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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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괴담) 현장 사진 경찰관인 사촌형에게 들은 이야기다.사촌형은 직업상 현장 사진을 산더미 같이 찍곤 한다.그런데 그 중 가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진이 찍힌다는 것이다.먼저 고속도로 사고 현장의 사진을 보자면, 연속으로 찍은 사진들 중 한 장만 죽은 사람이 자신의 사체를 보고 있는 사진이 찍혔다고 한다.옷이나 머리모양마저 완전히 같은 모습이었다는 것이다.거기다 다른 사진에는 그 죽은 사람의 시체 주변에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둘러싸고 있는 것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방화 살인 현장의 사진 이야기다.현장 사진 중 구경꾼들을 찍은 사진이 한 장 있었다고 한다.그런데 어째서인지 한 명이 화재 현장과 반대 방향을 보고 있었다고 한다.나중에 사건이 정리된 후에야 알아차린 것이지만, 그 사람은 그 당시.. 더보기
(무서운썰) 트라이앵글 중학교 때 음악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다.음악실의 뒷쪽 벽에는 찬장 같은 선반이 있었다.평소에는 커튼이 쳐져 있었지만 안을 엿보면 굉장히 낡은 누군가 손으로 쓴 악보라던가, 완전히 색이 변색된 낡은 교과서 같은 것이 있었다.날짜를 보면 쇼와 34년(1959년) 정도의 엄청 오래된 자료였다.아무래도 수업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버릴래야 버릴 수가 없는 것들이 여러가지 들어 있는 것 같았다.그 중 오른쪽 아래에는 서랍이 있었다.안에는 역시 낡은 캐스터네츠나 피리 같은 악기, 그리고 여기저기 녹이 슬어 완전히 갈색이 되어 버린 트라이앵글이 들어 있었다.     당시 그 음악실에는 괴상한 소문이 있었다.6시가 지나고 나서 이 음악실에서 그 갈색 트라이앵글을 3번 치면 벽에 붙어 있는 작곡가들의 초상화가 일제히 그 사람.. 더보기
(일본괴담) 선샤인 빌딩 유치원 시절, 이케부쿠로에 있는 선샤인 빌딩에 부모님과 친척들이랑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윗쪽 층에는 수족관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수족관에 가고 싶어 잔뜩 들떠 있었습니다.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수족관이 있는 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습니다.그런데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그냥 벽이었습니다.게다가 굉장히 낡고 어두운데다 지독한 냄새까지 났습니다.어렸을 때인데도 아직도 그 때 느꼈던 현기증과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생생할 정도였습니다.     순간 단숨에 주변의 분위기가 차가워졌습니다.그리고 모두들 말이 없어지고, 무엇인가를 견디는 것 같았던 것이 기억납니다.나는 부모님에게 손을 끌려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갔습니다.하지만 앞으로 아무리 나아가도 수족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나무로 된 기둥과 대들보로 둘러싸인 .. 더보기
(괴담) 영정의 기묘한 변화 지난달, 아버지가 자살하셨다.이유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도 모르던 것이었다.엄청난 금액의 빚.하지만 우리 집은 빚을 지고 살만큼 가난하지 않다.그 빚은 왜, 어째서, 누구를 위해서 빌린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지금으로서는 그저 호인이었던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이용당해 고액의 빚을 떠맡았다는 것 뿐.그 사람에게 위협이라도 당한 것일까?어쩔 도리가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택하신 것일까?보험금으로 빌린 돈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이셨을까...     나로써는 결코 알 수 없는 일 뿐이었다.유서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아버지는 언제나 묵묵하게 말이 없으신 분이었다.아버지는 모든 진실을 껴안고 돌아가신 것이다...어머니는 6년 전에 병으로 돌아가셨다.그래서 내게 남은 가족이라곤 누나와 친조부모님 뿐이다.조부모님은 쇼크를 받.. 더보기
(괴담) 블랙 산타 ㄷㄷ 초등학교 때 있었던 무섭다기보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합니다.당시 우리가 놀던 곳 근처에는 아지트로 삼고 있던 폐공장이 한 곳 있었습니다.말 그대로 우리들만의 놀이터였죠.이상한 잡동사니를 모아서 보물로 삼거나, 드럼통에 쌓인 빗물에 온갖 더러운 것들을 넣어서 독약을 만들거나 하면서요.그런데 사실 그 폐공장에는 우리말고도 있던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그건 우리가 블랙 산타라고 부르던 노숙자였죠.왜 블랙 산타였냐면, 단지 외견이 그런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덥수룩한 수염에 거무스름한 옷을 입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어느 사이 우리들은 그 사람을 산타클로스의 라이벌이자 사악한 악마의 화신이라는 설정을 만들어 내고, 진지하게 믿으면서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무서워했다고는 해도 호기심에는 .. 더보기
