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유부남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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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남친이 유부남이었어요

극도의 흥분상태라 오타 이해바랍니다.
음슴체로 갈게요
 
 
나 - 20대 후반,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중
남친 - 30대 초중반, 전문직 회사원
 
3년 전, 이태원에서 놀다가 만났음.
클럽아니고 조용한 펍이었음.
남친이 맘에 든다며 번호를 물었음.
양복을 입은 모습도 괜찮고, 내스타일이기도 해서 번호를 줬음
 
그 후로 5번 쯤 만났음
밥 먹고, 한강에서 데이트 하고, 맥주도 한잔 하고, 노래방도 갔음
평범한 데이트였음.
(만나서 잠을 자거나, 과한 시킨쉽은 없었음. 집앞에서 뽀뽀정도)
 
한달 정도 만났을 때 쯤, 남친이 결혼 전제로 날 만나고 싶다고 했음.
막내아들 늦둥이라, 부모님이 결혼을 빨리 하길 원하신다 함.
실제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서
주말마다 선도 보러 다닌다고 했음.
선 본 얘기도 해주고 그랬음.
나는 그 때 결혼 생각도 없고, 공부도 계속 하고싶었기에 거절함
그렇게 썸을 끝냄.
 
그러다가 올해 초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남.
우연히 만났는데 그냥 참 반가웠음.
그사람을 절절히 사랑한것도 아니고, 딱히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닌데
참 오랜친구 만난먀냥 반가웠음.
 
우연히 만난 날, 커피를 한잔 했음.
결혼했냐 물었더니, 그사람은 여전히 미혼남 이었음
헤어진 동안에 내 번호가 바뀌어서
바뀐 번호도 알려주고, 종종 연락했음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정신적으로 조금 더 성장한 뒤에 만나서인지,
내가 몰랐던 그사람의 장점이 많이 보였음.
그사람은 참 다정한 사람이었고, 따뜻했음.
무엇보다 말을 참 예쁘게 했음.
부모님한테 잘하는 모습도 좋았음.
 
그 후로 몇번 데이트를 했음
그렇게 마음이 깊어져 사귀게 됨.
간혹, 결혼이야기를 꺼내긴 함.
우리 이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하지 않냐며...
그리고 본인이 미혼남이라는 걸 가끔씩 어필했음.
어필이라기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속에서 스쳐지나가듯 말함.
추석전에 만났는데,
'아 추석에 친척들 만나면 언제 장가가냐 잔소리 듣기싫어' 이런식으로.
 
정말정말 잘해 줌. 주위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했음.
나도 그런대접 처음 받아봄.
무엇보다 따뜻한 눈빛과, 한없이 예쁘다해주는 말들.
그냥 사랑받는 자체가 좋았음.
 
그러다가 몇주 전, 그 사람이 핸드폰에 '어린이집 알림장 앱' 비슷한게 있는거임
(쓰니 조카가 있어서, 그 앱을 암. 친오빠가 그 앱을 사용하고 있음)
근데 설마 했음.
비슷한 앱 이라고 생각함.
 
솔직히 누가, 어떤사람이.. 사람만나는데 유부남인지 알고 만남?
그런 의심도 안하지 않음..?
그냥, 나이 많은 회사원 이겠거니 했음.
심지어 나랑 1박2일 여행도 갔고, 집에 안들어간 적도 많음.
부모님이랑 산다고 했음
집이 어딘지도 말해줬음
그냥 의심할 여지가 없었음. 그리고 의심해봐야겠다는 생각도 안들었음.
사람들 연애할때 뒷조사하고 만남? 아니잖슴.
 
그러다가 다음 데이트 때, 남친한테 물어봄.
유부남이냐, 애아빠냐고 물어봄.
호탕하게 웃더니
꿈꿨냐고, 본인이 그렇게 아저씨같냐고 함.
 
나도 일단 넘김..
넘기면 안됐었는데, 남친을 믿고 싶었음.
그리고 유부남이라면... 본인이 먼저 얘기해주길 바랬음,..
 
