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가난하게 자라서 항상 돈돈 거리던 친구가 한명 있었어요.
세상에 빨리 눈을 뜬건지 고작 20살밖에 안된 나이때부터 맨날 자긴 돈많은 남자 만날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자기 시야에 포착된 부잣집 남자한테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사귀고 결국 1년만에 결혼해서 인생 목표 달성했어요.
청첩장 돌릴때도 남편 얘기 하나도 없고 온통 그사람이 가진 배경 이야기뿐이고 세상 다 가진것처럼 자랑질해서 좀 얄밉긴 했는데 그래도 다들 축하해줬어요.
신x 호텔에서 호화 결혼식 올렸는데 결혼식 비용도 시댁에서 전부 부담하고 신혼집도 시댁이랑 같은 빌라 해주고 (강남에 있는 완전 궁전같은 빌라에요..) 혼수도 다 해줬대요. 신혼여행도 유럽으로 1달동안 다녀왔어요.
sns에 허구한날 남편이나 시부모님이 사준 명품자랑, 비싼 레스토랑 다녀온거 자랑, 해외여행 자랑질하고 단톡에서도 온통 시댁자랑, 시댁재산자랑, 시댁에서 이거 해줬고 저거 해줬고 뿐 남편 자랑은 하나도 없네요.
그친구는 시집 잘가서 결혼전이랑 완전 다른 호화로운 삶 살고있고 시부모도 온순한 사람들이라 그 흔한 시집살이 하나 없대요. 결혼 하자마자 일도 관두고 아줌마 쓰면서 그냥 집에서 놀고 있어요.
저랑 제 친구들 다들 나름 열심히 살아서 공기업, 대기업, 교사 같은 직종에서 일하고 있고 남편들도 비슷한 집안에 비슷한 직업 가진 사람들끼리 평범한 결혼 했어요.
친구중에 한 커플이 공무원 부부인데 다들 아시다시피 초반엔 공무원 월급이 좀 짜잖아요.
대출금 갚느랴 양가 경조사 챙겨드리고 용돈 챙겨드리고, 그런 상황에서 친구가 아이때문에 휴직한 상태라 좀 사는게 빠듯한가봐요.
친구들 만나서 하소연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될것이지 또 눈치없이 시댁에서 해준거 자랑질 하길래 공무원 친구가 참다 참다가 한마디 했어요.
그랬더니 니가 그러니까 그렇게 사는거라면서 평생 개미처럼 일만하다 죽을 팔자니 어쩌니 하면서 비웃길래 싸움 났고, 친구들이 간신히 말려서 수습되긴 했는데 아마 둘은 의절할거 같아요.
저는 공기업 다니고 남편은 대기업 다니면서 맞벌이 하고 있고, 아직 아이가 없어서 1년에 대출금 4천씩 상환하면서 으쌰으쌰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근데 저렇게 대놓고 노골적으로 자랑질 하는거 볼때마다 난 대체 왜 그렇게 힘들게 공부했고 허리띠 졸라매며 열심히 살고 있을까... 싶은 생각에 자괴감 들어서 미칠거 같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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