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이 저보고 김치녀래요

오늘 화나는 일 겪고 결혼 다시 생각하자고 했거든요
제가 속이 좁고 재미없는 사람이래요
누구 말이 맞는지 좀 봐주세요.

내년3월에 결혼하려고 저희끼리 날짜, 식장 다 잡아놓고 상견례 앞둔 상황입니다. 양가 부모님께서 저희에게 맡기신 부분입니다.

무튼
이제 날도 더워지잖아요. 제가 물도 엄청 많이 마시고 커피도 되게 좋아해요. 커피 맛을 알아서 그런지 저는 ㅅ타벅ㅅ커피가 제일 맛있더라구요.
원래도 '혼자' 카페를 가면 거의 스벅만 가는데 남친은 이게 불만이었어요. 왜 굳이 비싼커피를 사먹냐고. 저 방송쪽 일 하는데 수입 좋습니다.

수입 많으니 막써도 돼 이게 아니라, 일주일에 두세번 스벅 커피 마신다고 타격있을 정도는 아니란 얘기죠.
나머지는 그냥 사무실에서 인스턴트커피 마시거나 누가 사다주는거 마셔요.

무조건 스벅꺼만!!! 이런마인드가 아니란 얘기죠.

아무튼 이제 곧 여름이기도 하고, 텀블러는 뚜껑때문에 불편해서 콜드컵을 하나 샀어요. 물론 스벅꺼.
그냥 제눈엔 스벅콜드컵이 제일 이뻐보였어요.
자, 여기까지 문제될 게 있어보이나요?

스벅에서 콜드컵 사고 거기들어있는 무료음료쿠폰 바로 사용해서 아메리카노 담아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남친한테 이거샀당~음료도공짜! 라도 인증샷 보냈더니 저보고 허세부리네 우리 ㅇㅇ이 이러는거예요.

거기서 어이없어서 ???이게 어떻게 허세냐고 물으니 스벅커피만 고집하는것도 모자라서(위에도말했듯 고집안함) 콜드컵까지 스벅꺼사녜요. 다이소가서 한 3-4천원 하는거 사지. 이러는거예요.

다이소꺼는 물방울 다 맺히기도하고 안예쁘다.
이게 이뻐서 작년여름부터 사고싶었던거라 올 해 산거다. 시비걸지마라. 라고 하니

하여튼 한국김치녀들이 하는 행동은 다 따라하고 싶어한대요 저보고.
이게 말인가요 방구인가요?

바로 전화걸어서
내가 오빠랑 데이트할때도 무조건 스벅으로 가자고 고집부린 적 있냐고, 내가 번 돈으로 갖고싶은거 사겠다는데 뭔 상관이냐, 이게 왜 김치녀냐 막 따져물으면서 저도 엄청 흥분해서 결혼생각 다시할래 나.
이러고 끊었어요.
전화 계속오길래 차단하고
카톡 오는 거 계속 읽씹했거든요.

제가 홧김에 귀여운협박 하는거 정도로 생각하나봐요.
저는 진짜 열받았거든요?
그러면서 저보고 농담도 못받아들이냐고 재미없고 속좁대요. 그리고 화풀리면 내일 아침에 연락해~ 이ㅈㄹ하네요

아 분이 안풀리네진짜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