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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404호 [404호를 빌리고 싶습니다만...] 그 우스꽝스러운 녀석이 말했다. 기묘한 것을 요구하는 녀석은 자주 있지만 이 녀석은 그 중에서도 요구도 외견도 특별히 더 이상했다. 얼굴은 거무스름하고, 등은 구부러져 있다. 목소리는 무리해서 짜내는 것 같은 불쾌한 목소리였다. 게다가 이 더운 날씨에도 온 몸을 감싸는 시커먼 코트를 입고 있다. [아, 그러니까 몇 번이나 말씀 드렸잖습니까. 이 건물에는 404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길하다고 건물 주인이 빼 버렸어요. 여길 보세요.]라고 말하며 나는 건물의 조감도를 보여줬다. 이것을 설명하는 것이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알고 있습니다... 404호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빌리겠다는 겁니다.] 이 녀석은 바보인건가? 아니면 어딘가의 야쿠자가 분란을.. 더보기
(일본괴담) 도시 전설 아키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우와, 자동차를 샀네.] 이츠키는 운전석에서 올려다보며 아키에게 대답한다. [응. 물론 중고차지만.] [아냐, 괜찮은걸. 멋있어.] [그렇지? 이걸로 네 친구인 미유키네 집으로 가서 3명이 같이 드라이브 하자.] 아키는 대단히 기뻐하며 차 주위를 빙빙 돌며 뛰다가 조수석에 뛰듯 올라탔다. [우와, 네비게이터도 달려있네.] [요즘에는 중고차라도 다들 네비게이터는 달려 있다구.] [굉장해! 굉장하다!] [그것보다 어서 미유키의 주소를 네비게이터에 쳐야지.] [그래그래, 지금 전화해볼게.] 아키는 휴대폰을 꺼내서 미유키에게 전화했다. 아키가 주소를 큰 소리로 말했고, 이츠키가 그것을 네비게이터에 입력했다. 전자음이 울리고 딱딱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음성 안내를 시작합니다.. 더보기
(괴담) 영원한 미제로 남은 사건들 ㄷㄷ 1. 시의회 의원이 집 안에서 창가까지 물구나무로만 이동하여 발로 창문 난간에 매달린 채 방향전환 한 후 50cm 틈을 통과해 투신자살 2. 야쿠자가 스스로 자신의 목을 절단하여 자살(목은 발견되지 않음) 3. 총포도검류 소지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남성이 자신이 압수당했던 권총을 훔친 뒤 다른 사건의 증거품이었던 총알을 장전, 그 후 취조실로 들어가 경찰의 면전 앞에서 스스로 가슴을 향해 발사한 뒤 5초 만에 주변의 핏자국을 청소하고는 자살 4. 병원의 주요 관계자와 간호사들을 태운 차량이 고갯길을 시속 80km로 달려 가드레일과 가드레일 사이의 좁은 틈새 사이를 타이어 자국 하나 남기지 않는 절묘한 드라이빙 테크닉으로 통과하여 그대로 50m 아래 낭떠러지로 투신자살 5. 고등학생이 자신의 몸에 40.. 더보기
(괴담) 죽마고우 이것은 내가 어릴 때 체험한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는 커다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도 주위에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처음 만난 여자 아이와 놀고 있었습니다. 이사해 온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그 아이와 함께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는 조금 이상한 아이였습니다. 언제나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왼쪽 귀에는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아프지 않아?]라고 물어봤지만, [아프지 않아. 괜찮은걸.]이라고만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그 아이와 놀 때는 공원에 있던 다른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반드시 우리 둘만 함께 놀곤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아이는 추운 계절이 되어도 반소매 옷만을 입고 있었습니다. 어두워지고 집으로 돌아가 그 아이의 이야기.. 더보기
(괴담) 인형 초등학교 때 남자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당시 M군과 R군은 사이가 좋은 친구였는데 그 둘은 자주 위험한 짓을 하고 돌아다니곤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 무서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M군과 R군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다가 조금 남기게 되어 남은 음식을 버리러 갔다고 합니다. 그 곳은 천장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바닥에는 모래가 깔려 있는 조금 불쾌한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커다란 나무가 자라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앞이 인형이 하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인형은 매우 불쾌하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M군과 R군은 그 인형이 어쩐지 몹시 기분 나빠서 팔과 다리를 찢어낸 뒤 버려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M군은 손을, R군은 손가락을 조각칼에 베어버렸습니다. 게다가 팔과.. 더보기
