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손님에게 민증까라는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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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진상손님에게 민증까라는 동생


그냥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나름 사이다 스러웠던 일이라 올려봅니다.
 
부모님께서 테이크아웃 음식점을 하고 계심.
얼마전 우리부부, 남동생부부 다같이 부모님가게에 놀러를 갔고
바쁜 점심시간 지나고 다같이 주방에서 간단히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음.
어차피 가게를 비울수가 없으니 마감하고 저녁에 외식하는걸로 하고 간단하게 때우기로 함.
 
먼저 식사 마치신 아버지께서 카운터에 나가 계셨고
우리는 계속 식사중.
 
테이크아웃만 하는 곳이라 가게 입구가 바로 카운터고 뒤로는 바로 주방인 구조.
카운터와 주방은 출입문 하나와 주문서를 넣어주는 큰 구멍(?)이 하나 있음.
 
아무튼, 어떤 여자손님이 한분 오셔서 아버지와 얘기를 하시는데 (내또래쯤...30대후반? 40대초반?)
말투가 굉장히 날카로운 느낌이 들어 식사를 하던 우리는 자연스레 귀가 그쪽으로 가게 됨.
 
손님 : (포장된 음식을 카운터에 탁! 내팽겨치며) 아니 이게 뭐에요?
아버지 : 네? 무슨 문제가 있으신가요?
손님 : 아니 내가 주문한거랑 완전 다르잖아요!
 
우리는 음식이 잘못 나간줄 알았음.
예를 들어 돈까스를 시켰는데 생선까스가 나갔다는등..
 
주방에 계셨던 엄마는 주문서 다시 찾아보고 분주했음.
 
손님 : 아니 내가 시킨게 ****데 이게 그거 맞아요?
 
근데..그거 맞음.
 
아버지 : 네..이게 ****맞는데요..
손님 : 아저씨 눈에는 이게 저거(벽을 가리키며)랑 같아요???
 
벽에 음식메뉴와 사진이 쭉~ 붙어있음.
 
그 사진과 다른점은 메인반찬외에 5~6가지 사이드반찬이 조금씩 더 있는데
그중 시금치가 사진엔 있었음.
근데 요즘 날이 더워지며 시금치가 너무 잘 상하니까
엄마가 식중독등 걱정하시며 해초무침으로 바꾸셨음.
딱 어른숟갈 한숟갈 크기정도로 사이드에 있는 반찬임.
 
아버지 :  아~ 원래는 시금치인데 여름에 잘상해서 탈이 나실수도 있으니 해초로 바뀐거고 그건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동될수 있는 거라 밑에 적어두었는데요..
 
손님 : 그거 말고 저것도 없잖아요!
 
손님이 말한 저것이란......
그..음식사이에 풀같은 모양으로 초록색 데코레이션 하는거 ..
이름을 잘 몰라서..
먹지도 못하는 그냥..플라스틱 모양임..
 
여기서..아버지가 기가 막히신듯 했음.
 
아버지 :  아~ 저거는 그냥 모양만 내는거라 드시지도 못하고 쓰레기만 생기실거 같아서 저희는
              저것빼고 대신 반찬양 더 넣어드립니다
 
(이건 정말임..이 가게(체인) 본사교육받을때 내가 같이 받았었는데 정량이 있음..
근데 부모님이 사람이 먹는거에 인색하면 안된다고 늘 듬뿍듬뿍 주심..중고등학생이 많은 곳에 있어서 자식생각에 더 그러시기도 함.)
 
손님 : 어쨌든 그림하고 다르면 이거 사기아니에요???
 
우리 모두 벙쪘음...
 
아버지 : 아..그렇게 생각이 드시는거면 저희가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음식은 그냥 드세요..어차피 저희가 딴분께 팔지도 못하고 음식이 아까우니
            이번엔 맘푸시고 드시고 담에 오시면 신경써서 해드리겠습니다.
 
손님 : 아니, 내가 지금 돈 달라고 그러는거 같아요?? (여기서 목소리 완전 상승)
 
 
 
이건 아니다 싶어  이 대목에서 나는 카운터로 나가려고 의자에서 일어섰는데
어느순간 출입문을 빠져나가고 있던 동생발견.
 
엄마, 나, 올케 순간 얼음.
 
동생 성격이 장난이 아님.
헉! 큰 사단 나겠다..어쩌냐...
 
하는 순간.
 
굉장히 침착한 동생의 목소리가 들림.
순간 진짜 그 지랄맞은 내동생인가 의심이 될정도로..
 
동생 : 아줌마.
손님 : 왜요?
동생 : 아줌마 민증 좀 까봐요.
손님 : 뭐요?
동생 : 신분증 까보라구요~(살짝 언성 높아짐..그럼그렇지 ㅋ)
손님 : 그쪽이 뭔데요? 내가 왜 그쪽한테 신분증을 까요?
동생 : 난 이 아저씨 아들이고, 난 아줌마 신분증이랑 아줌마 얼굴이랑 똑같은지 봐야겠으니
         민증 까라고요~~~
손님 : 당신이 그걸 왜봐요????
동생 : 아줌마 얼굴이랑 민증이랑 사진 똑같으면 나도 저 음식이랑 똑같이 만들어줄라고요
손님 : 아씨 재수없어 !!
 
재수없다며 획 돌아나가는데 그와중에 음식은 챙겨나감.
 
아줌마 가자마자 우리식구 모두 빵터짐.
 
남한테 절대 싫은소리 못하는 우리 부모님은 손님한테 그러면 어쩌냐~~하셨지만
얼굴은 웃고 계셨음..
 
 
참, 아직도 궁금함...그 아줌마는 대체 원하는게 뭐였는지....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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