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자입니다...이곳에 많은 분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전 2년째 만나는 남자 친구가 있어요.. 남자 친구는 30살이고 알바를 하다 만난 오빠예요..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에 엄청 재미있는 사람이에요..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저에게 너무도 다정한 남자예요..한 달 전쯤에.. 남자 친구는 제게 너와 결혼까지 생각한다고 하면서 평생 사랑할 테니 저도 그런 마음으로 자기를 만나 달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남자 친구가 자기 부모님을 만나자고 절 계속 설득했어요..23년밖에 안 살았지만 저에게 이렇게 다정한 남자는 지금 남자 친구가 처음이에요..남자 친구의 부모님을 만난다는 게 엄청 부담되긴 했지만 언젠가 한 번은 보긴볼거같아서 결국 수락하고 2주 전쯤 남자 친구와 부모님을 만나러 갔어요 남자 친구는 부모님과 같은 동네에 집만 따로 해서 살아요.. 형제들도 같은 동네에 집만 다르게 살구요..남자 친구는 5남매 중 막내인데 늦둥이 막내예요.. 누나 3 바로 위에 형 그리고 남자 친구예요부모님 뵙고 놀러 가자고 했었어서 분홍색 A라인 스커트 속은 바지예요 흰색 블라우스 분홍색 카디건 입고 갔어요.. 정장 같은 건 아직 없어서 솔직히 복장예절 같은 거 몰랐어요...남자 친구도 예쁘다고 해줘서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남자 친구 집에 들어가니 저 데려온다고 남자 친구가 전부 말을 해놔서 남자 친구 형제들이 다 와 계셨어요..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솔직히 무서웠어요.. 너무 어른들만 계셔서..누가 큰누나이고 누가 어머니인지... 말실수할까 봐 아무도 부르지 않았어요...밥 먹을 줄은 몰랐는데 밥 아직 안 됐다고 하시면서 남자 친구 누나분들이 막 상 차리고 하는데 솔직히 뭐 해야 할 줄 모르겠고 잔뜩 쫄아있어서 그냥 거실 한가운데 서있는대남자 친구 누나분들 중 한 분이 저를 부르셨어요..아이고 애기네 하시면서 어려서 일도 못 시켜먹겠다는 둥 말씀을 하시는데.. 잔뜩 겁먹고 있었는데 왠지 혼나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나가고 싶었어요..남자 친구가 다시 절 거실로 데리고 나와서 누나분들이 뭐라고 안 하였는데남자 친구 부모님 께서 나오시면서 절보고 쯧! 하는 소릴 내시면서 제 치마를 노려보시더라고요..누나분들이 밥상 다 차리시고 모두 앉았는데 밥도 솔직히 먹기 겁낫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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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만히 앉아있었는데어디서 만났냐 몇 살이냐 얼마나 만났냐 부모님 뭐하시냐 직업이 있냐 할 줄 아는 거 뭐냐 여럿이서 속사포로 질문을 쏟아내시는대 제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본인들끼리 그냥 계속 말씀 나누시더라고요..남자 친구 어머님은 계속 힐끗힐끗 제 치마 쳐다보시고...어떻게 시간이 지나고 어떻게 그 집을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날정도예요..그냥 너무 무서웠고 절 처음 보신 건데 결혼 언제쯤 할 거냐 하시고..머리가 너무 아파서 남자 친구에게 집에 가야 할 거 같다 하고 바로 그냥 집으로 갔어요..남자 친구가 많이 걱정해주기는 하였는데.. 어른들이 제게 막 질문할 때도 혼내듯이 뭐라 하실 때도 남자 친구는 그냥 제 손 산 밑으로 잡고 아무 말도 안 했던 게 너무 서운한 거예요..집에서 옷도 안 갈아입고 멍 때리고 있는대 친언니가 운동 갔다가 들어와서 왜 그러고 있냐고 물어보니 그때 왜 인지 무섭고 서러웠던 게 터져서 언니한테 남자 친구 집에서 있던 일을 다 이야기했어요..언니는 너 설마 진짜 결혼 생각하냐고 집어치우라고 난리고 엄마 아빠한테도 언니가 말해서 니 나이가 몇인데 벌써 그러고 다니냐고 갔다 해도 밥은 제대로 먹어야지 죄인처럼 뭣하러 그러고 있다 왔냐고 혼났어요..남자 친구에겐 그냥 몸이 안 좋다고 어물쩡 넘기면서 3일 정도 안 만나고 그냥 계속 생각했어요..남자 친구는 정말 너무너무 좋은데 결혼이라는 것이 너무너무 무서워요...남자 친구의 가족들 생각하면 그때 내 말 한마디 들을 생각도 없는 듯 날 몰아붙이는 질문들에 겁 만나고..남자 친구가 제가 고민하는 걸 알았는지 집 앞에 찾아와서 4일 만에 얼굴 봤어요..막상 만나니까 너무너무 좋고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서 그냥 울어버렸어요..남자 친구한테 다 이야기했어요.. 너무 무섭고 겁난다고요.. 결혼까진 나는 안될거 같다고 했어요..그날은 남자 친구가 그냥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무서운 일 겪게 해서 미안 하다 하고 위로해주고 갔어요..그 뒤로 만나서는 다시 한번 자기만 보고 결혼 생각해보면 안 되겠냐고 절 다시 설득했어요전 자신 없다 말하고 남자 친구 많이 좋아하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그 집에 사람들과 만나는 게 겁나요.. 감당할 수 없다고 나 아직 많이 어리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요그 뒤로 저는 남자 친구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말하고 당분간 만나지 말자 고했어요..계속 찾아오네요.. 계속 전화가 오네요.. 계속 사랑한다고 말해요..저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남자 친구이지만 결혼은 역시 안될 것 같아요..제 결정이 맞는 거죠?....너무 마음이 아파요..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근데.. 더 만나면 안 될 거 같아요..남자 친구는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이고 전 아직 너무 어리고 세상 경험도 없는 애송이라.. 무엇보다 남자 친구의 가족들을 이렇게나 겁내는 절 보면.. 그만 헤어져야 서로에게 좋은 거겠죠..?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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