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진위천에 위치한 작은 인도교. 오래전 그 다리 위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졌다는 말이 있다. 공통점은 모두, 새벽 2시에 그 다리를 건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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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을, 나는 경기도 평택으로 단기 파견 근무를 하게 되었다. 진위면 근처 공장에서 근무했고, 숙소는 진위천 근처의 작은 연립주택이었다.
처음 진위천을 본 인상은 꽤 평화로웠다. 잔잔한 물결,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 그리고 천 위를 가로지르는 낡은 인도교. 그 다리는 지역 주민들에게 ‘노을다리’라고 불렸다.
어느 날, 동료 형이 술에 취한 채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진위천 다리… 밤에 절대 건너지 마라. 특히 새벽 두 시쯤.”
왜냐고 묻자 그는 웃지 않고 말했다.
“내 친구도 거기서 실종됐거든. 마지막 통화가 새벽 두 시. ‘다리 건너가고 있어’가 마지막 말이었어.”
그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나는 그 다리를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아무 문제 없었다. 동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건너기도 하고, 주민들이 산책 삼아 자주 이용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다리 한쪽 난간에 ‘주의: 통행 제한’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는데, 그 밑에 누군가 손글씨로 이렇게 덧써놓은 것이다.
“2시, 안 돼. 그때는 걔가 있어.”
하루는 야근 후 귀가 중, 새벽 1시 45분쯤 다리 근처를 지나게 되었다. 일부러 다리 앞까지 가봤다. 누구도 없었다. 그런데 1시 58분이 되자, 안개가 피어오르듯 갑자기 짙은 물안개가 다리를 덮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안개라고 생각하고 발을 디뎠다. 몇 걸음 걷던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팔을 낚아채듯 당겼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휴대폰 화면을 켜자 2시 정각. 그리고 바로 그때, 다리 저편에서 누군가 걸어오기 시작했다.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남자. 하지만 얼굴이 없었다. 눈, 코, 입이 있는 자리에 허연 피부만 있었고, 고개를 숙인 채 다가오는 그의 발소리가 이상하게 또렷했다. 나는 뒷걸음질치며 다리를 벗어났다.
그때 갑자기 다리 위에서 누군가 속삭였다.
“건너면… 너도 없어져.”
나는 그 말이 확실히 들렸다.
다음 날, 그 다리에 다시 가보았지만, 안개는 없었다. 팻말도 사라져 있었고, 아무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나는 그 후로 그 다리에 절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뒤, 지역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진위천 다리에서 새벽 2시에 걷던 사람, 또 사라졌대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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