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 태그의 글 목록 (53 Page)
본문 바로가기

무서운이야기

(소름썰) 가위 눌린 썰 ㄷㄷ 때는 바야흐로 내가 대학 복학 후 학교앞이 아닌 지하철로 2정거장 떨어진 원룸촌에서 자취할 때 가위를 눌린 썰을 풀겠다. 군대를 전역하고 한창 혈기왕성하고 체력이 남아돌아 몇일을 밤새고 셤 공부해도 지치지 않던 나는 주말핑계로 동기와 후배들과 거나하게 술을 한 잔 마시고 친구집에서 하룻밤 신세지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가 아닌 침대 밑에서 TV를 켜둔채 잠이 들었다. 그때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TV에서 무한도전이 방영되고 있었다. 아무튼, 나는 잠이 들었고 어느순간 깨어났다. 아니 깨어난 듯 깨어나지 않은 깨어난 나였다. 정신이 들었던 나는 TV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끼고 TV를 끄기위해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온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고, 몸을 움직이기 위해 안간.. 더보기
(레전드썰) 폐가에서 들리던 소리 예전에 친구들이랑 술먹고 놀다가 동네에 있는 폐가이야기가 나왔어. 남자들은 대부분 겁없고 용감한척하려하잖아. 어떤놈이 나를 겁쟁이라고 도발하길래 난 큰소리를 쳐대면서 당장 다녀오겠다고 했지. 막상 도착하니 분위기가 장난 아니더라고. 그래도 그렇게 말해놨는데 안가기엔 좀 쪽팔리잖아. 핸드폰으로 길 비추면서 폐가 안으로 들어갔어. 안이 생각보다넓더라고 한발한발 조심스레 들어갔지. 솔직히 진짜 무서웠어. 안은 어둡지, 조용하니 내 발소리만 울리고 뒷목이 싸한게 누가 쳐다보는 느낌도 들고 예전에 본 공포영화들이 한 천배는 무섭게 자꾸 떠오르는거야. 구석에서 뭔가 튀어나오는 상상도 자꾸 되고. 어쨋거나 대충 반쯤 들어왔나? 내발자국 소리 말고 다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뭔가 흐느끼는 소리... 정말 등에 식은.. 더보기
(레전드 썰) 삼촌은 정신과 의사였다 ㄷㄷ 삼촌은 시골 정신과 의사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약으로는 고칠 수 없는 환자와 대화를 나눠, 증상을 정신적인 측면으로 개선시키는 일'을 했다. 카운셀러라고 표현하는 게 알아듣기 쉬우려나. 아버지와 삼촌은 둘 뿐인 형제여서인지 사이가 좋았다. 우리 집에도 자주 놀러와서는, 아직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였던 나와 놀아주는 일도 많았다. 역시 의사다보니 사정도 넉넉하셨던 건지, 용돈도 통 크게 주셔서 나는 삼촌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그 삼촌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의 이야기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겨울방학 때였다. 나는 그 해 4월부터 고향을 떠나 삿포로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방학이 되자 어머니가 [삼촌도 오실 거니까 설날에는 집에 오렴.] 하고 연락을 하셨다. 어차피 대청소 수발이나 시키려.. 더보기
(일본괴담) 영업 사원 과거 재직했던 방문판매영업 회사에서 떠돌던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그 회사는 5명이 하나의 그룹을 이뤄, 조장이 차를 몰고 해당 지역에 사원들을 데려가는 구조입니다. 일반 영업사원들은 그 지역에서 계약을 권하고, 실제 성사가 되면 조장이 차에서 계약서를 가져가 계약을 체결하는 시스템입니다. 과거 이 회사에, 무척 실적이 좋은 A라는 젊은 사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B그룹 조장 G씨는 입사할 무렵부터 A를 잘 챙겨줬기에, A는 G씨 그룹에서 일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어느날, 그날 역시 G씨 그룹에 배정된 A는, 계약을 따내기 쉬운 편인 신축 아파트에 우선적으로 배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아파트는 집을 비우거나 입주를 안 한 가정이 많은지,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영업을 뛰.. 더보기
(일본 괴담) 한밤 중의 연회 얼마 전, 어느 조촐하고 아담한 여관에서 묵었다. 꽤 벽지에 있는 곳이라 찾아오는 사람도 적고, 조용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스탭들도 배려와 준비성이 좋고, 뜰도 아름다울 뿐더러 방도 깨끗했다. 나무랄 것 하나 없는 훌륭한 여관이다. 산 속에 있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놀 수 있는 곳도 없어, 날이 바뀔 무렵이 되자 여관 안은 무척 적막했다. 일찍 잠자리에 든 나는, 새벽 2시 넘어 웬지 모르게 눈을 떴다.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아, 문득 적막한 여관 안을 탐험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방 문을 열자 복도는 불이 꺼져 어두웠다. 비상구를 가리키는 초록색 등만이 한적한 복도를 비출 뿐이다. 여관치고는 부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에너지 절약 때문인가? 여관도 큰일이네...] 하고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 더보기
일본괴담) 도망칠 곳이 없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의 기억입니다. 당시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고 계셔서, 나는 학교가 끝나면 학교 안에 있는 보육원 같은 곳에서 머무르곤 했습니다. 방과후학교라는 것이지요. 평소에는 거기 모여서 간식을 먹거나, 숙제를 하고 놀곤 했습니다. 그리고 5시가 되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하지만 그 날은 평소 하던 놀이가 질렸을 뿐더러, 우연히 모인 아이들도 드문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친구 A, B와 함께 셋이서 학교를 빠져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향한 곳은 이른바 '큐피 하우스' 라고 불리던 심령 스폿이었습니다. 그 곳은 인근 석공 작업실 옆에 있는 집으로, 오랫동안 주인이 돌아오지 않아 폐가가 되어버린 집이었습니다. 그 집에는 차고 같은 곳이 있는데, 셔터 틈 사이로 보이는 집안은.. 더보기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