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썰'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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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레전드썰) 연소 사쿠라바씨는 폐병원에 혼자 찾아갔다. 목적은 사진 촬영이었다. 폐가 매니아인 사쿠라바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릴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고 있었다. 분위기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오렌지빛 석양이 병원에 내리쬐는 타이밍을 노려 카메라의 렌즈에 눈을 댄다. 불타는 것 같이 아름다운 색에 감긴 폐병원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아름다웠다. 사쿠라바씨는 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잊고 그저 열심히 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사쿠라바씨는 팔에 열을 느꼈다. 석양에서 느껴지는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열과는 다른, 팔이 쪼글쪼글하게 눌어붙는 것 같은 강한 아픔을 수반한 열이었다. [아야!] 사쿠라바씨는 열을 느낀 팔을 감싸안고 당황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몇 미터 정도 벗어나 조금 전 자신이 있었던 곳을 보니, 지면이 시.. 더보기
(괴담) 길 좀 알려주세요. [길 좀 알려주세요.] 저녁 골목길에서 그렇게 말을 걸어 온 것은 키가 큰 여자였다. 발이 이상하게 작은 탓인지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처럼 이러저리 흔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손도 나무가지처럼 얇아서 새빨간 핸드백은 축 늘어져 있다. [하아, 하아...] 몇번 한숨인지 호흡인지 알 수 없는 숨을 토해낸다. 나에게 물어본 것일텐데 시선은 완전히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저... 저기, 어느 쪽으로 가시는데요...?] 위험한 사람 같다. 나는 빨리 대답하고 도망치려고 했다. [하루히 타니마치(春日谷町) 1-19-4-201.] [......] 그것은 내가 사는 아파트 주소였다. 방 번호까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모, 모르겠는데요.] 나는 결코 얽혀들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더보기
(괴담) 눈이 마주치다 고등학생 때의 일입니다. 나는 봉사활동부에 가입해 있었기 때문에 여름에 1박 2일로 어느 섬에 연수를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노인분들을 간병하는 방법이나 단체행동에서의 매너 등을 배웠고, 교육이 끝나면 각자 자신의 방에서 놀곤 했습니다. 그 섬에 도착한지 이틀째,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봉사활동부다 보니 연수원의 청소 역시 우리가 하게 되었는데, 나는 여자 화장실 담당이었습니다. 작은 섬이어서 화장실도 그리 넓지 않았던 탓에 나 혼자 청소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4개의 칸 중 한 곳의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나는 누군가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잠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10분 정도가 지나도 안에 있는 사람은 나올 생각을 않았습니다. [이상하네. 배라도 아픈걸.. 더보기
(괴담) 죽은자의 길 나는 그것을 죽은 자의 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나는 담임 선생님과 성격이 맞지 않아 문제만 일으키고 있었다. 선생님 역시 무슨 일만 일어나면 내 잘못으로 치부했기 때문에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부모님은 절대적으로 선생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나에게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어째서 너는 선생님 말을 안 듣는거니? 나는 이제 정나미가 떨어져서 죽어 버리고 싶어.]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죽어 버리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입버릇을 그대로 배워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기분 나쁜 내용일수록 다른 이에게 그 말을 하기 위해 더욱 확실하게 기억해 버린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 학교 따위 싫다. 죽어 버리고 싶네.] [밥이 뭐 이래?.. 더보기
(괴담) 기분 나쁜 꿈 나는 전혀 영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단 한 번 무서운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날은 아버지가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으셔서, 나는 남동생과 함께 자고 있었습니다. 밖에는 비가 마구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기분 나쁜 꿈을 꿨습니다. 마치 TV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꿈이었습니다. 무척 행복해 보이는 남자와 여자의 일상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둘 다 내가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비가 쏟아지는 날, 어딘지 모를 돌계단 위에서 그 두 사람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옥신각신하던 끝에 남자는 여자를 밀쳐버렸습니다. [위험해!] 라고 생각한 순간 여자는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인지 구부러진.. 더보기
(괴담) 언제나 한 명 많아.. 대학생인 A는 사람을 놀리는 것을 좋아했다. 예를 들면 레스토랑에 모두 4명이 들어가서 점원이 [4분이시네요.] 라고 말하면 A가 [잘 보라구! 5명이잖아!] 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꽤 끈질기게 장난을 치기 때문에 A는 정말로 뭔가 이상한 것을 보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A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껄껄 웃을 뿐이다. 주위 사람들이 몇 번이나 그만두라고 충고했지만 A의 장난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던 A였지만, 모처럼 혼자 식사를 할 생각으로 가까운 패밀리 레스토라에 가게 되었다. A는 창가 쪽의 자리에 앉았다. 곧 웨이트레스가 와서 물이 담긴 컵을 A 앞에 놓았다 그리고 A의 앞자리에도 물이 담긴 컵을 놓았다. 아무도 없는데도. A는 [어라?]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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