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남친 후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헤어졌습니다
지금상태는 괜찮습니다 후련해요
솔직히 후폭풍도 안올것같아요 시각적쇼크 정서적쇼크 다 당해서 그냥 1년의 연애를 없던일치고싶을정도예요

오빠 만나기전 남사친 한명과 상담을 했는데
무조건 미안하다 떠날까봐 무서웠다 이런식으로 나오면
일단 좀 지켜보라고 하더라구요 
자기 주변에도 탈모있는애들 엄청 힘들어한다고 그거 가벼운일 아니라구요.. 
하지만 적반하장으로 나오면 뒤도 돌아보지말고 오라고 했어요 그건 대머리를 떠나서 인성문제라구요

오빠가 집앞으로 왔고 차에서 얘기했어요
만나서 차에 탔는데 오빠가 더 무게를 잡길래 저도 계속 기분이 안좋아졌구요
잘지냈냐 몸은 괜찮냐 이런얘기하길래
일단 궁금한게 왜 숨겼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한참 가만히 있다가
"근데 어느정도 알고있지 않았어?" 라고 하더라구요
자기 머리숱 없는거 컴플렉스고 그래서 탈모샴푸 쓴다고도 말하지 않았냐고
그래서 제가 탈모샴푸는 나도 쓰고 
주변에 쓰는 여자 남자 많다 
가끔 컨디션 안좋을때 머리가 빠지는것과 계속 빠지는거랑은 다르지 않냐 가발은 뭐냐 난 진짜 생각도 못했다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어느정도 알고 입다물어준다고 생각했대요 이게 이렇게 시간 가질일인줄 몰랐다고......
뭔가 제잘못으로 몰아가길래 열받아서
먼저 분위기잡고 고백할거 있다고한건 오빠다
난 정말 전혀 몰랐다 작정하고 속였는데 어떻게 알았겠냐
미안하다고 해야하는거 아니냐 언제까지 속일생각이었냐 나오는대로 말했어요
눈물이 났어요 슬퍼서뿐만이 아니라 진짜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그랬더니 한참 말이 없다가 울기시작하는거예요
전여자친구가 자기 탈모 심해지고부터 권태기가 왔대요 
오빠 전여자친구랑 연애를 꽤 오래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것때문에 헤어졌냐니까 권태기 극복을 못했대요
그걸 듣는데 연민이 느껴지는게 아니라 그냥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라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좀 벙쪄있었어요 근데 마음이 좀 차분해지더라구요

그제서야 자기가 정말 미안하다고 
정말 놓치고싶지않아서 그랬다고 
정말 자길 사랑한다고 느낄때 말하고 싶었다고..
이 얘기를 만나서 진지하게 처음에 얘기했더라면
조금은 흔들렸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미 이런저런 이야기 다 끝내고 돌이킬수 없다고 느꼈구요
탈모때문에 헤어지자고하면 
전여자친구문제부터 저까지 트라우마 생길것같고
솔직히 모르겠어요...저도 탈모가 전부는 아닌것같기도 하구요.....근데 너무 나오는대로 말하고 끝내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난 거짓말하는사람과는 계속 못만난다고 
오빤 거짓말을 했기에 나와 1년을 만난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오빠가 거짓말하는쪽을 선택했기에 1년으로 끝이라고
오빠 자신을 사랑하고 떳떳하게 살라고
그렇게 얘기하고 차에서 내렸어요

따라내리진 않았지만 그날밤에 전화오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랑해서 그랬다고 장문카톡오고 해서 어제 그냥 다 차단했어요 오늘은 연락없구요
가족한테는 성격이 너무 안맞아서 결혼까지는 못하겠어서 헤어졌다고 얘기했어요

뭐 그렇네요 이렇게 됐어요
다시 사귈일은 1프로도 없으니 후기쓸일은 없을것같아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 그리고 탈모있으신분들 상대방이 못받아들일것같음
애초에 그여자 거르세요 그리고 차라리 그여자 욕을 하세요
거짓말하고 시간지나서 고백하지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