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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그림자 한밤중에 현수는 홀로 집에 있었다. 가족들은 모두 여행을 떠났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집을 지켜야 했다. 집 안은 고요했고, 거실의 벽시계만이 째깍거리는 소리를 내며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현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무언가가 신경을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등 뒤에서 자꾸만 시선이 느껴졌다. 처음엔 신경을 끄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느낌은 점점 강해졌다. 그는 결국 일어나서 집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하지만 집 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현수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러나 그 순간, 거실 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현수는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거실 한쪽 벽에는 큰 거울이 걸려 있었다. 거울은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고, 그 속에 .. 더보기
(레전드썰) 산길의 괴담 대학 시절, 동아리 친구와 둘이 한밤 중에 드라이브를 한 적이 있었다.즉흥적으로 인근 도시의 라면집까지 멀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뱀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오게 되었다.낮에는 몇번 지나간 적 있던 길이었지만, 밤이 되니 이것이 같은 길인가 싶을 정도로 기분 나쁜 분위기였다.운전을 하고 있던 것은 나였지만 나는 겁쟁이였기 때문에 운전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친구는 라면집에서 술을 한 잔 걸쳤기 때문에 조수석에 앉아 무책임하게 가벼운 말들을 던져대고 있었다.그러다 문득 그 녀석이 목소리를 낮추고 속삭였다.[이 고개에는 말이지, 여러가지 이상한 이야기가 있어.]나는 들은 적이 없는 소리였지만 [뭔데, 뭐야? 무슨 이야기야?] 라고 물었다간 그 놈이 무서운 이야기를 해서 겁을 줄까 걱정이 됐다.그래서 흥.. 더보기
(레전드썰) 추워 중학생일 때, A라고 하는 친구의 집에서 자주 놀곤 했었다.그 녀석의 집은 변두리의 해안가 벼랑 위에 있었다.게다가 부모님이 모두 바쁘셔서 집에 늦게 들어오셨기에 친구들이 모여 놀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었다.그리고 우리는 12월에 수능날 쉬는 것을 기회로 그 집에 모였다.당시 학교에서 유행하고 있던 분신사바를 하기 위해서였다.그 당시 준비했던 방법을 설명하자면, 우선 둥근 나무 테이블에 히라가나 50 글자, 예/아니오, 0에서 9까지의 숫자 카드를 올려둔다.이 때 히라가나 50 글자의 배치는 [호랑이(とら)] 나 [사슴(しか)] 같이 동물 이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그리고 동전이 아니라 무늬가 없는 컵을 사용한다.     참가자 전원이 그 컵에 숨을 불어넣고 중앙에 둔 채, 집게 손가락을 대고 있으.. 더보기
(레전드 공포썰) 고속도로에서 생긴 일 저는 지방사람이라 회사일때문에 서울로 출장이 상당히 많이 잡혀 있습니다.그날도 회사 동료 두명과 서울에 출장 나갔습니다.1박2일로.. 첫날 거래처 사장님과 거나하게 술먹고 새벽에 모텔잡고 2시간자고 다시 일보고...  온종일 피곤함에 찌든 하루였습니다. 저녁 간단히 먹고 서울 출발했습니다.  동서울 톨게이트 지나니 시간이 8시 가까이 되었더 군요. 제가 어제저녁 술상사를 했기때문에 몸이 피곤하여나머지 두분이 교대로 운전을 했고 전 뒷자석에서 새우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중부내륙을 타고 여주,충주, 괴산, 문경을 거치게 되었는데요..용인휴게소 지나 중부타기 전이였고. 경부쪽이면 대전근처쯤 되었겠습니다.  그때는 9월 초쯤이라 많이 더울때였습니다.     뒷자리에서 한참 새우잠을 자는데 한기가 느껴져.. 더보기
(레전드 괴담썰) 콘센트 처음 그것을 알아차린 건 여자친구가 방 청소를 해줬을 때였다.나는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좁은 자취방 안은 쓰레기 봉투와 온갖 쓰레기로 가득 메워진 정신 없는 꼴이었다.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TV에 나오는 쓰레기 투성이 집 수준은 아니고 걸어다닐 공간 정도는 청소해뒀었지만.어쨌거나 남자가 혼자 살면 방 정리 같은 건 영 엉망진창이 되기 마련이다.결국 종종 방에 여자친구가 찾아와 청소를 해주곤 했던 것이다.그 날도 평소처럼 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방 청소를 하고 있었다.나는 그녀와 반대쪽에서 청소를 시작했다.책이나 소품을 책장이나 책상에 가지런히 정리하고, 가끔 그녀가 잡동사니를 들고 오면 필요한건지 아닌지를 말해주는 사이 어느새 방은 조금씩 정돈되고 있었다.그리고 그 때 여자친구가 그것을 발견했다... 더보기
