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기' 태그의 글 목록
본문 바로가기

꿈이야기

레전드썰) 울엄마 이야기 살면서 울엄마가 수십번 리바이벌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울 오빠가 갖난쟁이였을때 이야기니까 1968년 쯤이고, 저는 태어나기 한참 전이네요. 울 가족은 지지리 가난하고 낙후된 포항 용흥동 100번지 초가집에 살았답니다. 그시절 이야기하면 울 엄마는 진저리를 쳐요. 얼음물에 빨래하며 살얼음에 손 베었던 이야기, 한여름에 샤워한번 하려면 여러번 물을 길어다가 장독대 뒤에서 한바가지 끼얹는데 그럼 시멘트도 없는 흙바닥에서 흙탕물이 허벅지까지 튀어 오른다던 이야기... 그만큼 현대문명의 혜택이 비켜간 곳이었답니다. 그때 울 아버지는 돈 벌어 오겠다고 객지로 떠돌고 있었고 열아홉살 먹은 우리엄마랑 갖난 우리 오빠랑 시집살이 지대로 시키던 우리 할매랑 이렇게 세명이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살고 있었다네요. 어느날.. 더보기
해외괴담) 통행금지 시간 이후엔 나가지마. 여름은 이 마을에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수는 적지만) 자유를 주는 계절이야. 그 아이들은 여름엔 아이스크림을 열정적으로 먹어 대고 이웃의 공원에 놀러 가곤 하지. 그리고 이 마을의 겨울은 피부가 벗겨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추운 편이야. 매일매일이 전날과 같고, 거의 이상적인 생활 양식의 한 장면과도 같지. 이 마을의 인구는 절대 늘지 않았어. 이방인들이 알 수 없는 장소에 위치해서 일까? 뭐 그게 딱히 예외적인 이유는 아니었지. 그냥, 이상하게도 - 어떤 이상한 이유로 늘지 않았던 것 같아. 이 마을은 그들이 오히려 고립되는 걸 선택했다는 인상을 주었는데, 다른 외곽 지역을 위험에 빠뜨릴까봐 그랬다는 느낌이었어. 음. 말이 되는군. 어쨌든,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 거의 지배 받지 않았어. 여기는 .. 더보기
부모님 식당이 도깨비터래 그 이후로 부모님이 정말 식당 주변에 밥을 한공기씩 퍼서 놓고 하셨는데 정말 신기한게 지역 특성상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이 많은데 그 밥은 절대 안건들더래 그리고 식당에 고정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생겼었고 여름날 식당에 손님이 너무 늦게 가셔서 부모님이랑 식당에서 자는데 밤에 고양이가 들어왔는지 식탁사이를 엄청 뛰어다니고 주방도 계속 부시럭 거리는거야 시끄러울정도로 결국 뒤척이니까 엄마가 옆에서 손잡아줄태니까 조용히 자라고 하시더라고 다음날 엄마한태 물어봤는데 그날따라 식당도 너무 늦게 끝나고 이상하게 바빠서 식당주변에 밥을 안놓았다고 하시더라.. 밤에 들었던 뛰어다니는 소리랑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도깨비가 음식찾던 소리였나봐.. 이거 말고 다른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중 하나 더 써볼께 주방에 작은 .. 더보기
일본괴담) 산신의 연꽃 그 덕에 어느 정도 불편한 것은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도쿄보다 즐거웠었다. 그리고 부임한 지 2년 정도 되자, 나도 어느새 꽤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은 없지만, 시골에서는 그 나름대로 즐거운 것들이 얼마든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산에서 노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은 학생들이었다. 도시의 아이들과는 달리, 그 아이들은 대부분 일년 내내 산에서 놀고 있었다. 물론 도시 아이들처럼 야구나 축구를 하기도 하고, 비디오 게임도 즐겨 했었다. 하지만 비중으로 따지면 단연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이 가장 많았다. 처음에 나는 아이들끼리 산에 가면 위험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렇지만 주변의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도시에.. 더보기
괴담) 두 할머니 이야기 친할머니는 20살에 시집을 오셨는데 할아버지는 그 때 18살이셨대. 그런데 할아버지는 친할머니에게 별로 정이 없으셨나봐. 당시 일본에서 유학 중이셨는데, 키도 훤칠하시고 외모도 호남형이어서 인기가 장난 아니셨대. 귀국한 후에 일본 기생이 한국까지 찾아왔었다고 하니까. 일본 유학 중에 한국에 몇 번 들어왔을 때 우리 아버지를 낳으셨는데, 몇 년 뒤에 아주 귀국한 뒤에도 할머니랑 데면데면하게 지내셨대. 그런데 어느 날 작은 할머니를 데리고 오신거야. 그때 우리 아부지는 6살인가 7살인가 그랬대. 그리고 세 분이서 한 집에서 살기 시작하셨는데, 우리 할머니 쪽으로는 아부지 밖에 없었고 작은 할머니에게서 딸을 셋 얻으셨지. 우리 할머니는 워낙 성격이 조용하시고 소심한 편이셨는데 작은 할머니는 성격도 좋고 애교가.. 더보기
할머니의 교통사고, 엄마와 나. 대충 소식을 전해듣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곡소리를 내며 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나서야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알겠더라구요. 손을 덜덜 떨면서 친구들한테 대충 얘기하고 집으로 직행. 패닉상태인 엄마를 겨우 차에 태우고 아빠랑 같이 외가로 출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경상도에 두분만 거주하고 계셨음) 외가에서 멀지않은 대학병원에서 수술중이라는 연락에 병원으로 날아가다시피했는데 도착해보니 수술은 끝나고 회복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옮겨지셨더라구요. 중환자실은 면회가 허락된 시간에만 들어갈수 있기에, 복도에서 우는 이모들을 달래면서 기다리다 본 할머니의 모습은 너무나 처참했어요. 얼굴을 못알아볼정도로 심하게 다치셔서 사람도 못알아보고 호흡기만 낀채 겨우 버티고계셨어요. 그날이 시골에 장이서는 날이라 장도 볼겸.. 더보기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