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13층에 없는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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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괴담) 13층에 없는 13호



서울 외곽의 한 아파트 단지.
신축은 아니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고, 조용하고 평범한 동네다.
소연은 이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신혼부부였다. 남편은 직장 때문에 지방에 잠시 내려가 있었고, 그녀는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입주한 첫날부터 약간 이상한 점이 있었다.
분명히 이 아파트는 15층짜리인데, 엘리베이터 층 버튼에 ‘13’은 없었다.
“미신 때문이겠지” 하고 넘겼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밤마다 반복되었다.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띵—
문이 열리는 소리.
그리고… 누가 복도를 걷는 소리.

 

 

 


그 소리는 항상 새벽 1시 13분에 시작되었고, 그녀의 집 앞에서 멈췄다.
누가 벨을 누르지도 않고, 문을 두드리지도 않았다.
단지, 그 앞에서… 서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견디다 못해 도어뷰로 밖을 확인했다.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분명히 봤다.
문 앞 복도에 물기가 넓게 번져 있었다.
마치 젖은 사람이 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것처럼.

그 다음날, 소연은 경비실에 문의했다.
“혹시 밤마다 누가 층을 잘못 눌러서 올라오거나 하는 건 아닐까요?”
경비 아저씨는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
“13층은 아예 막아놨습니다. 방재실이랑 기계실만 있어요. 사람은 못 들어가요.”

순간 소연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럼… 그 사람이 올라오는 층은 대체…?”

 

 

 


며칠 뒤, 용기를 내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녀는 층수 버튼을 하나하나 눌러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열쇠’ 모양이 그려진 작은 홈이 12층과 14층 사이에 있었다.
그녀는 경비실에서 받은 비상키를 조심스럽게 꽂아 돌려봤다.
삐익—
순간,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았는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착한 층.
버튼에는 표시되지 않던 **‘13’**이라는 숫자가 미세하게 새겨져 있었다.

문이 열렸다.
형광등은 대부분 나가 있었고, 물이 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었으며,
복도 끝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1301호라는 문이 보였다.

그리고, 그 문 앞에
등이 젖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서 있는 사람 하나.

 

 

 


그 사람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소연을 똑바로 바라봤다.
눈이 없었다. 그리고 입이 벌어졌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원래 내가 살던 집이야…”

소연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광적으로 누르며 탈출했고, 그 이후로 이사를 결심했다.
하지만 이사를 나가기 전날, 그녀는 다시 꿈을 꾸었다.

자신이 1301호 안에서, 젖은 발로 복도를 걷고 있는 꿈.
그리고 누군가 도어뷰로 그녀를 바라보는 감각.
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이젠… 내가 그 ‘사람’이 된 걸지도 몰라.”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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