잠겨 있었고, 아버지는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렸다.어느 날, 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그 책에 대해 물었다. 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책은 저주받은 책이란다. 우리 집안에 불행을 가져온다고 해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도록 잠가둔 거야."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나는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저주받은 책이라니, 정말 그런 것이 존재할까?     며칠 후, 부모.. 더보기
(여름괴담) 봉인 X현 X시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산 속에는 폐병원이 있다.해체 작업 도중 그대로 방치되어서,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부모님은 당부하셨다.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전거로 가기에는 꽤나 먼데다 산 속이었기 때문에 나는 가본 적이 없었다.그리고 중학교 동창회 때문에 나는 오랜만에 X시에 돌아왔다.어릴 적부터 사이가 좋았던 친구 A, B, C와 함께 옛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그 폐병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내가 X시를 떠난 후에도 그 병원은 쭉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제안으로, 우리는 폐병원에 가보기로 했다.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A가 차를 준비하고, 손전등, 비상식량, 소금, 길을 잃었을 때를 대비한 피리를 인원 수대로 가지고 우리는 .. 더보기
(실화괴담) 새벽의 발소리 서울의 한 낡은 아파트 단지에는 오랫동안 방치된 채 빈집으로 남아 있는 곳이 있었다. 이 아파트 단지는 과거에 한 차례 큰 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그 이후로 주민들이 점차 떠나면서 지금은 거의 폐허처럼 변해 있었다. 그 사건은 10년 전, 한 여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자살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녀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았고, 이후로 그 방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벌어지곤 했다.이 이야기는 친구의 동생이 겪었던 실화다. 친구의 동생은 준호라는 이름의 20대 청년으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이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준호는 소문을 듣고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저렴한 임대료에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날 밤도 준호는 평소와 다름없이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잠자.. 더보기
(여름괴담) 흰 양산 지금으로부터 3년 정도 전의 일입니다.나는 건물 내부 공사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회사에는 사장과 나, 그리고 동료 2명이 전부여서 모두 꽤 친한 편입니다.그래서 우리는 일이 없어서 한가한 날이면 자주 스키를 타러 가곤 했습니다.우리 회사는 나고야의 교외에 있어서, 19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스키장까지 금방이었기 때문에 정말 자주 갔었죠.밤 12시쯤에 출발하면 언제나 새벽 3~4시 경에는 도착하기 때문에, 한숨 자고 나서 스키를 타곤 헀습니다.     그리고 그 날도 우리는 평소처럼 12시쯤 회사에 모여 19번 국도를 타고 있었습니다.반쯤 갔을 무렵에는 도로가 좁아져서, 오가는 차들도 트럭이나 우리처럼 스키를 타러가는 사람들 뿐이었습니다.차는 사장이 운전하고 있었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습니다.그.. 더보기
(여름괴담) 고양이 선생님 동네 잔칫날 형이랑 형의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다.그다지 모범생은 아니었던 형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아지트로 삼고 있던 폐병원이 있었다.지역에서는 심령 스팟으로 유명했지만, 형보다 몇 기수 위의 선배들이 아지트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담력을 시험하러 오는 사람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병원의 안은 완전히 황폐해져서 정리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다.여기저기 진찰 도구나 서류가 널려 있어, 마치 야반도주라도 한 것 같은 모양새였다.  어느 밤, 형은 평소처럼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그러다 형이 혼자서 복도를 걷고 있는데, 어떤 방에서 [이리로 오세요.] 라는 말이 들렸다고 한다.무엇인가 싶어 문을 열었더니, 그 곳은 진찰실이었다.그리고 방 가운데의 책상 위에는 고양이가 살짝 앉아 있었다는 것..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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