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 태그의 글 목록
(공포썰) 장례식장 1층, 빈 관의 주인
“누군가의 장례식인데, 관이 비어 있었다. 가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조문객들만 멍하니 절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장례가 끝난 뒤… 관이 사라졌다.”⸻2023년 어느 여름, 나는 친구의 삼촌 장례식에 조문을 갔다. 장례식장은 수도권 외곽의 조용한 건물이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장례식장 안은 음산하리만치 서늘했다.도착하자마자 느낀 점은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곡소리도, 웅성임도 없고, 그저 향 냄새만 진하게 퍼져 있었다. 더 이상한 건, 빈소 한쪽에 놓인 관이 ‘닫히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이다.나는 우연히 그 안을 들여다봤다. 관 속은 비어 있었다.삼촌이 화장되었나, 혹은 아직 안치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 누구도 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친구에게 슬쩍 물었지만, 그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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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하얀 방, 이름을 묻는 남자
“그는 나에게 이름을 세 번 물었다. 대답하지 않았더니, 내 이름을 직접 부르더라.”⸻내가 처음 그 꿈을 꾼 건 2023년 가을이었다. 무척 피곤한 하루였고,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이상하게 밝은 공간에 있었다.벽도, 천장도, 바닥도 모두 ‘하얗게 비어 있는 방’. 창문은 없고, 문도 없었다. 나는 그저 혼자 있었다. 그러다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이 뭐예요?”낮고, 부드러운 남성의 목소리였다.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방은 ‘소리만 있는’ 곳이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감았고, 이내 꿈은 끝났다.⸻다음 날부터 이상한 일이 계속됐다. 회사 사무실에서 내가 이름도 모르는 동료가 자꾸 나를 쳐다봤다. 지하철에서 마주친 노숙자가 내 이름을 정확히 불렀고, 길을 가다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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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사라진 방송, 13번 채널
“낡은 아날로그 TV에서만 나오는 13번 채널. 정규 채널에도, 인터넷에도 없는 방송이 가끔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걸 본 사람은 며칠 뒤 실종된다.”⸻2022년 겨울, 나는 경기도 외곽의 고모 댁에서 한 달 정도 머물게 되었다. 고모는 연세가 많아지고 건강도 좋지 않아, 잠시 돌봐드리기 위해 머문 것이었다.그 집엔 오래된 브라운관 TV가 한 대 있었다. 리모컨도 없이 다이얼을 돌리는 방식. 고모는 늘 9번이나 11번 뉴스만 보셨고, 나는 관심도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고모가 주무시는 동안 TV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13번 채널’을 발견했다.화면은 흐릿했고, 처음엔 기계음 같은 잡음만 들렸다. 그런데 점점 선명해지더니, 이상한 장면이 나왔다. 좁고 허름한 방. 방 중앙에 의자 하나가 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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