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아산시 곡교천 둑길. 밤에 그 길을 혼자 걷다 보면, 누군가 뒤에서 일정한 속도로 발맞추어 걷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고개를 돌리면,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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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을, 나는 아산 온양온천 인근에 위치한 소형 기획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자취방은 곡교천 근처였고, 매일 회사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의 둑길을 따라 출퇴근했다. 처음엔 공기가 좋고 풍경도 예뻐 만족스러웠지만, 10월 말부터 이상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하루는 일이 늦어져 밤 10시가 넘어 귀가하게 되었다. 둑길엔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을 뿐, 전체적으로 어두웠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걷던 중, 갑자기 내 발소리 외에 또 다른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착각이라 여겼지만, 내가 멈추면 그 소리도 멈췄다. 다시 걷기 시작하면, 일정한 간격으로 바로 뒤에서 따라왔다.
나는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시야에는 텅 빈 둑길만이 어둡게 펼쳐져 있었다. 다만, 공기가 이상하게 식어 있었다. 그날은 발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달려갔다.
며칠 뒤, 회사 선배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너도 들었구나. 나도 예전에 자주 들었어. 곡교천 둑길에선 그런 소문 많아.”
그녀는 조용히 이어 말했다.
“몇 년 전, 밤길 걷던 여자가 실종된 사건 있었어. 마지막 통화에서도 그녀가 ‘누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했대. 근데 CCTV에는 그 사람 혼자밖에 안 나왔대.”
그날 이후, 나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귀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음악이 자꾸 끊겼다. 딱 ‘그 구간’에 들어서면, 블루투스가 끊기거나 음악 파일이 멈추었다.
어느 날은, 음악이 멈춘 순간, 휴대폰에서 낮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같이… 걷자…”
나는 그 소리에 공포를 느끼며 도망쳤다. 그날 이후로 그 길을 걷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지역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곡교천 둑길, 저녁에 걷지 마세요. 계속 발소리 들려요. 절대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 순간… 따라오던 게 ‘서서히 가까워져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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