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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공포썰) 창신동 봉제공장, 밤 12시의 재봉틀 소리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폐업한 봉제공장. 10년 전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 그 건물에서, 밤 12시만 되면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나는 2022년 초, 서울 창신동으로 이사했다. 20대 중반의 프리랜서 디자이너였고, 한적하고 저렴한 동네를 찾다 보니 낡은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 방을 얻게 되었다.내 방 창문에서 바로 보이는 맞은편 건물은 오래된 3층짜리 봉제공장이었다. 1층은 샘플 보관소, 2층은 작업장, 3층은 사장 가족이 살던 공간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건물은 10년 전부터 폐쇄되었고,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낮에 보면 별 느낌 없지만, 밤이 되면 유난히 어둡고, 유리창 사이로 먼지가 낀 재봉틀들이 가만히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이상한 일은 이사한 지 일주일쯤 지났을 .. 더보기
(공포썰) 울산 태화강 철교 밑, 누워 있는 사람 “울산 중구 태화강 철교 밑, 밤이 되면 누군가 철길 아래에서 누워 있는 걸 본다는 제보가 이어진다. 경찰이 출동해도 그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2022년 여름, 나는 울산으로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머무르고 있었다. 호텔 근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태화강이 보였고, 그 강 위를 가로지르는 오래된 철교가 있었다.해질 무렵, 그 다리를 지나던 중, 어떤 아주머니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또 누워있네… 저 사람 또야.”고개를 돌려보니, 철교 밑 콘크리트 바닥 위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똑바로 누워 있었다. 마치 시체처럼 팔을 붙이고, 다리를 곧게 뻗은 모습이었다.“왜 저러시죠?”라고 묻자, 아주머니는 대답했다.“몰라… 저러고 있다가 없어져. 밤만 되면 저래.”나는 섬뜩한 기분을 느끼며.. 더보기
(공포썰) 대구 범어동 재건축 아파트, 1201호의 초대장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재건축 아파트. 철거를 앞둔 1201호에서 밤마다 창문 불이 켜진다. 하지만 그 집은 비어있다.”⸻이 이야기는 2023년 봄, 대구 범어동의 한 노후 아파트에서 시작된다. 해당 단지는 재건축 승인이 나면서 대부분의 주민이 이사를 마친 상태였고, 몇몇 동만 아직 철거 전 상태로 남아 있었다.그날, 나는 촬영 프로젝트를 위해 그곳에 들어갔다. 도시 풍경 속 ‘잊힌 공간’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었고, 폐허가 된 아파트 단지는 적절한 배경이었다.문제는, 12층짜리 C동이었다. 그 건물의 1201호만 유독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제보가 있었다. 분명 비어있는 집인데, 밤마다 불이 켜지고, 가끔 창문에서 사람 그림자가 보인다는 이야기였다.나는 삼각대를 세우고 몇 시간을 지켜보았다. 밤.. 더보기
(공포썰) 인천 부평구의 오래된 문방구, ‘닫힌 지하실’ “부평시장 근처의 오래된 문방구. 그 지하실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아래에서 올라오는 노랫소리가 들린다.”⸻1990년대 후반, 인천 부평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선우’는 초등학교 앞 문방구를 자주 찾았다. 자그마한 2층 건물의 1층에 자리한 문방구는 학용품보다 오래된 장난감과 불량식품으로 가득했고, 바닥은 삐걱거리는 나무였다.그 문방구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지하실이 있는데, 누구도 못 내려가게 해.”가게 아주머니는 항상 지하실 문 앞에 큰 상자를 쌓아두었고, 그 앞을 지나칠 때면 강한 곰팡이 냄새가 났다.어느 날, 선우는 친구들과 함께 몰래 그 지하실 문을 열어보기로 했다. 수업이 일찍 끝난 날 오후, 문방구 아주머니가 잠시 외출한 틈을 타 그들은 문을 치워 열쇠 구멍을 들여다.. 더보기
(공포썰) 의정부 회룡사 계곡, 사라진 소리꾼 “경기도 의정부 회룡사 계곡. 3년 전, 여름 밤에 민속악을 부르며 사라진 한 소리꾼의 이야기.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2021년 여름,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생 ‘민수’는 의정부 회룡사 근처에서 열리는 여름 음악 캠프에 참가했다. 회룡사는 본래 고즈넉하고 청량한 분위기로 유명했지만, 인근 계곡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돌 뿐이었다.민수는 야외 공연 리허설을 위해 밤늦게까지 계곡 근처에서 대금을 연습했다.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 사이로 가끔, 누군가 나지막이 소리를 흥얼거리는 것 같았다. 그는 처음엔 바람 소리겠거니 했지만, 며칠 뒤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공연 하루 전 밤, 계곡 근처 정자에서 연습을 하던 중, .. 더보기
(공포썰) 수유역 3번 출구, 마지막 엘리베이터 “서울 강북구 수유역 3번 출구. 막차가 끊긴 새벽, 마지막 엘리베이터를 타면 돌아올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나는 2022년 겨울, 수유동에 있는 학원에서 야간강사를 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늘 지하철 막차에 맞춰 급히 귀가하곤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밤 11시 50분쯤, 강북구청 방면으로 향하려고 수유역 3번 출구 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문이 열렸고, 엘리베이터 안엔 아무도 없었다. 나는 홀로 탑승했고, 문이 닫히기 직전, 어떤 여자가 황급히 뛰어들어왔다. 긴 머리에 회색 롱코트를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나는 “늦을 뻔했네요”라고 말을 건넸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손에 무언가를 꼭 쥐고 있었다. 분위기가 어딘가 싸했다.엘리베이터가 내려가고 있었다.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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