(괴담) 영상과제 나는 어느 영상 제작 전문 학교에서 강사의 조수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당시 1학년 수업에서 [카메라를 사용해서 강사가 정한 테마의 영상을 다음 시간까지 찍어오기] 라는 과제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그런데 그 강사가 첫번째 수업에서 과제로 내는 테마는 언제나 같았습니다.[죽은 거리] 라는 테마였습니다.이 수업의 목적은 [고객의 막연한 요구에 어떤 구체적인 영상을 대답으로 제시할 것인가] 라는 걸 지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예를 들어 죽은 거리라는 테마의 경우 가장 적절한 것은 쇠퇴하여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리의 영상을 찍어오면 좋은 거죠.     그렇지만 1학년 학생들은 아직 학교에 입학한 지 몇 달 지나지도 않은터라 완전히 아마추어였습니다.그런 의도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했었기에 이상한 것.. 더보기
(해외괴담) 플라네타리움 조금 긴 이야기입니다.대학교 1학년 때의 가을.꼬박 하루가 걸려서 방을 청소한 뒤 나는 여자 친구 R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시간은 정확히 정오.시작은 3일 전, R이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라며 내 집에 오고 싶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R이 가지고 온다는 것도 물론 신경 쓰였지만, 나에게 더욱 중요했던 건 R이 집에 온다는 것이었습니다.둘 중 어느 쪽이든 서로의 집에 찾아간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 때가 첫 방문이었던 것입니다.여러가지를 생각하는 사이 초인종이 울렸습니다.R이었습니다.R [어머,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새빨개!]     나 혼자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R은 탁자 위에 커다란 골판지 상자를 올려 놨습니다.거기에는 [The Planetarium] 이라고 써져 있었습니다.R [플라네.. 더보기
(괴담) 중고 프린터 지금으로부터 6년은 훨씬 된 이야기입니다.그 당시 나는 대학생으로, 레포트 출력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프린터를 찾고 있었습니다.주말에 친구와 함께 아키하바라를 헤메고 다니다 어느 중고 컴퓨터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거기서 나는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하나 찾아냈습니다.가격은 9800엔.당시로는 프린터가 상당히 귀한 물건이었던데다, 비교적 새 것 같았고 보증 기간도 남아 있었기 때문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덥썩 집어 들었습니다.     바로 아파트의 방으로 돌아가 컴퓨터에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프린터를 테스트하기 시작했습니다.테스트 인쇄를 실행시키고 나는 화장실에 갔고, 친구는 TV로 쇼텐(笑点)1을 보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친구는 거기서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테스트 인쇄는 분명 두어장 정도의 양만 인쇄하는 것.. 더보기
군인 시절 위수지대에서 겪은 최악의 썰 욕나오네 ㄷㄷ 더보기
(레전드썰) 외발 자전거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조금 긴 이야기니까 감안하고 읽어줘.내가 5년 전쯤 살았던 아파트에서 있었던 이야기다.당시 나는 돈이 정말 한 푼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최악의 고물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지은지 20년 가까이 된 오래된 목조 아파트.거기다가 현관 앞에는 벽이 세워져 있고, 그 벽 너머에는 공동묘지라는 최악의 입지조건이었다.그렇지만 돈이 없었던 나는 할 수 없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조금 모을 때까지 잠시 거기서 살기로 한 것이었다.처음 사흘간은 부모님이 이사도 도와주실 겸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기 때문에 별다른 일은 없었다.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가신 날부터였다.     나는 부모님이 트럭을 타고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러 나갔었다.차가 멀리 떠나 점점 보이지 않게 되어 방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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