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이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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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동안이 너무 싫어요.


방탈 죄송해요. 다른 곳에 글을 올리면 아무도 읽지 않아서 여기다가 쓰게 됐어요.

전 이번에 계란 한판을 꽉 채운 30살 유부녀입니다.
서른 살이 되었지만 제 나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학생인줄 알아요.
이런 얘기하면 동안이라고 부럽다고 하시는데...
제가 말하는 학생은 대학생이 아니예요ㅠㅠ 중학생입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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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도 학생인줄 알고 무시하는게 다반사에요.
반말 듣는거는 뭐 기본이라서 이젠 기분 나쁘지도 않아요. 대신 존대를 들으면 폭풍 감동을 할뿐이죠.
물건 사고 카드로 결제하려고 하면 엄마카드 몰래 가지고 나온 가출 청소년인줄 알고... 엄마 전화번호 대라고 해서 민증과 카드 이름이 일치하는거 확인 시켜준 적도 많구요ㅠ
뭘 해도 혼자가면 어른이 안 오고 애가 왔냐고 해요.
술은 몇번 사봤는데 그때마다 민증체크를 하고 위아래로 훑어보고 가짜 민증가져 왔을까봐 질문하고...
뭐 이건 단속에 걸리기라도 하면 그분들이 피해를 입으시니까 그러려니 하고 전 술 사러 안가요. 다른 친구나 남편 보내죠. 술 하나 사는데도 이래서 클럽은 문턱도 못가봤네요ㅋㅋ
취직인터뷰 하러 갈때도 면접관님들이 깜짝 놀랩니다..뭐 이것도 나름 면접관님 기억에 각인이 되어서 좋다고 생각하고 넘겨요.
저희 부장님이 면접관 중에 한분이셨는데 그날 꼬마가 인터뷰장에 들어와서 황당하셨다구요ㅋ

그리고 제 남편이 올해 33살인데... 나름 동안이예요. 30대라고 하면 놀랠정도? 20대 후반같아 보이는데...
저랑 손잡고 다니면 사람들이 눈을 엄청 흘겨요. 원조교제같은 건줄 알아요.
몇년전엔 지하철에서 어느 할머니한테 욕까지 들었어요ㅋㅋㅋ 결혼 했다고 저 학생 아니고 20대 후반이라고 하니까 못 믿겠다면서.. 말세라고... 쯧쯧 거리시면서...
하........ 지금 생각해도 열받네요.
한번은 식당에서 결혼반지끼고 밥을 같이 먹는데.. 식당 아주머니께서 넌지시 저희 사이를 물어보시더라구요.
결혼했다고 하니까 어마마마마.. 학생이랑 어떻게 결혼을 하냐고. 법적으로 가능하긴 하냐고...
그나마 아주머니께서 상냥하게(?) 물어보셔서 저도 상냥하게 대답해드렸어요. 그래도 믿어는 주시더라구요..ㅠ
이번에 경찰이 학생하고 관계를 가졌다는 기사가 이슈가 된 후엔 더 눈치보여요.
또 산부인과에 정기검진 받으러 가면 쯧쯧 소리를 안 들은적이 없네요. 그때마다 민증을 보여줄수도 없고...

너무 어려 보여서 긴 생머리를 컬도 넣어보고 염색도 하고. 화장도 하는데...
그야말로 염색하고 화장한 중학생 같아 보여요...ㅠㅠ
제가 너무 어린애처럼 옷을 입어서 그런가 해서 조금 더 성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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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로 바꿔봤지만.. 그래도 대학생 언니 옷 훔쳐입은 중학생인줄 알아요. 친정엄마 등산복을 입어봐도 엄마옷 입은 애구요...
하아.... 정말 한숨만 나오네요.
키가 작은것도 아니고... 왜 그러는 걸까요.

어젠 식당에서 밥먹다가 남편 직장동료랑 그분 아내를 뵈서 잠깐 인사를 했는데...
오늘 그분이 넌지시 저랑 어떻게 만났냐고 묻더래요. 그래서 남편이 대학교 씨씨였다고 하니까 그분이 놀라시면서 제 나이를 묻더래요.
그래서 이번에 서른이라고 하니까 아.. 그러면 그렇지 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남편이 물어봤더니 그분 아내가 절 보고 너무 놀랬다면서... 애를 자기 아내라고 소개하는 제 남편이 변태인줄 알았다고......
뭐 다행히 남편도 동료도 웃어넘겼지만 그래도 남편도 맨날 변태로 오인받고.. 저도 스트레스를 너무 받네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스트레스 받는걸 아니까 그래도 제 하소연은 들어주는데... 그래도 노안보다는 낫지. 나중이 나이들면 동안인걸 천운이라고 생각할꺼다 하는데...
별로 와닿지 않아요. 나이 서른에 아직도 이렇게 무시를 당하는데... 마흔이 되어서도 애취급 받을것 같아요.
아이 가지려고 노력중인데... 배불러서 돌아다니면... 하아... 생각만 해도 소화가 안되네요.

어떻게 극복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저랑 같은 고민 가지신분 계시나요...ㅠ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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