(괴담) 손목 3개월 정도 전의 일이다.신주쿠의 어느 백화점에는 대형 서점으로 이어진 지하도가 있다.나는 그 길을 걷고 있었다.지하도에 들어서 잠시 걷고 있는데, 바닥과 벽 사이에서 인간의 손이 보였다.벽에서부터 손목이 손가락 끝까지 생생하게 나와 있었다.결코 놓여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가짜 같지도 않았고, 대단히 생생해서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손이었다.     하지만 핏자국 같은 것도 없고, 그저 벽 아래 쪽에 손이 축 쳐져 있는 것 뿐이었다.그래서 나는 [기분 나쁘네. 누가 저런 장난을 친거야?] 라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쳐 갔다.그 날은 그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그리고 일주일쯤 지나 그런 일도 잊어먹고 있었을 무렵, 나는 또 그 지하도를 통해 서점에 가게 되었다.지하도는 조금 외진 곳에 있어서 평.. 더보기
(괴담) 파란 텐트 나는 야생 동물의 사진을 찍어 자연 잡지에 기고하는 일을 했었습니다.밤 중에 산 속에 텐트를 치고, 동물이 지나가는 것으 기다려 찍는거죠.또 카메라를 설치해서 적외선 센서에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면 자동으로 찍게도 헀습니다.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인기척 없는 산 속에 혼자 틀어박히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무섭다고는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요.그 사건은 내가 오쿠타마 치치부 산지(奥多摩秩父山地)의 어느 골짜기에 갔을 때 일어났습니다.     지도를 보며 올라가 생각하고 있던 부근에 오후 1시 즈음 도착했습니다.강가에 일인용 텐트를 세우고 5시가 조금 지날 때까지 낮잠을 자는 게 평소 내 작업 과정이었습니다.결코 사람이 오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산 속이니 도시보다는 훨.. 더보기
(괴담) 말기 환자 내가 아는 선배 한 명은 간호사로 어느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그런데 선배가 담당하고 있던 환자 중 한 명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그 환자는 조금 나이 먹은 여성 말기 암 환자였다고 한다.간호사가 같은 병실의 환자와도 친하게 지내던 좋은 사람이었다고 한다.불행히도 연고가 없는 환자였던 탓에, 환자의 유품 정리는 선배가 맡았다고 한다.그런데 선배가 물건들을 정리하던 도중 1권의 공책을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후루룩 넘겨보니, 일기였다.매일 있었던 일이나, 병원식의 메뉴,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의 메모 같은 시시한 내용이었다고 한다.그러던 도중 선배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부분을 찾아냈다.[오늘은 간호사 XX씨와 산책을 나갔었다. 언제나 상냥한 사람이다. 내 이야기도 자주 들어줘서 너무나 .. 더보기
와.. 자영업 진짜 극한직업인 것 같다...jpg 더보기
(괴담) 도움 나는 어느 택배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그 날 역시 평소처럼 일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그러다 12층 아파트에 짐을 배달하게 되었습니다.그리 별다를 일 없는 평범한 일이었습니다.손님의 이름은 야마구치씨였습니다.그 날은 여자친구와 데이트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일을 마치고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마침 엘리베이터가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달려서 12층까지 갔습니다.가벼운 짐이었기 때문에 그리 지치지 않았죠.     그리고 나는 무사히 짐을 야마구치씨에게 전해드렸습니다.그런데 돌아가는 길 나는 무심코 야마구치씨 옆 집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현관에는 벽보가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나이가 먹어서 다리가 좋지 않아져 쓰레기를 버리러 갈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여자친구를 보러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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