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태그의 글 목록
(공포썰) 충남 아산 곡교천 둑길, 뒤따라오는 발소리
“충청남도 아산시 곡교천 둑길. 밤에 그 길을 혼자 걷다 보면, 누군가 뒤에서 일정한 속도로 발맞추어 걷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고개를 돌리면, 아무도 없다.”⸻2023년 가을, 나는 아산 온양온천 인근에 위치한 소형 기획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자취방은 곡교천 근처였고, 매일 회사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의 둑길을 따라 출퇴근했다. 처음엔 공기가 좋고 풍경도 예뻐 만족스러웠지만, 10월 말부터 이상한 경험이 시작되었다.하루는 일이 늦어져 밤 10시가 넘어 귀가하게 되었다. 둑길엔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을 뿐, 전체적으로 어두웠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걷던 중, 갑자기 내 발소리 외에 또 다른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처음엔 착각이라 여겼지만, 내가 멈추면 그 소리도 멈췄다. 다시 걷기 시작하면,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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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대전 유성온천역, 붉은 우산 든 사람
“대전 유성구 유성온천역. 비 오는 밤, 1번 출구 앞에 서 있는 붉은 우산을 쓴 사람. 말을 걸면 따라온다고 한다.”⸻나는 2023년 여름, 대전 유성온천역 근처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숙소는 역 바로 앞에 위치한 작은 모텔이었고, 퇴근 후에는 늘 역 주변에서 산책을 하곤 했다.그날도 어김없이 비가 오는 밤이었다. 오후 11시쯤, 편의점에 다녀오려 역 앞을 지나는데, 1번 출구 계단 밑에 붉은 우산을 쓴 누군가가 서 있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늦은 시각, 유독 눈에 띄었다.그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우산 아래 얼굴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나는 무시하고 지나쳤지만, 편의점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니, 그 자리에 아직도 있었다.그리고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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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인천 계산동 모텔, 403호의 탁자 아래
“인천 계양구 계산동. 403호 객실에 투숙한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꿈을 꾼다. 탁자 아래서 누군가가 자신을 ‘올려다본다’는 꿈이다.”2023년 여름, 나는 출장 차 인천 계산동에 위치한 저렴한 비즈니스 모텔에 머물게 되었다. 숙소는 평범한 모텔이었고, 객실은 4층 403호였다. 창문이 작고, 오래된 벽지가 조금 뜯겨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첫날 밤, 나는 이상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지금 묵고 있는 객실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 놓인 작은 원형 탁자 아래서 누군가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무언가가 거기 있다는 느낌은 너무도 선명했다.깨어났을 때, 땀이 흠뻑 젖어 있었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33분이었다.다음 날, 모텔 프런트에 조심스럽게 묻자 직원은 미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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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강릉 주문진 해변, 파라솔 아래 사람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해변. 여름이 지난 한적한 해변에서, 접지 않은 파라솔 아래 누군가가 앉아 있다는 제보가 이어진다. 문제는, 그 자리에 아무도 들어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2023년 9월 초, 나는 서울에서의 바쁜 일상을 잠시 벗어나 강릉 주문진 근처 에어비앤비를 빌려 혼자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비수기라 해변은 거의 텅 비어 있었고, 모래사장은 조용하고 한적했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그날 오후, 나는 해변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해변 끝 쪽, 접지 않은 채로 놓인 빨간 파라솔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상한 점은, 해변의 모든 파라솔은 철거되어 있었고, 관리 사무소에서도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이다.그 파라솔 아래에는 누군가 앉아 있었다. 검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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