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로또 3등 당첨된 걸로 자기 생파 준비한 전남친 ㅡㅡ

방탈 죄송합니다!!

활성화된 게시판에 쓰고 싶어서요 ㅠㅠ

안녕하세요!!

이십대중반 동갑이구 사귄지 1년~ 만에 헤어졌어요!!

평소에도 돈 돈 돈 돈 돈 돈 그놈의 돈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았어요. 음슴!!

구남친은 대학생(4학년)이구 저는 사회초년생.

나도 돈 없음. 학생신분인 구남친보다는 내가 돈 더 없음.

알바도 안하고 집에서 학비랑 용돈 다 받아 쓰는 놈.

나는 원룸 보증금은 집에서 해주셨고 월세 생활비 통신비 등등 전부 내가 해결.

월급이 많지 않은데 청약도 하고 적금도 작게 하고 있음.

사실 나도 용돈 받으면서 학교 다녔지만 간간히 알바하며 통신비 정도는 내가 해결했었음.

근데 막상 모든걸 해보니 진짜 돈 나갈데가 너무 많은것 같음.

사치도 안부리는데 ㅜㅜ 적금 안들면 좀 더 여유롭기야 하겠지만 그럴 수 없음.

오히려 부모님 돈 받아서 쓰고 다니는 걔가 나보다 현금 부자였음.

그런데도 내가 돈 번다는 이유로 자꾸 빌 붙어 먹음.

학생이니까 내가 돈을 더 내는거에 대해서도 큰 불만은 없었지만

내가 내려고 지갑 꺼내면 꼭 옆에서

"너가 돈 버니까 내는게 맞지?"
"난 학생이잖아~"

어쩌라고? ㅡㅡ? 내가 낸다니까?

글고 뭐 갖고 싶다는 말도 엄청 해댐.

신발 사고 싶다. 옷사고 싶다. 에어팟 사고 싶다 ㅈㄹ

혼잣말인데 나 들으란 식으로 해댐.

내가 돈 없다고 하면

"너한테 한말 아닌데?"
"누가 사달래?"

하..... 내가 내 지출내역에 대해 상세히 말해줌.

돈 벌고 있지만 여유부릴 처지는 아니다.

그래도 너랑 만나서 데이트 할 비용 정도는 있다.

하지만 이거저거 막 쓸 형편이 안되니까

내가 돈 번다고 해서 유세 떨것도 없고 펑펑 쓸 수도 없으니

우리 분수에 맞게 살자고 했지만.

지 친구들 불러다 내가 밥값내는 분위기 몰아간거도 두세번 됨.

점점 정떨어지고 있던 찰나

처음 사 본 로또 오천원!! 에서 내가 3등 당첨됨!!!!!!!!!!

실수령 금액은 90만원대 였음.

내가 멍청하지.. 집에가서 혼자 확인했어야는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ㅠㅠ

같이 있는 자리에서 확인을 해버림.

싸움.

왜 싸움? 반띵하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진짜

겁나 싸움.

3일 정도 연락안하다가 미안하다 어쩐다 하면서 사과하길래 받아줌.

쓰다보니 나 너무 멍청 ㅠㅠ

지난 주말이 걔 생일이었음..

영화보고 밥 먹었고 생일선물로 니트 사줬음(7만원)

내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그렇게 헤어지기로 했지만~

어쩌다보니 내가 와 있는 곳은 홍대 빠였음.

지 생파한다고 친구들 6명 불러모아놨음

이게 무슨 상황이지? 얘네가 여기에 왜 있지?

대짜고짜 내가 로또 3등 당첨된거 발표함.............

찐따놈들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환호함. 니네가 왜?

그럼서 내가 당첨금으로 지네 술값 내는 분위기로 몰아감 ㅋㅋㅋㅋㅋ

바로 가버릴까 생각했지만 이대로 가기엔 아까워서

오히려 즐김. 마구마구 시켰음.

술 마시다보니 오던 감기도 도망간 느낌.. 그리고 정신을 챙겼음.

맛도 그저 그렇고 양도 적은데 비싼 요리? 안주? 몇개 시키고 대략 보니

30만원은 족히 넘은것 같았음.

그리고 전화받는척 하면서 나와서 집으로 옴.

집에 오는 길에 돌아가며 전화오고 난리길래 안받았음

일요일 아침에 폰 켜니까 카톡 정확히 46개

분노하고 원망하고 난리가 나있었음

어찌 지들끼리 계산은 했나봄 ㅋ 

읽씹 하려다가 한마디는 하고 싶어서

ㄱ ㅓㅈ ㅣㅅ ㅐㄲ ㅣㅇ ㅑ ㄲ ㅓㅈ ㅕ (실제로는 제대로 썼음)

라고 보냄

지도 자존심 상하는지 뭐하는지 읽씹당함

헤어짐

후..... 창피함 ㅜㅜㅜ

당첨금은 50만원은 적금통장에 넣었고 20만원으로 겨울옷 샀음

20만원은 이번주에 집에 가서 엄마 아빠한테 용돈 줄 계획임.

처음부터 너 따위에 쓸 생각 1도 없었는데

지 혼자 김칫국 마시고 생파를 스스로 준비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생파 얻어먹으려고 사과했나봄

그걸 눈치못채고 화해한 내가 제일 멍청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슬퍼요

헤어진게 슬픈게 아니라 호구짓 한게 너무 화나요 ㅠㅠ

언니들 위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