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제가 만든 음식은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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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남편이 제가 만든 음식은 안먹어요

20대 후반 주부예요
결혼하면서 일은 그만뒀고 집안일 하면서 취미생활도 하고있어요.

어제 저녁에 남편이 일찍 퇴근했길래 시부모님이랑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차로15분~20분거리)

시부모님 댁 근처에서 감자탕을 먹으러갔는데, 주문하고 음식기다리면서 제가 화장실을 갔다온다고 했어요.
지금 생리 중인데 어제가 제일 힘든날이었어요.
원래 여자인 친구들이나 남편이나 여자가족들 말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파우치 꺼내가는 모습 보이는걸 안좋아해요. 이게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여자라면 당연히 하는건데도 괜히 민망하고 나지금 생리해요~ 하는 것 같아서 싫더라구요ㅠ

그래서 원래 생리대를 옷주머니나 다른데다가 미리 넣어놓고 갔다오는 편인데, 남편차에서 미리 꺼내놓는다는게 까먹은거예요 ㅠ
할 수 없이 시아버님 마주보고있는데, 그냥 가방에서 파우치 살짝 꺼내서 일부러 팩트 손에 쥐고 (화장고치는척) 화장실갔다온다고 했어요.

갔다왔는데 아버님이 대뜸
"너 생리중이냐(니)???" 하시는데 순간 얼굴이 확빨개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시어머님이 당신이 그걸 왜물어보냐고 말리시고 남편은 아부지 왜그래요 ㅇㅇ이 화장고치고왔는데.
하니, 안믿으시네요. 제 작전을 다 꿰뚫고계셨나봐요.

밥먹기전에 화장을 왜고치냐고 그냥 생리대만 들고가기 민망스러워서 화장품 갖고간거아니냐고 혼자 껄껄 웃으시는데 너무 수치스러워서 바보같이 아무말도 못했어요ㅠㅠ

어머님이랑 남편은 그만하셔라 적당히하셔라 말리고..

감자탕이 입으로 들어간건지 코로들어간건지....
원래 밥다먹고 시부모님댁 가서 과일이라도 먹고 오려했던 건데, 남편한테 오늘은 그냥 가자고 찔러서 집으로 왔어요. 집오는길에도 남편이 대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자기전에도 어머님이 '워낙 철이없는데다가 너가 딸처럼 편해서 그러시는거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마라.그래도 대신 미안하다'며...사과문자를 ㅠ

정작 사과받고싶은 사람한텐 사과도 못받고 애꿎은 어머님이랑 남편만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네요

저 앞으로 아버님 얼굴 뵙기 너무 껄끄러울 것 같아요..
성희롱이라는게 당한사람 기분이 기준이되는거잖아요
너무 수치스러웠어요ㅠㅠ.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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