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술집 여종업원이 말한다. 마감 정리 중 항상 같은 남자가 문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다고. 문제는, 그날 그 손님은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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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3년 초, 수원 인계동의 한 선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인계동은 유흥가로도 유명해서 밤 늦게까지도 사람들이 많았다. 술집은 지하에 있었고, 하루 매출도 상당했지만, 마감 이후 정리할 때면 묘한 기분이 들곤 했다.
특히 이상한 점은, 마감 정리에 들어가는 밤 2시 무렵이면 출입문 쪽에 항상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술 취한 손님이 다시 들어오려는 건가 싶었지만, 문을 열어보면 아무도 없었다.
하루는 주방 이모가 내게 말했다.
“저 문 밖에 계속 서 있는 남자 있지? 회색 점퍼 입고, 검은 모자 쓴 사람. 너도 봤구나.”
나는 섬뜩함을 느꼈다. 말한 묘사가 내가 본 그림자와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사람… 2년 전 여기 단골이었어. 항상 혼자 와서 조용히 마시고 갔지.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됐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게 이 술집이었고.”
나는 무서움을 느꼈지만, 호기심도 컸다. 그래서 다음날 마감 이후 CCTV를 확인해봤다. 문 앞을 계속 응시하던 그림자는 영상에도 분명히 찍혀 있었다. 다만, 더 이상한 점은 그 사람이 서 있던 자리가 실제 가게의 벽면이었다는 것이다.
문이 아닌, 벽 앞에 서 있었다.
며칠 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려던 날 밤, 나는 마감 정리를 마치고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문 위에 붙은 작은 유리에, 그 남자의 얼굴이 비쳤다.
그는 웃고 있었다. 입꼬리는 귀까지 찢어질 듯 올라가 있었고, 눈은 검은 구멍처럼 텅 비어 있었다.
나는 그날 이후 술집을 떠났고, 지금도 인계동 그 골목 근처엔 가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그 골목 CCTV에 가끔 그 남자 찍혀요. 그대로예요. 문 앞에서, 계속 안으로 들어가려는 모습.”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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