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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일본괴담) 악마 빙의 어릴 적 우리 집은 요코하마에 있었다. 아버지는 교회 목사님이셨다. 목사님치고는 상당히 호탕한 성격이라, 신도들에게 인기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그닥 믿음이 깊지는 않았기에 기도라고 해봐야 밥 먹기 전에 가족이 다같이 하는 것 외에는 하지도 않을 정도였다. 아무튼 요코하마에서, 우리 집은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가 골동품점에서 패션 잡지 정도 크기의 고서를 사왔다. 우리 누나는 오컬트 매니아로, 그런 물건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다. 물론 누나가 이상한 것을 사올 때마다, 아버지는 [성직자의 딸이 이런 걸 사모으는 게 말이나 되냐?] 라면서 핀잔을 주셨다. 개중에는 꽤 위험한 것도 몇 개 있었는지, 아버지가 [이건 당장 돌려주거나 태워버려라.] 라고 화를 .. 더보기
레전드 썰) 귀한 딸 - 으앵, 으애앵! " 아이고, 딸래미입니더. 어르신. " " 지미랄! 가시나라꼬? 꼬추가 아이고? 아니 남들 다 잘만 낳는 걸 와 못 낳노? 줄줄이 가시나만 몇이고, 작정하고 우리 집안 대를 끊으러 왔나, 망할 년! " " 말씀을 그리 하십니꺼, 아가 함 안아보이소-. " " 머라카노, 그기 뭐 좋은 일이라고 안아볼끼고? 아구지 들어갈 밥 한 술이 아깝다! 에이, 퉤. " 축복 대신 저주를 받으며 태어난 아기는 자신의 처지를 아는건지 목이 찢어져라 울고 있었다. 한 마디 꺼내기가 조심스러워 침묵을 지키는 나머지 가족들이 그 탓에 더욱 어색해 보였다. 할아버지가 대문을 거칠게 닫으며 나가신 후에야 아기를 위해 모두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마을운동 노래가 아침마다 들리던 시절 어느 봄날, 막냇동생이.. 더보기
영등포역 모텔 귀신 실화 제 여자친구는 서울쪽에 살고있고, 저는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틀전이 300일이라 제가 서울로 올라가서 같이 놀았는데요. 한강공원에서 저녁 늦게 치킨에 맥주 한 잔 걸치고 영등포 시장 쪽에 있는 모텔에 가서 묵기로 했습니다. 어떤 모텔인지는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애매하구요. 여튼 갔는데 특실이 6만원이고 기본방이 5만원 하더군요. 그냥 더위에 지치고 피곤해서 뭐 필요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본방을 잡으려는데 거기 카운터 직원분이 자꾸 6만원 방을 추천해주는 겁니다. 저는 필요없다고 5만원을 건네면서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분이 "5만원 현금으로 하셨으니 방 업글 해드릴께요.. 607호로 가세요" 라고 하고 특실을 줬습니다. 그냥 특실 주니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엘리베이터 타고 6층으로 올라갔죠. 6.. 더보기
짧고 소름돋는 괴담 모음 [진자] 언제부턴가 진자가 나오는 꿈을 꾸고 있었다. 방향을 알 수 없는 텅 빈 공간에 선 내 앞으로 까마득한 시간이 지나야 한 번씩 지나가는 진자, 처음엔 일 분이었고, 천 번을 셈하자 꿈은 끝났다. 땀으로 흥건한 침대를 박차고 확인한 날짜는 다행히 하루가 지나있었다. 그러나 찰나처럼 지나가던 진자는 나날이 길어져 시간마다, 결국엔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 지나야만 한 번씩 지나가곤 했다. 놓치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다. 단 하루일뿐인 꿈속에 영겁을 바친 채. 진자가 천 번 흔들리기를 바로 세어야 했다. 진자가 해마다 돌아오는 걸 놓쳐가며 겨우 천 번을 세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젖은 침대에서 일어난 날, 나는 오늘을 살지 않기로 결심하고 목을 매달았다. 의외로 평온한 기분, 고통 따윈 느껴지지 .. 더보기
내가 세상에 귀신같은게 있을수도 있다고 믿게된 부모님실화.txt 심심할때마다 미갤 눈팅은 하지만 글은 커녕 댓글하나 안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썰하나 풀어볼게. 나는 사실 귀신같은걸 믿지않아. 아니 사실 믿고싶지않은게 정확하지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잖아ㅠ 그런데 확실히 무당이니, 뭐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은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믿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우리 어머니한테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나서 부터야.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좀 신기할거야. 우리 부모님은 결혼식 올리시기 전에 나를 갖게 되셔서 월세방으로 시작했고 내가 아마 7살때쯤? 그때 결혼식을 올리셨던걸 기억해. 그때 결혼식에서 나는 부모님 결혼식을 못보고 어린이방? 같은데서 따로 놀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땐 몰랐지만 생각해보면 결혼식장에 아들이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좀 이상하지ㅎㅎ 그때가 아마 91.. 더보기
짧고 소름돋는 괴담 모음 [앗수아까] 오지탐험의 계기는 식물 연구가 아니라 곤충을 연구하기 위함이었으나, 정글에 즐비한 독초 때문에 곤충보다는 식물에 대해 알아가던 나날이었다. 독충이든 독초든 단련된 피부 덕에 끄떡없어하는 현지 원주민들마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우리가 근처라도 갈라치면 괴성을 지르며 가로막던 식물. 그들이 ‘앗수아까’라고 부르는 거대한 주머니를 가진 식물이었다. 항상 조심해서 다니느라 허리 필 새가 없는 정글 속 유일하게 혼자 넓은 땅을 차지하고 넓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식물. 그러나 원주민의 반응 탓에 우리는 앗수아까에 접근하길 피했다. 문제는 팀원 A양과 B군이 오지에서 동고동락하며 사랑에 빠진 것. 거기까지야 팀장인 내 소관이 아니기에 그들의 애정행각을 눈감아주었으나 어느 날 밤 뜨거운 혈기를 멈출 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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