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이 일이 지금 결시친에 써야하는건지 말아야하는건지 고민이 많은데요. 대나무밭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털어놓는 것 마냥, 익명의 힘을 빌려 위로나 조언을 듣기 위해 여기다 글을 씁니다. 판은 결시친 글 자주 보면서 제가 댓글도 달아주고 했었는데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지금도 이 일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고 머릿속으로 정리가 하나도 안되서 조금 횡설수설 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바로 얘기 들어갈게요. 저한테는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공부도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저 그런 중간 정도의 성적을 열심히 유지해 주고 있고 이번에 인문계 고등학교도 잘 붙어주었고요, 속을 한번도 썩인 적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번 일처럼 크게 썩인 적은 없던 평범하고 착한 딸입니다.
근데 그런 제 딸이 작년부터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사귄 기간이 기간이다 보니까 저도 얼굴은 몇번 봐서 알고, 이름도 알고 가정상태도 어떤지 조금은 압니다.
그 남자애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어요. 그래서 지금 저희가 살고있는 곳이 지방인데 부모님은 서울에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얹혀 자라고 있답니다.
저도 일단 이혼가정에서 컸기 때문에 그 아픔이 어떤지 알아서 안쓰러운 마음에 사귀는 것도 찝찝하긴 했지만 반대는 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챙겨주고 아껴주고 했습니다.
데이트 하러 나간다고 하면 돈 만원 이만원씩 쥐어주면서 잘 놀다 오라고 하기도 했었어요.
근데 이번에 제 딸이 방학을 하고, 저는 맞벌이다 보니 남편과 일찍일찍 집을 비웁니다.
애 깨기 전에 일찍 나가서 한 7시 쯤 들어오는 편이에요.
하루는 거래처와 일이 있던 날이라서 일찍 끝난 바람에 바로 집으로 들어갔는데요.
현관에서 딸 방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데 뭐가 사사삭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가방도 안 내려놓고 딸 방에 갔더니 딸이 방에 어중간하게 서있으면서 뭘 찾는 흉내를 내고 있는 거에요.
얘가 몰폰하다가 어디에 휴대폰 숨켜놓고 있구나 란 생각에 일부러 방 정리좀 하라면서 방 중간으로 걸어들어갔죠.
그랬더니 갑자기 얘가 예민하게 확 변하면서 저보고 나가라며 등을 떠밀더라고요.
몰폰 한게 확실하네 하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어요. 그 때 눈치를 좀 챘어야 했는데 진짜 제가 미련곰탱이 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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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다 그런 일들이었어요. 한번은 저녁에 딸 방에서 도란도란 대화소리가 나길래 놀라서 노크 없이 문을 확 열었거든요. 애가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고 있더라구요. 분명히 현실에서 나는 목소리들 같았는데 유튜브였으니까...
오히려 딸한테 왜 노크도 없이 문을 여냐고 혼나기만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월요일날 일이 터졌어요. 제가 주말에 감기가 들었었는데 나아질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견디다가 일요일날 늦게 안되겠다 싶어서 회사에 병가를 하루 냈습니다. 남편만 알고 딸한테는 미처 얘기를 못했어요.
그렇게 월요일날 늦게 일어났는데 비몽사몽한 틈에 남자애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침대에서 상반신만 급하게 일으켰는데 딸애랑 그 남자애랑 대화를 하고 있었어요. 자세히 목소리를 들어보니 딸 남친 목소리였고요.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더군요. 바로 밖으로 못나가고 얘기를 계속 듣고 있었는데 얘기 내용이 참 가관이덥디다.
애 남친이 딸한테 니 침대 밑에 먼지가 어후~ 이런 얘기를 하고, 딸은 어차피 방학 끝날 때까지만 있을거라며 좀만 참아. 라고 대답을 해주고... 상황 정리를 해보니 애 남친이 계속 애 방 침대 밑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넋을 거의 반 놓고 방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떻게 애 엄마가 되서 이걸 몰랐는지.. 너무 당연하게 제가 회사에 나간 줄 알고있었던 애들이 놀라서 지들도 말을 못하고 벙쪄 있었어요. 애 둘을 불러다 바로 제 앞에 앉혔어요. 그래도 지들이 잘못 한 줄은 알고 있는지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떨고..
말을 해야하는데 말이 안나와서 니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하나하나 육하원칙으로 설명해보라 했어요.
딸애 남친이 얘기를 꺼내는데 방학 시작 할 때부터 옷가지 몇 개 싸들고 와서 딸 방에서 거의 동거를 했었대요. 남친이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맡겨 지내는데 이번에 할머니가 수술을 해서 입원을 하고, 할아버지가 병간호로 따라가면서 남친 혼자 집에 남겨졌는데 그게 싫어서 딸애한테 부탁을 했다고... 딸 방 침대가 싱글 킹 사이즈에다가 침대가 앞면,뒷면이 막혀있어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 이상은 밑이 안보이는 구조에요. 그 점을 딸이 잘 아니까 그럼 침대 밑에서 잠 자면서 같이 있을래? 이런 식으로 우리 집에 오라고 했다고 하구요.
