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병천터널. 새벽에 혼자 운전하다가, 그 안에서 누군가를 태우면 절대 무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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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2020년 늦가을, 천안으로 출장을 다녀온 영업직 윤모 씨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윤 씨는 그날 저녁, 병천읍 근처 거래처 미팅을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경로는 구불구불한 지방도로 이어졌고, 병천터널이라는 낯선 이름의 터널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이미 해가 지고 어두워진 시각, 새벽 1시를 넘어 운전을 하고 있었다.
병천터널은 생각보다 짧았다. 길이는 200m 정도였지만, 낡고 습기가 많아 마치 오래된 동굴처럼 느껴졌다. 안에는 조명이 희미하게 켜져 있었고, 들어선 순간 차량 라디오가 ‘지직’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터널 중간을 지날 때였다. 전조등 불빛에 무언가가 비쳤다.
한 사람이 서 있었다.
하얀 셔츠에 검정 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터널 한복판에 정지해 있었다. 윤 씨는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충돌은 없었다.
그는 창문을 내리고 조심스레 물었다.
“괜찮으세요?”
그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비춘 불빛 안에서도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림자처럼 흐릿한 윤곽만 남아 있었다. 순간, 그의 귓가에 낮은 속삭임이 들렸다.
“태워줘요… 추워요…”
윤 씨는 등골이 오싹해지며 차문을 잠갔다. 그리고 그대로 액셀을 밟아 빠르게 터널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백미러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멎을 뻔했다.
그 사람,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차를 세우려 했지만, 갑자기 차량이 고장 난 듯 핸들이 말을 듣지 않았다. 불빛은 깜빡였고, 라디오에선 알 수 없는 속삭임이 계속 반복되었다.
“추워요… 같이 가요…”
윤 씨는 간신히 인근 주유소에 도착해 차를 멈췄다. 주유소 직원이 다가오자 그는 다급히 소리쳤다.
“차 안에, 누가 있어요… 확인 좀 해주세요…”
직원은 잠시 안을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손님, 아무도 없어요. 혼자 오셨잖아요?”
그날 이후로 윤 씨는 병천터널을 절대 지나가지 않는다.
그가 가장 후회하는 건, 차창을 내리고 말을 건 그 순간이라고 한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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