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친구분이 소개해주신 분이라 선을 보러 갔어요.
저는 33살이고 상대는 38살이었어요.
저는 직원수 200여명 정도 되는 대기업 자회사 다니고,
상대는 지방에서 대기업 본사 다녀요.
일단 선이니까 조건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저희집하고 사는 것도 비슷하고 성격도 좋다고 해서
지방 사는 분이지만 일단 감안하고 나갔어요.
근데 선보고 오니 기분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
왜 안 좋은지 차근차근 생각해봤어요.
1. 결혼하면 무조건 자기 따라서 지방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 커리어 무시
저도 직장생활하고 있고, 제 커리어가 있는데
결혼하면 어디서 생활하실 예정이냐고, 묻지도 않고
당연히 자기 따라 지방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기획일 하고 있는데 책상에 앉아서 문서나 끄적이는데
경리 아가씨들보다 왜 많이 받냐고 ㅋㅋㅋㅋㅋ
일단 그것부터 기분이 확 잡쳤음
.
2. 그 자리에서 내가 맘에 드냐고, 맘에 든다고 말하라고
강요함
자기는 상대가 싫어하면 연락조차 안하는 사람이라며,
현장에서 자기가 맘에 드는지 안드는지 말하라고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1의 이유로
맘에 안들었는데 솔직히 말하기도 힘들고...
보통은 돌아와서 따로 연락해서 점잖게 거절하는게
통상적인 선의 절차 아닌가요?
3. 외모가 맘에 안듦
제 키가 167인데 그 분 키가 165였어요.
그런데 저한테 여자치곤 거의 거인급이라면서
뭘 먹고 그렇게 컸냐고 그러고 껄껄거리는데 기분 안 좋음.
제가 듣고 있다가 'OO씨는 남자치곤 작네요.'라고 하니까
사람 키 가지고 그렇게 뭐라고 하는거 아니라고 정색함.
뭐야......;;
4. 돈에 대한 생각이 이해불가??
내가 결혼해도 회사 계속 다니고 싶다고, 요새는
여자도 자기 커리어 지키는게 좋은 시대고, 애들에게도
커리어 있는 엄마가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니까
OO씨(내이름) 혹시 어렸을 때 가난하게 컸어요? 가난한 집
장녀로 자란거 아닌가?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하지? 라고 말함.
내가 아니요, 돈때문만이 아니고 사람은 자기 직업이랑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한다고 하니까 그게 바로 돈을 밝히는 거라며
왜 그렇게 돈을 밝히냐, 남자가 적게 벌어오면 적게 벌어오는대로
많이 벌어오면 또 거기에 감사하면서 맞춰 살아야지 왜 그렇게
집착을 하냐고 합니다............. 이해불가
순식간에 절 수전노로 만들어버리네요.
집에 와서 연락이 왔길래 '죄송하지만 서로 잘 안 맞는거 같네요.
더 이상 연락 주고받는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오늘 감사했습니다.'
라고 회신하니까 왜 만나보지도 않고 그렇게 성급하게 결정하냐며
나는 OO씨(내이름)가 좋은데 왜 OO씨는 날 안좋아하냐면서
섭섭하대요....;;; 아니 어쩌라고...???
이거 제가 기분 나쁜 게 정상이죠?
그냥 전번 차단하려고 하는데 소개시켜주신 분이
난처해지실까봐 걱정이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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