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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썰

(해외괴담) 캐나다 유콘 준주의 ‘검은 안개 호수’ 캐나다 북쪽, 유콘 준주의 산속에 작은 호수가 하나 있다.지도에도 이름 없이 표시된 그 호수는, 현지 원주민들 사이에서 ‘검은 안개 호수(The Black Fog Lake)’라고 불린다.이곳에는 단 하나의 금기가 있다.“안개가 낀 날엔, 호수에 절대 가까이 가지 말 것.”⸻나는 2022년 여름, 자연 다큐멘터리 팀의 조수로 유콘 준주에 머물렀다.캠핑지 인근에 있는 작은 호수는 물이 맑고 고요했으며, 주변은 새소리와 바람 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문제는 둘째 날, 이른 아침이었다.새벽 5시경. 호수 위에 짙은 안개가 깔렸다.이상한 점은, 안개가 호수 위 ‘딱 10미터 구간’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었다.마치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만든 경계처럼.팀의 촬영 담당자 ‘엘리엇’이 삼각대를 들고 안.. 더보기
(해외괴담) 멕시코 소치밀코, 인형의 호수 멕시코시티 외곽, 소치밀코에는 ‘라 이슬라 데 라스 무녜카’—즉 인형의 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소가 있다. 수천 개의 낡은 인형들이 나무에 걸려 있고, 수상 택시로만 접근 가능한 이 유령 같은 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이곳에는 하나의 금기사항이 있다.“절대, 인형을 건드리지 마라.”⸻2021년, 나는 도시 괴담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 이 장소를 찾았다.현지 가이드는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이 섬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버린 인형들은, 지금도 ‘자신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요.’”처음엔 단순한 헛소리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섬에 도착하자, 공기가 달랐다.햇살이 따가운 날임에도 그늘이 무겁고, 바람은 없는데 인형들이 스스로 흔들리고 있었다.⸻촬영 중, 동료 하나가 장난삼.. 더보기
(해외괴담) 루마니아 브란, 거울을 먹는 방 루마니아 브란 성 근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민박이 있다. 이곳은 흔히 ‘드라큘라 성’ 근처라는 이름값으로 관광객을 받지만, 정작 진짜 공포는 관광객들이 머무는 숙소에서 시작된다.2016년, 프랑스 출신의 여행객 마티유가 이 민박에서 실종되며 괴담은 현실로 굳어졌다.그는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거울에 내가 둘 있어. 둘 다 나야. 근데 하나는 웃고 있어.”⸻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2022년, 직접 그 숙소에 묵기로 결심했다.외관은 낡았지만 고풍스러웠다. 나무 바닥, 촛불 조명, 그리고 문제의 302호실.방 한쪽엔 전신 거울이 있었다.프레임은 철제였고, 유리는 약간 푸른 기운이 돌았다.첫날 밤, 나는 거울 속 내 얼굴이 미세하게 늦게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0.5초의 어긋남. 그러나.. 더보기
(해외괴담) 미국 네바다주, 끊어진 14번 고속도로 미국 네바다주의 광활한 사막 한복판.현지인들도 거의 다니지 않는 고속도로 하나가 있다.정확한 지번도 없고, 지도에서도 사라진 그 길을 사람들은 ‘14번 고속도로’라고 부른다.단, 지나간 사람 중 돌아온 이는 거의 없다.⸻2015년 여름, 나는 미국 횡단 여행을 하던 중, GPS가 이상한 경로를 안내했다.“14번 고속도로를 따라 25마일 직진.”그 길은 구글 맵에도 없었다.하지만 뙤약볕 아래에서 에어컨이 터진 내 차는, 어쩔 수 없이 가장 가까운 도로인 그쪽을 선택했다. 길은 이상하게도 너무나 매끄럽고 깨끗했다.양옆은 황무지.가로등도, 표지판도, 쉼터도 없었다.⸻문제는 해가 지면서 시작됐다.도로 위, 멀리… 사람이 서 있었다.검은 양복, 이상하게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가까이 다가가자 사라졌다.나는.. 더보기
(해외괴담) 러시아 우랄산맥, 금속으로 된 사람들 ⸻러시아 우랄산맥 북단, 외부인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폐쇄구역.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주민들 사이에 전해지는 괴담이 있다.“그 산에는 사람 모양의 금속 구조물이 산다.”처음엔 단순한 전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2017년, 한 탐험가 무리 중 한 명이 실종되며 이 이야기는 진짜 공포로 변했다.⸻나는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작가다. 소련 시대 유적지를 다루던 중, 현지 가이드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다.“금속으로 된 사람들? 그게 진짜에요?”“밤에 걷다보면… 눈 속에서 사람 형상이 서 있어요. 그런데 가까이 가면, 몸이 철로 되어 있고, 움직입니다.”그는 진지했다. 우린 취재를 위해 가이드와 함께 그 산 입구까지 향했다.소련 시절엔 군사기지였던 곳. 입구엔 무너진 철문과 녹슨 .. 더보기
(해외괴담) 일본 나가노현, 인형이 걷는 절 일본 나가노현의 산골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절 하나가 있다. 정식 명칭은 ‘묘지인(明地院)’이라 불리며, 관광지도에는 거의 표시되지 않는다.하지만 이 절은 현지인들 사이에 오래전부터 이상한 전설로 알려져 있다.밤이 되면, 절에 모셔진 인형이 걷는다.정확히는, 절 입구에 놓인 두 개의 고토쿠(護仏) 인형 중 하나가, 자정이 지나면 절 복도를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이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2019년 여름, 내가 일본 전통문화 관련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을 때였다. 촬영 허가를 위해 해당 절을 찾았고, 절을 지키는 70대 노승이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인형 근처에선 자지 마세요. 따라오는 일이 있습니다.”농담인 줄 알았다.하지만 동행한 촬영감독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었다.“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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