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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공포썰) 거울 속의 웃는 여자 나는 평범한 23살 대학생이다. 올해 처음 자취를 시작했고, 학교 근처의 원룸을 구했다.방 구조는 심플했다. 작은 싱크대, 붙박이 옷장, 침대, 그리고 한쪽 벽에 달린 전신거울.처음 방을 봤을 때는 거울이 있다는 게 오히려 좋게 느껴졌다. 외출 전에 옷도 볼 수 있고, 좁은 방이 조금 넓어 보였으니까.하지만 이상한 일은 첫날 밤부터 시작되었다.그날 밤,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가 잠들 뻔했는데, 문득 거울 쪽에서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고개를 돌려 거울을 바라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그저 어두운 방 안, 그리고 거울 속의 내 모습뿐이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거울이 신경 쓰였다.하루는 화장실에서 씻고 나와 거울을 봤는데, 내 어깨 뒤에 누군가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긴 머리를 늘.. 더보기
(공포썰) 강릉 단독주택 벽장에서 들려온 속삭임 나는 2021년 봄, 강릉으로 귀촌을 결심했다.서울에서의 삶에 지쳐 있었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었다.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를 뒤지다가 시세보다 저렴한 단독주택 하나를 발견했다.경포대에서 차로 10분 거리, 2층짜리 오래된 주택이었다.가격이 의심스러울 만큼 쌌지만, 부동산 중개인은“전 주인분이 갑자기 이민 가시면서 급매로 내놓으셨다”고만 설명했다.계약은 순조로웠고, 나는 4월 초에 집으로 이사했다.집은 생각보다 깨끗했고, 낡은 가구도 몇 점 남아 있었다. 다만 2층 안방 벽장 안쪽에 작은 철문 하나가 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부동산 중개인은“그건 예전 연탄보일러 덕트 자리예요. 막혀 있어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넘겼다.이사한 지 2주쯤 지났을 무렵,.. 더보기
(공포썰) 부산 영도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사라진 차 나는 부산 토박이다. 영도구 태종대 근처에서 15년째 중고차 딜러 일을 하고 있다.작년 가을, 내가 평생 잊지 못할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2023년 9월 초, 평소처럼 매매단지에서 차량을 정리하고 있던 중, 중년 남성 한 명이 우리 매장으로 들어왔다.50대 초반쯤으로 보였고, 깔끔한 양복 차림이었다. 그는 자신이 급하게 차량이 필요하다고 하며 조건을 제시했다.“검은색 소나타 YF, 주행거리 10만 안 넘은 거. 오늘 안에 바로 이전까지 끝내고 싶습니다.”요즘 YF 소나타가 딱히 인기 있는 모델은 아니었지만, 마침 조건에 맞는 차량이 한 대 있었다. 차량은 경남 양산 쪽에서 얼마 전에 매입한 것이었고, 엔진 상태도 양호했다. 고객은 차량을 보자마자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다.이상했던 건, 그는 차량 가격.. 더보기
(공포썰) 새벽 4시, 군산 모텔 305호의 전화벨 작년 겨울, 나는 업무차 군산으로 출장을 갔었다. 원래는 당일치기로 끝낼 일이었지만 고객사와의 미팅이 예상보다 길어져 결국 하룻밤 묵기로 했다. 급하게 예약한 곳은 군산 시내 구 도심에 자리 잡은 낡은 모텔이었다. 모텔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짙게 묻어 있었고, 간판 불빛은 희미하게 깜빡였다.하지만 가격이 저렴했고, 딱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305호. 3층 복도 끝 방이었다.방 안은 오래된 가구와 누렇게 바랜 벽지가 눈에 띄었고, 창문 밖으로는 을씨년스러운 골목이 내려다보였다.나는 피곤한 몸을 침대에 던지듯 눕혔고, 금방 잠이 들었다. 그 일이 일어난 건 새벽 4시 15분쯤이었다.갑자기 방 안의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렸다.‘따르릉, 따르릉…’낡은 다이얼식 전화기였다.이 시간에.. 더보기
(공포썰) 기숙사 빨래방 거울 속 얼굴 내가 다녔던 학교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사립 여자고등학교야. 타지에서 온 학생이 많아서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했고, 나도 2년 동안 기숙사에서 지냈어. 기숙사는 학교와 바로 붙어 있는 5층짜리 건물이었고, 방마다 4명이 함께 생활했어. 시설은 나쁘지 않았지만, 유독 지하에 있는 빨래방은 다들 꺼려했지.기숙사 지하 1층, 구석에 있는 빨래방은 오래된 세탁기 4대와 건조기 2대가 놓여 있었고, 세면대와 거울도 달려 있었어. fluorescent 조명이 희미하게 깜빡였고, 늘 습한 냄새가 났지. 선배들은 괜히 거기 혼자 가지 말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난 그런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문제의 날은 겨울방학 직전이었어.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이 거의 없었고, 우리 방도 나랑 ‘소윤’ 둘만 남아 있.. 더보기
(공포썰) 동아리실 CCTV에 찍힌 그림자 내가 다녔던 학교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사립 고등학교였어. 시설이 나름 최신식이긴 했지만, 지어진 지는 3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이라 곳곳에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지. 특히 지하 1층에 위치한 동아리실 복도는 학생들 사이에서 ‘그곳’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했어.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했던 나는 영상 동아리 소속이었고, 우리는 교내 방송이나 행사 촬영, 편집 같은 걸 했어. 방학 때도 교내 공모전 때문에 자주 학교에 나왔지. 그날도 여름방학 중이었고, 우리 팀은 밤늦게까지 편집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어. 밤 9시쯤 다른 친구들은 하나둘 집에 가고, 나랑 ‘현수’만 마지막으로 남아서 파일을 백업하고 있었지. 편집실은 지하 1층 복도 제일 끝에 있었고, 그 앞에는 보안용 CCTV가 하나 달려 있었어. 보통..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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