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맘카페 위력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억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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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지역맘카페 위력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억울하네요


오전에 사촌언니가 직접 운영하는 작은 동네 네일샵인데,
가끔 한가할 때 받으러 오라고 해서 그저께 연락하고 오늘 갔는데
언니가 글쎄 울고 있는 겁니다. ㅠㅜ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오늘 아침부터 지역맘카페 일부 회원들이 와서
환불을 해 갔다고 하는데, 그 사이 일을 들으니 너무 화가 나서
언니의 억울한 마음도 대신 풀고, 어떻게 대처할 방법은 없는지 여쭙기 위해
방탈 무릅쓰고 죄송하게 글 올립니다.
 
2주 전에 어떤 30대 여자분께서 회원가입한 고객께서
예약을 하셨는데, 몇일 후에 오겠다고 시간 잡아달라고 하신 것도 아니고
오후 2시에 전화 하셔서는 지금 갈테니 3시에 시작하는 걸로 예약해달라고 하셔서
언니가 오늘은 이미 예약이 찼고, 이제 곧 여름이라 네일, 페디에 왁싱까지 하시는분들이 많아
예약이 이번주에는 거의 다 차서 최대한 빨리 예약이 비는 게 있으면 연락 드린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대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오시더니 기분이 나쁘시다며...(?)
내가 하고 싶을 때 네일을 하지 못하는데 무슨 소용이냐며 지금까지 회원 가입해서
회원가로 시술 받으신 거 빼고 다 환불해 달라고 하셨대요.
 
아니 이런 경우가 어딨나요? 예약을 미리 하지도 않고 지금 갈 테니
한시간 뒤 예약을 잡아 당장 해달라니요?
언니가 기분 나쁘게 대답한 것도 아니고, 이미 예약 손님이 있어 해드리지 못하고
대기 걸어서 취소되는 시간이 나오면 바로 연락 드린다고 하셨다는데도,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하지도 못하는 네일샵 필요 없다고 환불을 해 달라니...
 
언니가 너무 서운하지만 그래도 해드린다고...
대신에 다들 아시잖아요? 환불 하려면 회원가 아니고 비회원가로 책정되서 환불 나가는거,
이미 회원카드 작성할 때 다 설명드린 부분인데,
 
세상에 그런게 어딨냐며, 회원가 그대로 환불해 달라고 하시며,
자기가 이 지역 맘카페 임원인데 하시면서 이딴식으로 장사하면 동네 장사 접을 줄 알라며
악담을 해 놓고 가셨다는 거에요...
 
언니는 너무 어이없었지만
그때는 회원 입장에서는 비회원가로 환불할 때 기분 나쁠 수 있으니,
혹 맘카페에 소문이 나면 동네 장사가 어려워질까봐 조용히 좋은 말씀해 드리고
죄송하다고까지 하며 회원가로 환불해 드렸답니다.
 
여기에서 끝이면 다행이게요...
어제 아침에 또 그 분과 같은 맘카페라는 곳에서 두분이나 오셔서 또다시 회원가로
환불을 해가셨대요.
 
그런데 그 과정이 정말 너무합니다.
 
언니 샵에는 언니와 함께 일하는 언니가 있어서 최대 손님을 두분까지밖에 못 받아요.
그런데 그저께 예약이 갑자기 취소되었대요. 함께 오시기로 하신 손님 두 분이요.
그 두분은 젤제거+네일아트+페디+왁싱까지 하신다고 해서
언니랑 직원 두분이 무려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다른 예약 못 받고 비워놓고 있었는데
6시 30분까지 안 오시길래, 혹시나 싶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다행히 받으시긴 했는데
그런데 미안한 느낌이 아닌 왠지 골탕먹는 기분이었대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즉 어제 그 두분이 오시더니 환불을 요구하시고는 그렇게 말씀하셨대요.
우리가 맘카페 누구한테 얘기 들었다고. 여기는 자기가 하고싶은 시간에 시술 받지도 못하는
그런 곳이라면서 당연히 환불해 가야한다구요.
 
무슨 얘긴가 했더니, 원래 이분들이 오후 7시에 오신다고 했는데,
저희 영업시간은 10시까지이고, 젤제거에 네일아트에 페디아트, 왁싱까지 하려면 넉넉히 4시간은
잡아야 해서, 언니가 시간이 넉넉히 필요하니 6시쯤 오시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는데,
그 당시에는 알겠다고 해 놓고, 자기들은 7시에 와서 하고 싶었는데, 언니가 6시에 일방적으로 예약을 잡아서 오라고 했다며... 아주 언니를 몹쓸 사람이라고 하면서
 
이런데는 고객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동네장사 한다고
애 키우면서 자기 가꾸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시간 허비하게 한다고...
일부러 망하게 해서 본을 보여줘야 한다고 그러고는 회원가로 환불해 가셨다는거에요...
 
언니가 너무 속상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저희 사촌언니 공부는 잘하지 못했지만 손도 야무지고 미술작업 하는 걸 좋아해서
전문대 나와서 이 일 하는 거지만,
 
지난번 일하던 곳에서 사장님 눈에 들어서 네일 대회준비도 하고
사장님은 일본에 가서 유학해서 크게 네일샵 하시는 분인데, 특별히 더 알려주시고
이제 동네에 가서 샵 열어도 되겠다고 칭찬받던 언니에요.
 
정말 저희 언니가 그렇게 서럽게 우는 거 첨봤습니다.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도대체 저희 언니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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