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에 말도아닌 일로 세상끝난것처럼 싸우고서는 지금까지 서로 모른체 살고있습니다.
저한테는 이 상황이 말도안되고 기가막히기만 한데 남편은 본인은 단 하나도 잘못한게 없다는 식으로 주말내내 행동하더니 방금전 짐싸서 시댁갔습니다.
제가 얼마전까지만해도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에 있었어서 야근을 밥먹듯이 했었습니다.
저희는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신혼이에요, 초반엔 남편이 하나도 도와주지를 않아 저랑 플래너 둘이서 다 준비한다고 정말 바빴어요.
결혼식후에는 또 챙겨야할 자잘한것들도 있었고 결혼이랑 신혼집 상황좀 정리가 끝나자마자 회사에서 프로젝트들어간거였어요.
서론이 길었는데, 이런저러한 이유로 근 일년간 거의 여가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니까 한숨돌리고 생활이 여유로워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한가한 시간도 자잘히 생기게 돼서 웹툰을 다시 보기시작했어요.
그러다 새로운 웹툰하나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현재연재중인 에피소드까지 다 읽고도 그 뒤로 두번이나 더 봤어요.
많은분들이 잘 아실 웹툰이에요, 여자도 군대를 가게 한다는 내용의 웹툰.
아무래도 군대를 가보지않았고 주변에서 그런 상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기회가 없어서인지 신기한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토요일아침에 남편이랑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 웹툰에서 본 치약미싱이란거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정말 그걸 다 짜서 내무반을 다 닦게 하는거냐, 이런저런것들이요.
그러니까 남편이 하는말이, 청소담당들인 이병들은 당연히 하는거고 잘못을 했을때에 상병이 시키면 무조건 해야하는거래요.
그래서 저는 아, 그렇구나. 했는데 남편이 뜬끔없이 저더러 당신 집좀 치약미싱해야겠다. 이러는겁니다.
장난치는줄알고 저도 웃으면서 에이, 내가 그걸 어떻게해? 내가 뭐 잘못했어? 라고 하니까 원래 와이프가 남편보다 밑이니까 제가 당연히 하는게 맞답니다.
그리고서는 요즘 밥 식단이 부진해서 그걸로 한소리 할라했는데, 잘됬다 하면서 저더러 당장 안방부터 시작해서 하래요.
정색하고 말하는 남편에 저도 어이가없어서 당신 미친거 아니냐고 하고선 더이상 말도 하기싫어서 안방 들어갔었습니다.
그러니까 좀있다 따라들어와서는 안방바닥에 화장실에서 가져온 새치약을 던지면서 뭐하냐고 빨리하래요.
그 순간 저도 너무 화가나서 당신이 뭔데 나한테 내가 아래니까 이런걸 하라하냐고 하면서 결국 아침부터 싸웠었습니다.
잠깐 머리가 돌았는건가 했었는데 토요일 밤에는 저 보란듯이 치킨시켜서 저 없는사람취급하면서 거실에서 티비 소리를 엄청 크게 틀어놓고 혼자 먹더니, 일요일에도 딱 일인분씩만 시켜서 본인만 먹습니다.
저도 신경안쓰고 그사람 없는 취급하면서 고기구워서 밥먹었어요.
근데 오늘 퇴근하고 오니까 저한테 치약들고와서는 정말 안할거냐고 합니다.
그래서 당신 정말 제정신으로 하는소리냐고 물으니까 저같은 여자랑 못살겠다며 반성좀 하라더니 본인 출장가방에 옷이랑 노트북싸서 시댁갔습니다.
이거 정말 창피해서 주변사람들한테 하소연도 못하고있어요.
식단은 친정에서도 반찬주시고 시댁에서도 반찬 주셔서 저희 밑반찬은 정말 걱정이 없거든요.
제가 2주전까지 거의 매번 야근하느라 저녁 잘 못챙겨준것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최근 2주동안은 퇴근하자마자 마트가서 장봐와서 항상 다른 식단주려고 노력했었는데 저런소리들으니까 정 다 떨어지고 내가 왜 그런 한심한 짓을 했을까 싶어요.
이걸 어째야 하는거에요?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글 올려요, 저 미친마인드를 어떻게 상대해야하는거에요 대체?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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