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며느리 싫겠죠?
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

저같은 며느리 싫겠죠?

결혼 몇일 앞두고 잠이오지 않아 글써봐요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거라 두서없더라도 좀봐주세요ㅎㅎ


전 부모복 없는 사람이에요
친모는 저 낳고 도망갔고
친부는 새어머니가 절 학대하는걸 방관했죠

중학교3학년때 매맞고 딱 한번 도망쳤어요
친모 찾아가니 매맞은 얼굴보고도, 겨울에 맨투맨티하나 입고 도망친 딸에게 경찰서로 가라며 문전박대 했어요
아버지라는 사람은 그 하루사이에 교복이며 속옷까지 다버렸더라구요

당연히 대학은 안보내주셨고 기숙사딸린 공장에 취직시키셨어요
그 사장이 새어머니 사촌? 육촌? 어쨋든 친척 오빠였는데
제 월급이 새어머니한테 가길래
딱 2달 일하고 도망쳤어요
월세방 얻을 돈도 없어서 친모 찾아가 협박으로 500받아내서 겨우 지옥에서 탈출했어요

친모도 재혼했는데 남자쪽에서 애딸린줄 모른데요
친부랑 혼인신고 없이 살던 사이라..

어쨋든 팔자 사나운년 어디가나요
첫 남자친구는 8살 많던..그저 나를 좋아한다니까 행복할줄 알고 만났는데
알고보니 내가 세컨
두번째 남자는 데이트폭력남
두남자를 만나면서도 쉽게 못헤어졌던건 나를 좋아한다니까..애정결핍에ㅜ

그렇게 바보처럼 살다가 어쩌다 다니게 된 성당에서 알게 된 언니가
제 인생을 구제해줬어요
바닥이던 자존감도 많이 좋아졌어요
스스로를 아끼게되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도 하고
담배도 끊고
살도 빼고
많이 밝아졌어요

그러던중에 같은 성당 다니는 남자..지금 예비신랑하고 연애도 시작했어요
다정다감하고 자기일에 확신도 있고
듬직하고 존경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년 사귀고 그사람 결혼적령기가 되어서 헤어지자고 하는거에요
자기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여자가 아내가 되길바란다고
나를 여자로는 사랑하지만
아내, 자기 아이의 엄마로는 자신없다고 했어요

겨우 쌓아오던 자존감, 자기애가 모두 와르르 무너졌죠
나란 사람은 가족을 가질 팔자가 아닌가..하면서 또 팔자탓하고

헤어진 후에 잘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성당도 그만두고 여행을 갔어요
여행이라고 해봐야 동해안 작은 바닷가에 민박 달로 끊어놓고 바다보면서 시간보낸거 밖에 없지만 나름 편안하게 쉬다 왔어요

한달반정도 있다 돌아오니 예비신랑이 울면서 반기네요
저 어디가서 죽은건 아닌가하고 죽을만큼 걱정했다고..폰도 안가져갔었거든요
이 일을 계기로 지금 결혼을 진행하게 됐어요
그 결혼이 이제 일주일도 안남았어요

시댁의 반대는 생각보다 약했어요
아버님이나 시누이는 어련히 알아서하겠지..였고
시어머님만 좀..
저같아도 저같은 며느리는 싫을 꺼 같아요
예랑이가 많이 커버치지만 워낙 직설적이고 독설하시는 분이라 상처도 많이 받아요ㅠ

저한테 면전에서 맘에 안들지만 어쩌겠니, 너도 내가 맘에 안들지 않냐 하셨지만 "천천히 가자"라는 말씀에 희망을 가져봐요

저도 이제 행복할 수 있겠죠?
저도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요

제가 어떤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할지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에..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