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 태그의 글 목록 (9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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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괴담) 손목 3개월 정도 전의 일이다.신주쿠의 어느 백화점에는 대형 서점으로 이어진 지하도가 있다.나는 그 길을 걷고 있었다.지하도에 들어서 잠시 걷고 있는데, 바닥과 벽 사이에서 인간의 손이 보였다.벽에서부터 손목이 손가락 끝까지 생생하게 나와 있었다.결코 놓여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가짜 같지도 않았고, 대단히 생생해서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손이었다.     하지만 핏자국 같은 것도 없고, 그저 벽 아래 쪽에 손이 축 쳐져 있는 것 뿐이었다.그래서 나는 [기분 나쁘네. 누가 저런 장난을 친거야?] 라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쳐 갔다.그 날은 그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그리고 일주일쯤 지나 그런 일도 잊어먹고 있었을 무렵, 나는 또 그 지하도를 통해 서점에 가게 되었다.지하도는 조금 외진 곳에 있어서 평.. 더보기
(괴담) 파란 텐트 나는 야생 동물의 사진을 찍어 자연 잡지에 기고하는 일을 했었습니다.밤 중에 산 속에 텐트를 치고, 동물이 지나가는 것으 기다려 찍는거죠.또 카메라를 설치해서 적외선 센서에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면 자동으로 찍게도 헀습니다.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인기척 없는 산 속에 혼자 틀어박히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무섭다고는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요.그 사건은 내가 오쿠타마 치치부 산지(奥多摩秩父山地)의 어느 골짜기에 갔을 때 일어났습니다.     지도를 보며 올라가 생각하고 있던 부근에 오후 1시 즈음 도착했습니다.강가에 일인용 텐트를 세우고 5시가 조금 지날 때까지 낮잠을 자는 게 평소 내 작업 과정이었습니다.결코 사람이 오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산 속이니 도시보다는 훨.. 더보기
(괴담) 말기 환자 내가 아는 선배 한 명은 간호사로 어느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그런데 선배가 담당하고 있던 환자 중 한 명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그 환자는 조금 나이 먹은 여성 말기 암 환자였다고 한다.간호사가 같은 병실의 환자와도 친하게 지내던 좋은 사람이었다고 한다.불행히도 연고가 없는 환자였던 탓에, 환자의 유품 정리는 선배가 맡았다고 한다.그런데 선배가 물건들을 정리하던 도중 1권의 공책을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후루룩 넘겨보니, 일기였다.매일 있었던 일이나, 병원식의 메뉴,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의 메모 같은 시시한 내용이었다고 한다.그러던 도중 선배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부분을 찾아냈다.[오늘은 간호사 XX씨와 산책을 나갔었다. 언제나 상냥한 사람이다. 내 이야기도 자주 들어줘서 너무나 .. 더보기
(괴담) 도움 나는 어느 택배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그 날 역시 평소처럼 일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그러다 12층 아파트에 짐을 배달하게 되었습니다.그리 별다를 일 없는 평범한 일이었습니다.손님의 이름은 야마구치씨였습니다.그 날은 여자친구와 데이트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일을 마치고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마침 엘리베이터가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달려서 12층까지 갔습니다.가벼운 짐이었기 때문에 그리 지치지 않았죠.     그리고 나는 무사히 짐을 야마구치씨에게 전해드렸습니다.그런데 돌아가는 길 나는 무심코 야마구치씨 옆 집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현관에는 벽보가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나이가 먹어서 다리가 좋지 않아져 쓰레기를 버리러 갈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여자친구를 보러 .. 더보기
(괴담) 친척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어머니가 해외로 단신 부임하신 아버지를 만나러 가셨을 때였다.나는 여권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 일본에 남았다.친가와 외가 모두 조부모님은 일찍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에 나는 만난 적 없는 친척 집에 일주일 간 맡겨지게 되었다.친척이라고는 해도 그닥 가까운 촌수의 사람들도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그 가족은 할머니(90세), 아버지(55세), 어머니(49세), 딸(22세), 아들(18세)라는 구성이었다.연령은 아마 확실하진 않지만 저 정도였을 것이다.어머니에게 끌려 가서 나는 집에서 200km는 떨어진 곳에 있는 깡촌에 맡겨졌다.그 집은 1994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목욕할 때 땔나무를 써서 물을 데우고, 화장실도 푸세식이어서 정말 시골 같았다.     다행히 친척 가족들은.. 더보기
(괴담) 무서운 꿈 얼마 전, 아는 선배와 문자를 하다 10시쯤 무의식적으로 잠에 들어 버렸다.그러다 문득 눈을 떴더니, 불이 켜져 있던 방에 불이 어느새 꺼져 있었다.부모님은 그 날 집을 비우셨기 때문에 [여동생이 껐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우선 목이 말랐기 때문에 나는 불을 켜지 않고 방을 나와 부엌으로 갔다.그리고 우롱차를 마시고, 시계를 보았다.시간은 정확히 새벽 3시.그러자 문득 어제 방을 치우지 않고 잤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그대로 방에 돌아가 불을 켜고 나는 깜짝 놀랐다.방에 있는 인형이라는 인형은 모두 뒤집혀 있는 것이다.     포즈가 좋지 않아 거꾸로 세울 수 없을 것 같은 인형도, 여동생의 손이 닿지 않을 높은 곳에 있는 인형도 모두 뒤집혀 있었다.당황한 나는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인형을 모두 원래대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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