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썰) 전학생의 사물함 번호, 00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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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공포썰) 전학생의 사물함 번호, 000번


“학교엔 존재하지 않는 사물함 번호가 하나 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관리 명단에도 없는 번호. 그런데 가끔… 그 사물함에서 누군가 꺼내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사회과 교사다. 2023년 가을, 학교는 평소와 다름없이 분주했고, 중간고사를 앞두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긴장해 있던 시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생활지도부에서 이상한 요청이 하나 들어왔다.

“3학년 5반, 전학생 하나가 배정된다고 합니다. 이름은 서이수.”

학생 명단에 추가된 이름. 그런데 문제는, 배정된 사물함 번호였다.

000번.

우리 학교 사물함은 101번부터 시작해, 층마다 정해진 번호로 배정된다. 000번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행정실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더 의아했다.

“그런 번호는 배정된 적이 없는데요? 전학생 명단에도 없고요.”

그날 오후, 나는 3-5반 교실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조용했고, 교실 안에는 생소한 학생이 한 명 앉아 있었다. 긴 머리, 하얀 피부, 말이 없는 아이.

나는 자연스럽게 물었다.

“전학생… 이름이 뭐니?”

그 아이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서이수예요.”

그날 이후, 이상한 일이 시작되었다.



복도 끝, 사용하지 않는 사물함 라인에서 ‘철컥’하는 소리가 들렸고, 밤 자율학습 중 학생 몇 명은 “누가 사물함 안에서 속삭인다”고 말했다.

 

 

 


“이수야… 이제 꺼내줘…”

심지어 CCTV에는 사물함 쪽으로 다가가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찍혔다. 그런데 그 시간, 복도엔 아무도 없었다.

며칠 후, 3-5반 학생 한 명이 실종됐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는 ‘사물함 복도’. 그리고 그 사물함 안에서, 그 학생의 이름이 적힌 공책이 발견되었다.

사물함 번호는, 000번.



나는 다시 교실로 가, ‘서이수’라는 아이가 앉아 있던 자리를 확인했다. 책상엔 아무 것도 없었고, 출석부에도 그 이름은 사라져 있었다.


행정실에서도, 그 어떤 전학생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 후, 나는 꿈속에서 사물함이 천천히 열리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게 되었다. 그 안에서 누군가가 몸을 구부린 채 기어나오고, 내게 다가와 속삭인다.

“다음은 선생님 차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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