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썰) 사라진 방송, 13번 채널
본문 바로가기

공포썰

(공포썰) 사라진 방송, 13번 채널


“낡은 아날로그 TV에서만 나오는 13번 채널. 정규 채널에도, 인터넷에도 없는 방송이 가끔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걸 본 사람은 며칠 뒤 실종된다.”



2022년 겨울, 나는 경기도 외곽의 고모 댁에서 한 달 정도 머물게 되었다. 고모는 연세가 많아지고 건강도 좋지 않아, 잠시 돌봐드리기 위해 머문 것이었다.

그 집엔 오래된 브라운관 TV가 한 대 있었다. 리모컨도 없이 다이얼을 돌리는 방식. 고모는 늘 9번이나 11번 뉴스만 보셨고, 나는 관심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모가 주무시는 동안 TV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13번 채널’을 발견했다.

화면은 흐릿했고, 처음엔 기계음 같은 잡음만 들렸다. 그런데 점점 선명해지더니, 이상한 장면이 나왔다.


좁고 허름한 방. 방 중앙에 의자 하나가 있고, 그 위에 사람인지 모를 형체가 앉아 있었다. 화면은 고정되어 있었고,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화면 아래에 글자가 떠올랐다.

“당신은 이 방송을 보고 있습니다.”

나는 소름이 돋아 TV를 껐고, 그날 밤은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며칠 뒤, 고모의 이웃집 아들이 놀러 왔다. 그도 나처럼 TV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13번 채널을 봤다.

“이거 뭐야? 공포 영화 같은 거임?”

그날 밤, 그는 실종되었다.

경찰이 수색을 나섰고, 결국 마을 뒷산에서 그의 휴대폰만 발견되었다. 그 안엔 마지막으로 찍힌 영상이 하나 있었다.

 

 

 


화면은 흔들리고 어두웠다. 그리고 영상 마지막, 누군가의 음성이 속삭였다.

“너도 본 거야.”

나는 겁에 질려 TV를 부수기로 결심했다. 망치를 들고 화면을 내려쳤지만, 유리는 부서지지 않았다. 오히려 화면이 다시 켜졌고, 이번엔 다른 장면이 나왔다.

내 방.

내가 잠든 모습.

그리고 화면 한쪽,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TV 속 나와 현실의 내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화면은 꺼졌다.



나는 도망치듯 그 집을 나왔다. 지금도 그 13번 채널이 어떤 전파로 연결되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중고 사이트에서 이런 글을 봤다.

“구형 브라운관 TV 팝니다. 채널 13에서 방송이 잡히는데, 혹시 다른 분도 보셨나요? 진짜 사람이 나와요… 저를 보고 있어요.”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