근데 그 앱이 너무 찝찝한거임.
그래서 아는 사람 건너건너 남친에 대해서 물어봄.
 
남친이 일하는 업종은
정말 인간관계가 좁음,
조금만 알아보면, 한다리 건너 다 알정도임.
 
남친 일하는 분야랑, 내가 공부하는 분야는 정말 딴판임. 극과극.
근데, 내가 남친일하는 분야에서
22,3 살에 대학생 홍보대사를 한적이 있음.
그 얘기를 남친한테 딱히 한적은 없음.
그냥 나만의 추억임.
 
홍보대사 할 당시, 그 분야 사람들 굉장히 많이 만남.
높은 사람들도 만나고,
30,40대 분들도 많이 만남.
아직도 연락하는 좋은 분들 많음.
당시 같이 홍보대사 했던 친구들은
남친이 일하는 업계 취직함.
 
남친은 그 업계에서 유명함
여기저기 스카웃제의도 많이 들어옴.
 
그 때 같이 홍보대사 했던 언니한테
넌지시 'ㅇㅇㅇ이란 사람 아냐' 물었더니
안다고 함.
이쪽 좁아서, 서로 다 아는 사이일수밖에 없다함.
 
그리고나서 더는 안물었음.
유부남이냐, 애아빠냐 이런것들 안물어봤음.
사실이라면... 감당하기가 힘들것 같았음.
 
오늘 남친을 만남.
남친한테 그 앱을 봤으니, 사실대로 말하라고 함.
남친 당황하더니 사실 대로 말함.
나랑 알고 지낸건 3년전인데,
결혼은 6년전에 일찍 함.
아이가 4살임.
와이프랑 별거중에 나를 만났고, 내가 너무 좋았다고 함
그 말을 듣는데 아무생각이 안남.
 
나한테 했던 말이 다 거짓말이고,
화나고, 딱 미치겠음.
그사람은 수시로 나한테 거짓말을 햇음,.
나는 그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했음. 정말 너무 좋았음.
그래서 내 자신이 더 비참함
그사람을 미친듯이 팼음.
 
무엇보다, 쓰니 아버지가 어린시절 바람을 피심.
엄마가 힘들었던 모습이랑,
엄마아빠 싸움에 두려웠던 내모습이 아직도 생생함.
그리고 그 내연녀는 정말 혐오스러움
어떻게 유부남을 건드릴수가 있나? 했는데. 그게 나임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바람피는 사람..
그리고 그 바람의 대상이 나임..
내가 내연녀 짓거리를 한거임
도무지 내 자신이 용서가 안됨.
정말 모르고 만났는데, 내가 너무 싫고 비참함.
 
그 사람은.. 내가 본인 업종에 아는사람 있는지 모름.
그래서
" ㅇ회사 김부장, ㅇ회사 이팀장,
다 나랑 아는 사이다.
내가 다 까발리겠다.
유부남이면서, 나 속이고 만난거 다 말하겠다.
집에도 알릴거다. 벌받게 할거다. "
라고 말함.
 
그남자 미안하다고 빌고 빔.
제발 자기 회사와 가정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함.
자기 애랑, 와이프는 건드리지 말라고 함
뭐든지 시키는거 다 하겠다 함.
자기한테 화내고
 다른 것들은 그냥 두자고 함.
 
더 슬펐음.
그럼 나는..? 내가 받은 상처는?
벌받게 해주고 싶음.
근데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너무 답답함
 
내가 그냥 넘어가면
그사람은 또 다른 여자를 만나서
그짓거리를 할거임
 
정말 벌주고 싶은데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아직도 그사람의 따뜻한 눈빛과 말투가 생각나 미치겠음
너무 힘듬
그냥 잊고 묻어야하는지
아니면 정말 다 알려야하는지.
 
제발 도와주세요..
제 자신이 용서가 안돼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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