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안민다고 제가 더럽다네요ㅠㅠㅠ

남자친구와는 사귄지 10개월 넘어갑니다 둘다 나이가 있어서 (여자 35 남자 38)진지하게 결혼얘기오가며 만나고 있고 남자쪽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결혼추진하며 여자쪽 집에는 인사를 한 상황입니다

스킨십할때마다 내 살결이 너무 부드럽다 이래서 여자피부구나 살 냄새도너무 향긋하다 머릿결도 너무 좋다 했었고 관계할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뽀뽀를 하며 애무에만 기본 30분이상을 소요했습니다

남친과 통화로 보라카이로 여름휴가 일정짜면서 둘다 평소에 마사지받는걸 좋아해서 1일 1마사지 하자며 얘기하다가 남친이 때밀고 가야겠다는 식으로 얘길해서 별 생각없이 나는 때 안밀고산지 10년이 넘었다 라는식으로 얘길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딱 저 얘기한 직후였습니다) 잠깐 침묵이흐르고 무슨 다른얘기를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둘다 일이 바빠서 주말에만 보는편이었는데 원래 그 주(통화한) 주말엔 제가 시골에 간다고 일요일저녁에 보기로 했는데 남친이 일이생겼다해서 못보고 그 다음주 주말엔 남친이 몸도 안좋고 어쩌고해서 이틀전 3주만에 봤습니다 통화를 평소에도 길게하는편이 아니라 이상하다싶은걸 못 느꼈는데 원래 항상 차에타면 운전하면서 제 목덜미나 팔뚝을 만지작거렸는데 안만지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고 카페가도 항상 옆자리에 앉는데 앞에 앉길래 이상하다싶었지만 별말 안 꺼냈어요 그러고 일어나서 차에탔는데 항상 가던 모텔방향이아니라 저희집쪽으로 차 돌리길래 그냥가게? 라고 말했더니 아무말없이 차를 세우고 가만히 있길래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물었더니

제가 때를 안밀어서 더러워서 저랑 못 자겠다네요
찝찝해서 만지기도 싫어졌다네요
만지기만 싫을뿐 내가 여전히 좋지만 손잡는거 외엔 못하겠다는데 순간 이게무슨말인가 싶더군요

저는 원래 땀이 굉장히많은편이고 흔히 닭살이라고 하는 모공각화증이 있어서 때를 안밀고산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겨울에도 아침저녁 샤워했고 날이더워지면서 하루 적어도 세번은 샤워하고(아침 퇴근후 자기전) 두피가 땀범벅이라서 너무 덥다싶은날은 점심도 거르고 회사앞 미용실에서 샴푸를 할 정도로 땀나는것과 씻는것에 신경을 쓰는편입니다

그에반해 남친은 아침엔 다는 모르겠지만 항상 늦잠잤다고 양치만하고 출근한적도 많고 저녁엔 이래저래 피곤하다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씻지도않고 뻗어잡니다 (다음날 어제너무 피곤해서 옷도 안벗고 잤다는식으로 얘기한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나를 피했고 오늘보면 좀 다를까싶었는데 땀나서 번들거리는 나를보니 손도 못대겠다고 말하는데 수치스럽고 화나고 억울하고 짜증나서 더러워서 지금 나랑 헤어지자고 하는거냐니 그건 아니라네요 여전히 내가너무 좋은데 만지지는 못하겠대요

백번양보하고 이해해서 단순히 때를 안미는게 찝찝하게 느껴질순있다고 생각해보려고해도 몇달을 물고빨고 이뻐하던 자기여자친구가 때를 안밀고 산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스킨쉽이 더럽고 찝찝하다고 여겨지며 때를 밀면. 목욕탕을가면 다시 나를 만지겠답니다

식구들한테는 말도 못하겠고 친한친구에게 물으니 본인도 때안밀고 산지 몇년됐다며 그게 무슨상관이냐고 하고 다른친구들에게 슬쩍 물으니 이해된다 반 이해못하겠다 반이고 일요일 그 얘기이후로 남친은 원래 하던대로 나를 대하려고 하는것같은데 제 기분은 뭐라 형언할수가 없어서 시큰둥하게 대하고 있는중입니다

헤어지고싶은 맘이 70프로지만 이런 이유로 헤어져야되나싶고 그냥 만나자니 저런말듣고 굳이 내가원치않게 때를 밀어가면서까지 만나고싶지 않고 마음 정리가안되서 다른사람 의견들어보고 싶어서 글 적습니다

때를 안밀지만 스크럽꼬박꼬박하고 바디로션 잘바르고다니고 땀냄새에 섞여서 불쾌할까봐 데오도란트바르고 다니고 일부러 향수도 안뿌립니다 때를 미는게 옳다 그르다 상관없이 때를 안밀면서 제 피부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진걸 스스로 느끼고 겨울에만 살짝 심해질뿐 닭살도 많이좋아진편이구요 아빠가 심한편이고 병원가니 레이저치료할만큼 심한상태는 아니지만 여자라서 미용상 보기 흉할뿐이니 굳이 돈들여 치료할필요 없다고해서 그때부터 여기저기 알아보기 때를 안미는것도 도움이 된다해서 안밀기 시작했습니다 닭살은 남친이 팔뚝만지면서 알고있었고 제 기억으론 그때 때를 안민다고 말했던거 같은데 남친은 닭살부위 빼고는 때를 미는줄 알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