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대학 새내기인데요 친구 부모님이 이번주 주말에
같이 명품 가방을 사러 가자고 사주신다고 하셔서요..
친구한테 이게 무슨 소리냐 물으니 200만원까지 골라도 된다고..
놀라서 친구네 집에가서 사정을 들으니.. 친구 어머니가 우시면서 저에게 너무 고마워서 뭐라도 해주고 싶다고 받아달라 하시는데 저한텐 너무나 부담스러운 상황이네요 ㅠㅠ 형편이 넉넉찮아서 전 명품은 한번도 사보지도 입어보지도 못했구.. 그리고 갖고싶다고 생각한적도 없구요.. 친구집은 잘살아서인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부담없이 받으라는데 영...
이걸 주시는 이유가요.. 친구랑 제가 고2때 같은반이 처음 되서 친해졌는데요 친구가 정말 예뻤거든요. 그래서 학교내에서도 이친구 좋다고 따라다니던 남자애들이 있었지만 밖에 나가도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까지 좋다고 대쉬를 하는 그정도였어요. 근데 한번은 스토킹까지 당해서 학교를 2주정도 쉰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불안해하길래 제가 걱정이 되서 야자 끝나고 매일 데려다주겠다 약속을 했어요. 친구 부모님 두분다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시고 굉장히 바빴기 때문에 데리러 오실 수 있는 상황이 안되셨었거든요.
그래서 밤 10시에 야자를 마치면 이 친구를 집까지 늘 데려다줬었어요. 친구랑 저랑 같은 동네긴 했으나 (이동네 사는 친구가 우리 학교에서 7명정도 뿐이였음) 친구집을 들렀다가면 전 10-15분 정도 더 돌아서 집엘 가야했거든요. 그것 때문에 친구가 저한테 항상 미안해하고 고마워했었던거 같아요. 근데 저는 그냥 친구가 걱정되서 운동도 할겸 친구도 데려다줄겸 그렇게 했던건데.. 2년을 그렇게 15분씩 돌아가서 친구를 데려다줬고, 졸업식날 저는 부모님이 오시질 못했어요. 아버지는 어렸을때 이혼해서 연락 끊긴지 오래됐고 어머니는 가게를 혼자 운영하다보니 오실 형편이 안됐거든요. 근데 친구부모님이 졸업식날 펑펑 우시며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정말 고맙다고 우셨고 저도 부모님 빈자리를 느끼지 않고 졸업식을 마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친구와 친구부모님과 함께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었구요. (친구 부모님이 계산해주셨어요)
그렇게 끝나는줄 알았는데 친구 부모님이 이번주에 가방을 꼭 사주겠다고 하셔서.. 솔직히 200만원이 저한테는 엄청나게 큰 돈이고 또 친구집이 잘 살아도 200만원은 결코 작은돈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안받겠다고 몇번씩이나 거절을 하는데도 친구랑 친구부모님은 그냥 받아달라고만 하세요. 저도 사람이다보니 조금 욕심이 생기는게 있어요. 그냥 눈감고 받을까? 싶은 마음도 있어요 사실. 근데 전 정말 친구를 위해 한 행동이였고 2년을 함께 등하교 하면서 저도 즐거웠고 친구와 더 가까워질수 있어서 좋았거든요. 그 마음이 퇴색되버릴거 같아서 받기가 망설여지네요. 거기다 20살에게 200만원상당의 명품백은 너무 과한게 아닐까 싶구요... 꼭 주신다면 10만원정도면 ... 저도 부담없이 감사하게 받을거 같긴 한데 제가 뭐 사달라 할 입장은 아닌거 같고.. 어머니께 말씀드려보니 친구랑 친구부모님이 참 좋으신 분들이라고 근데 마음만 받겠다고 하고 주말에 쇼핑엔 함께 가되 선물은 거절하고 오라고 하시는데 참 민망하고 그러네요.. 뭐라고 거절하면 친구 부모님도 이해하시고 기분 상하지 않을까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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