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폐쇄된 병원이 있었다. 한때는 번창했지만, 원인 불명의 사고로 수십 명이 죽고 나서는 폐허가 된 채 방치된 그곳. 사람들은 그 병원을 ‘소리 없는 지옥’이라 불렀고, 누구도 감히 그 안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괴담을 다루는 유튜버 민재는 다섯 번째 에피소드로 그 병원을 택했다. 자극적인 소재가 조회수를 부른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엔 진짜 무섭다. 들어가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쫙 돋더라니까.”
촬영 전, 민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지만, 카메라가 켜지고 병원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공기는 달랐다.
현관문은 녹슨 철문이었고, 그 문을 열자 어두운 복도가 민재를 맞이했다. 휴대용 조명을 켜고 그는 카메라에 대고 말했다.
“여기는 1998년에 폐쇄된 서울 외곽의 K병원입니다. 그 해 병동 전체가 정전되면서, 산소호흡기가 멈춰 수많은 환자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카메라에 비친 민재의 얼굴은 점점 긴장으로 굳어갔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다 그는 이상한 걸 느꼈다. 틀림없이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뒤에서 따라오는 듯한 느낌. 발소리는 조용했지만, 바닥에 쌓인 먼지가 누군가 지나간 듯 흐트러져 있었다.
“여기 진짜… 이상한데?” 민재는 중얼이며 계속 촬영을 이어갔다.
그러다 폐쇄된 수술실 문 앞에 도착했다. 철문에는 녹슨 자물쇠가 걸려 있었지만, 누군가 최근에 열고 닫은 듯 흔적이 남아 있었다. 민재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조명이 꺼졌다.
“뭐야…? 배터리 만충이었는데…”
캄캄한 어둠 속에서, 그는 뭔가가 그의 이름을 부르듯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민재야…”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는 후다닥 조명을 다시 켰고, 빛이 돌아오자 카메라 화면에 기묘한 그림자가 비쳤다. 수술대 위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몸은 반쯤 투명했고, 얼굴은 도저히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입을 열었다.
“나… 여기 있었어…”
민재는 비명을 지르고 도망쳤다. 복도를 달려 나오는 동안, 병원 곳곳에서 속삭임이 들렸다.
“같이… 있어줘… 가지 마…”
밖으로 탈출해 차에 올라탔을 때, 그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절대… 절대 다시는 안 와…”
하지만 차 유리창에 비친 그의 얼굴 뒤로, 병원의 그림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날 이후, 민재는 영상 편집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하나. 영상 속에 찍히지 말아야 할 존재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상 속 그의 이름을 부르는 그 속삭임은, 지금도 밤마다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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