(일본괴담) 꿈에서 본 소녀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형편으로 인해 해외에 살았습니다. 그 때 똑같은 꿈을 여러번 꾼 적이 있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상당히 무서운 체험을 하게되어, 지금까지 그것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꿈의 내용은 갈색의 예쁜 머리를 하고, 검은 베일이 달린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14살이나 1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해외에 살고 있을 때였지만 동양의 미인 같은 느낌의 여자아이입니다. 슬픈 듯한 얼굴을 한 채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원한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자아이 특유의 맑은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으면 웬지 무서운 느낌이 온 몸을 덮쳐오고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 아이는 언제나 먼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서 있어서, 결코 이 세상의 사람이라고는.. 더보기
(괴담) 고양이 때때로 고양이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을 보며 울 때가 있다. 자취를 하고 있는 낡은 맨션. 지은지 30년은 지난 맨션이라기보다는 목조집합 주택이라고 하는 것이 어울리는 곳이다. 방은 일본식 방이 2칸 있고, 수납은 억지로든 하기 위해 작은 벽장이 있었다. 물론 다다미가 깔려 있고 목조 건축이라는 이유 때문에 애완 동물은 금지. 그러나 자취의 외로움을 혼자 견디기 힘들어 기요미는 몰래 친구에게서 받은 새끼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다. 암코양이기 때문인지 얌전한데다 난폭하게 굴지도 않고, 우는 일도 거의 없었다. 고양이의 이름은 미리아로 지었다. 그 고양이가 바로 지금, 허공을 보면서 울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똑같이 침실이 아닌 방의 구석에 앉아 우는 것이다. [미리아, 쉿!] 당황해서 안아 올려 우는 것을 .. 더보기
(일본괴담) 자살 지원자 죽고 싶다... 다마오키 요시오의 머리 속은 그 말로 가득 차 있었다. 매일이 고통스러운 가운데 죽음은 그것을 지워줄만한 훌륭한 수단 같이 느껴졌다. 집에 남겨 온 가족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요시오는 수해(樹海)를 향해 발을 디뎠다. 가지고 온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집에서 입고 온 옷 그대로 수해에 들어왔다. 이대로 가다가 길가에 쓰러져 죽으면 좋을 것 같다. 수해에는 들개가 많다고 들었다. 개한테 물려 죽는 것도 좋다. 신분이 밝혀지지 않도록,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을 만한 물건은 전부 집에 두고 왔다.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 자신이라는 것이 알려져 가족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서였다. 그저 계속해서 걸었다. 수해는 문자 그대로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면 나무 줄기의 .. 더보기
(괴담) 쫓아오는 여자 몇년인가 전에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여동생이 학교에서 주최하는 합숙에 가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자연에 완전히 맞닿아 있는 곳이라고 했지만 사실 모두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둔 곳이어서 교통이 편한 곳이었기 때문에 우리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였다. 합숙 첫날 밤,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벌써 향수병에 걸린거야?]라고 놀리면서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계속 이상한 게 보여]라고 하는 것이었다. 여동생과 어머니, 그리고 나는 옛날부터 영감이 강하달까, 감수성이 예민해서 여동생이 거짓말을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 날은 너무 늦었기 때문에, 다음날 상황을 살피러 어머니와 내가 가는 것으로 약속을 했다. 다음 날 밤, 여동생이 합숙을 하고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여름인데도 굉장한 소름이 끼.. 더보기
(괴담) 어드벤쳐 게임 미카는 특별히 자신이 섹스를 좋아하는 여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론, 결단코 싫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처음 만난 남자와 러브호텔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료]라고 말했다. 특별히 잘 생긴 얼굴도 아니었고, 이야기가 재미있지도 않았지만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남자였다. 어느 사이에 클럽 안에서 두 사람만 함께 있게 되었고, 어느 사이에 밖에 데리고 나가져 어느 사이에 호텔에 들어오게 되었다. 특별히 남자가 싫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뭐, 하룻밤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기분이었다. 지금 침대 옆에 [료]가 걸터 앉고, 둘이서 TV에 나오는 AV를 함께 보고 있었다. 문득 미카는 침대의 머리맡에 [추억 노트]라고 써 있는 노트가 1권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아무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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