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자식이면 전문대 나오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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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건물주 자식이면 전문대 나오면 안되나요?


어제 소개팅을했는데
제가지금 화도나고 정신도없어서
반말존댓말 왔다갔다 해도 이해부탁드려요
 
 
저는 서울에 사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전 어릴때부터 디저트만드는쪽에 취미가있어서
특별한 기념일 아니어도 만들어서 선물하고 칭찬받고 맛있게먹어주는게 좋아서 쭉 취미로만 생각하다 고3때 성적은 좋은편이었어요 내신이 2.3 정도 였던거같은데 담임선생님이 아까운성적으로 대학안간다고 뭐라고 하셔서 몇날몇일 상담하다가 디저트관련 과가 있는 서울에 전문대를 가게되었습니다
현재는 같은 직장에서 2년반정도 근무하고있고 월급도 세후 230정도입니다
이 직종에서 일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출근이 매우빨라요
대부분6시~ 7시출근 늦으면 8시 ~9시
저는 7시출근 4~5시 퇴근이라 집이랑 샵이랑 거리가 좀 되는편이고 자차출근을했는데 그시간 차막히는시간이라 출퇴근이 오래걸렸어요
처음엔 제가 몇달 하다가 관둘줄 알고 얘기안하다가
맨날 새벽마다 일어나서 출근하는거 힘들어하는거 보곤 아빠가 근처에있는
자전거 타고 십분정도면 갈수있는 오피스텔 부동산을 가지고 계신데 거기에 들어가서  세금이랑 관리비만 내고 살라고 해서 살고있습니다
주상복합 오피스텔이라 저층에는 상가들이 있구요 위로몇층 올라와야 주거공간입니다
 
 
 
무튼
오늘 친구가 곧 겨울이고 날씨도쌀쌀한데
올 크리스마스엔 데이트해야하지않겠냐며 (제가 디저트샵에서 일하고 2년동안은 맨날...오븐앞에..있었습니다..........ㅠㅠㅠ)
대학도 좋은데 나왔고 똑똑하고 착한사람이라며
친구 학교선배의 (다른학교)친구라고
군대도 다녀왔고 나이도 4살밖에 차이안난다며 딱이라고 호들갑떨고 그래서
저도 어느정도 기대는했어요 진짜 괜찮은 사람을 만날수도있겠다
얼굴은 별로 안보는데 키랑 패션?센스 같은건 보는편이라 그거에대해서만 물어봤는데 키가 185인가? 무튼 옷빨도잘받고 걱정할게없다면서
 
그래서 결국 어제 만났습니다
제가일하는곳과 사는곳 중간쯤 카페에서 만났어요
친구가 말한대로 키는 큰데 (얼굴은진짜..... 험악하게?생겼어요 험상궂게 생겼다고해야하나)
옷입는 센스는 별로인듯했지만 옷이야 자기취향이고 앞으로 맞춰나가면 되는거니
인사를하고 서로 음료를 주문하고 앉았는데
여기서 부터 대화체로 쓸게요
 
남: 학생이세요 ?
저: 아뇨 ㅎㅎ ㅇㅇ이한테 못들으셨나봐요.. 저 일하고있어요
남: 무슨일하는데요?
저: 디저트 만드는일 하고있어요
남: 아...알바하시는구나
저 : 알바 아니고 정직원인데....ㅎ
남: 집은어디세요?
저: 여기근처살아요 저쪽ㅇㅇ 사거리쪽에
남: 자취하세요 ? 아님 본가?
저: 본가도 서울인데 자취도 서울에서해요
남: ???(이해못한다는표정으로 보더니 ) 알바 하면 고작 200남짓 벌텐데 남는돈이 없겠어요
 
 
ㅋㅋㅋ고작 200남짓에서도 어이가없었고 내가 남는돈이있든말든 뭔상관인가 싶어서
 
저: 아 집에 들어가는돈은 관리비빼면 없어요 ~ 아빠가 가지고 계신 부동산이라
남: 대학 졸업하셧어요 ? 아님고졸?
저: 전문대졸이요 ( 이쪽계열 특성상 거의다 전문대에요 2년 3년 4년제도간혹있는데 실용성이없는편이죠 솔직히 )
남: 아버지가 건물주이신데 딸을 전문대 보내셧어요?
저: 네?? 대학은 원래 안가려다가 관련계열로 간거고 이쪽계열특성상 거의다 전문대예요
남: 그래봤자 전문대죠,  아빠 건물이라는거 거짓말아니예요? (이러면서 웃는데 소름...)
저: 지금 전문대라고 대놓고 무시하시는거 맞죠 ?
남: 아니 그렇잖아요~ 이근처 건물주 정도 되는 딸이면 왜전문대를보내요
그래서지금 월수입 200남짓 되는 알바하고있죠 ...
저:그럼 전문대 다니는 사람들은 전부 돈없어서 다니는거예요 ?
그쪽은 무슨일하시는데요
남: ㅇㅇ대 다니고있어요 4학년이요
저: 아~ 학생이시구나  아직 취업을 못하셨나봐요
이렇게 한가롭게 소개팅하러 나오신거보면
남: 졸업아직 안했으니까 걱정없죠 졸업만 하면 탄탄대로인데
저: 뉴스안보시나봐요 요즘 명문대 나와도 일할자리가 없어서 백수에, 알바하는사람들많아요
아직 현실직시가 안되시나본데 정신차리고 공부를 하던지 취직준비를 하던지 하셔야겟네요 여기서 이렇게 전문대니뭐니 할시간에
 
이렇게 말하고 그냥 나왔는데 친구한테 전화해서
뭐저딴새끼를 소개시켜줫냐고 내가 너한테 뭐잘못한거있냐했더니
왜그러냐고 말해보라길래
다 말했더니 친구도 듣고 어이없어하면서 진짜미안하다면서 자기가 다시 전화한다고
끊고 한참뒤에 다시전화가와서는
그 친구 선배라던 사람이 말하기를
아버지가 건물주라는 거에 대한 자격지심이있는거같다고
그래서 일부러 전문대로 비꼰거같다면서 미안하다는데
주선자가 뭔죄입니까 나와서  헛소리해대는 그새끼가 잘못이죠 ...
 
ㅋㅋ지는 뭐가그렇게 잘나서
남보고 고작 알바 200남짓 전문대라며 비꼬는지 모르겠는데
앞길이 안봐도 막막하니 정신이나 좀 차리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요즘시대에 취업해서 200벌기 쉬운줄 아나봐요
고졸이든 전문대졸이든 제인생 제가 살겠다는데 지가뭔상관이죠..?
티비에서 길거리에서 너도나도 외제차 타고 좋은데 놀러가고 하니까
자기도 졸업만 하면 다 그렇게 살줄아나봐요
 
 
김ㅅㅎ 27살아 이 근처 산다는데 제발 졸업하고
할일 없어서 빈둥대다가 알바자리 찾아서 왔는데
우리 가게였으면 좋겠어요 ^^....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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