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일년 다 되어가는 새댁이예요.
어제 대게 선물로 들어왔다고 시댁에 오래요.
하필이면 제 업무가 덜끝나서 늦게 퇴근하게 됐거든요.
신랑한테 미리 연락해서 나 이런 상황이니 일 끝내고 시댁가도 너무 늦고 그냥 안가는게 낫겠다.
나 기다리지말고 식사하고 집으로 와라 했어요.
시어머니 직접 전화하셔서는 늦어도 되니까 무조건 시댁 들러서 저녁먹고 가래요.
저희 신랑이 밥만먹고 홀랑 가버릴까봐 잡아두려 하신거겠죠.
어쨌든 부랴부랴 일 끝내놓고 시댁에 갔죠.
식사 끝내고 티비보며 수박먹고 있더라구요.
저녁 먹어야지 하시며 어머니께서 식탁에 밥 차려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대게는 없고 ㅋㅋ 냉장고에서 국그릇 꺼내시더니 렌지에 돌리시네요.
건더기는 거의 없고 딱 봐도 며칠을 먹다가 남은 국 찌꺼기 그릇에 담아두신거네요.
안그래도 더워서 입맛도 없는데 짜증 나더라구요. 그깟 대게가 뭐라고...
밥때 놓쳐서 그런지 입맛도 없고 그냥 밥 안먹을래요 하니 어머니께서 그럴래? 하시더니 밥 다시 밥통에 넣기에 저는 반찬 냉장고에 넣었어요.
그리고 국도 냉장고에 넣으려고 하니 어머니께서 그거 버리려던거다 먹을사람 없다 하시더니 싱크대에 버리시대요. ㅋㅋㅋㅋ
신랑이 주방에 오더니 대게 남은거 없어? 하는데 시어머니 계속 못들은척 하시고...
집에 오는 차안에서 신랑이 진짜 몰랐다고...
제몫 남겨뒀냐 물었을때 따로 있으니 걱정말고 얼른 먹으라고 했대요.
신랑도 난감한 표정으로 진짜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신랑이 잘못한게 뭐있겠어요.
그리고 저녁에 국 먹었냐고 물으니 꽃개탕 먹었다는데 저한테 차려주신건 콩나물국. ㅋㅋㅋㅋㅋ
이 비슷한일 몇번 있었는데 처음 몇번은 그러려니 넘겼다가 설날때 떡없는 제 그릇보며 이건 아니지 평생 이러겠다 싶어서 정색하면서 내색 했거든요.
그후로 몇번 조심하시는척 하시더니 결국 어머니는 꿋꿋하시네요.
저희 신랑 원래 시댁가는거 저보다도 더 안좋아해요. (시어머니 극성인걸 싫어함)
시어머니 저한테 먹는걸로 저러시는거 알곤 시댁가는거 더 안내켜 하는데 한번씩 시댁가면 밥만먹고 바로 집에 가자고 일어나요.
결혼전에는 신랑이 밥을 먹고 다니는지 어쩌는지 관심도 없었다는데 왜 저러시나 모르겠대요.
어쨌든 신랑이 저 챙기니까 그 후로는 교묘하게 저혼자 떨어뜨려서 저러세요.
며느리 입에 들어가는건 아까운가봐요 안변해요.
먹을껄로 추잡스럽게 저러시네요.
시아버님이랑 시누이도 시어머니 저러실때마다 괜히 제 눈치보고 민망해하거든요.
고깃집가면 꼭 본인이 고기 구운신다 하시곤 죄다 신랑앞으로 몰아줘요.
그럼 신랑이 제 그릇에 다시 옮겨주긴 하지만 그럴때마다 니 마누라 안굶는다 신경쓰지말고 너 먹기나해라 하시는데 왜그리 유치한지...이러니 시어머니와 만나는게 점점 싫어져요.
한번씩 판 보면 시어머니가 먹는걸로 치사하게 군다고 글 올라오는거 봤었는데 저도 같은 동지네요.
앞으론 시댁갈때도 제 몫은 따로 사서 가야할까봐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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