진짜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지. 글로 써보니 진짜 막장이네요.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생각도 못하겠어요. 제가 몹쓸 엄마 같고 정말.. 지금 생각하면 다 의심가는 행동 투성이인데 왜 이걸 그냥 넘어갔는지..
남편은 전화 받고 칼퇴근 해서 와가지고는 그 남자애부터 족치자고 흥분하고 그러는데 제가 겨우겨우 말렸구요. 애는 지 아빠가 화내는거 보더니 갑자기 변해서는 방에 들어가서 문도 안열고 있어요. 한번 강제로 문을 열었는데 미친듯이 화내면서 소리지르고 울고... 왜 저러는지 대화도 안되고 저랑 남편은 거의 반 포기 상태입니다.
지금은 그 남자애를 자기 집으로 돌려보내고 딸 혼자 거의 방에 가두다시피 하면서 혼내고 뭐하고 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이 일을 어떻게 결론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남편이랑 저 없을 때 몸은 성인인 애들 둘이서 뭘 했을지 저희가 어떻게 알아요.. 딸은 아무것도 안했다는데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못믿겠어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일을 어떻게 결론짓죠....
지금 생각해 보면 다 그런 일들이었어요. 한번은 저녁에 딸 방에서 도란도란 대화소리가 나길래 놀라서 노크 없이 문을 확 열었거든요. 애가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고 있더라구요. 분명히 현실에서 나는 목소리들 같았는데 유튜브였으니까...
오히려 딸한테 왜 노크도 없이 문을 여냐고 혼나기만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월요일날 일이 터졌어요. 제가 주말에 감기가 들었었는데 나아질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견디다가 일요일날 늦게 안되겠다 싶어서 회사에 병가를 하루 냈습니다. 남편만 알고 딸한테는 미처 얘기를 못했어요.
그렇게 월요일날 늦게 일어났는데 비몽사몽한 틈에 남자애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침대에서 상반신만 급하게 일으켰는데 딸애랑 그 남자애랑 대화를 하고 있었어요. 자세히 목소리를 들어보니 딸 남친 목소리였고요.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더군요. 바로 밖으로 못나가고 얘기를 계속 듣고 있었는데 얘기 내용이 참 가관이덥디다.
애 남친이 딸한테 니 침대 밑에 먼지가 어후~ 이런 얘기를 하고, 딸은 어차피 방학 끝날 때까지만 있을거라며 좀만 참아. 라고 대답을 해주고... 상황 정리를 해보니 애 남친이 계속 애 방 침대 밑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넋을 거의 반 놓고 방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떻게 애 엄마가 되서 이걸 몰랐는지.. 너무 당연하게 제가 회사에 나간 줄 알고있었던 애들이 놀라서 지들도 말을 못하고 벙쪄 있었어요. 애 둘을 불러다 바로 제 앞에 앉혔어요. 그래도 지들이 잘못 한 줄은 알고 있는지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떨고..
말을 해야하는데 말이 안나와서 니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하나하나 육하원칙으로 설명해보라 했어요.
딸애 남친이 얘기를 꺼내는데 방학 시작 할 때부터 옷가지 몇 개 싸들고 와서 딸 방에서 거의 동거를 했었대요. 남친이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맡겨 지내는데 이번에 할머니가 수술을 해서 입원을 하고, 할아버지가 병간호로 따라가면서 남친 혼자 집에 남겨졌는데 그게 싫어서 딸애한테 부탁을 했다고... 딸 방 침대가 싱글 킹 사이즈에다가 침대가 앞면,뒷면이 막혀있어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 이상은 밑이 안보이는 구조에요. 그 점을 딸이 잘 아니까 그럼 침대 밑에서 잠 자면서 같이 있을래? 이런 식으로 우리 집에 오라고 했다고 하구요.
진짜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지. 글로 써보니 진짜 막장이네요.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생각도 못하겠어요. 제가 몹쓸 엄마 같고 정말.. 지금 생각하면 다 의심가는 행동 투성이인데 왜 이걸 그냥 넘어갔는지..
남편은 전화 받고 칼퇴근 해서 와가지고는 그 남자애부터 족치자고 흥분하고 그러는데 제가 겨우겨우 말렸구요. 애는 지 아빠가 화내는거 보더니 갑자기 변해서는 방에 들어가서 문도 안열고 있어요. 한번 강제로 문을 열었는데 미친듯이 화내면서 소리지르고 울고... 왜 저러는지 대화도 안되고 저랑 남편은 거의 반 포기 상태입니다.
지금은 그 남자애를 자기 집으로 돌려보내고 딸 혼자 거의 방에 가두다시피 하면서 혼내고 뭐하고 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이 일을 어떻게 결론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남편이랑 저 없을 때 몸은 성인인 애들 둘이서 뭘 했을지 저희가 어떻게 알아요.. 딸은 아무것도 안했다는데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못믿겠어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일을 어떻게 결론짓죠....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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