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너무 화가 나서 제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생애최초로 다른분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한번 써봅니다.(핸드폰이라 오타 양해해주세요)
제가 어제 생일이었는데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서러운 생일이 처음입니다.
저는 원래 다른 기념일은 전혀 안따지고 생일을 정말 중요시 여기는데남편은 어릴때부터 중요하게 생각안했데요.
연예2년 결혼2년동안 생일마다 거의 싸워요
(이부분은 워낙 싸우다 보니 남편도 살짝 노이로제 걸려있는 부분)
물론 저도 남편생일때는 진짜 선물이랑 미역국에다가 편지에다가 저도 맞벌이 하면서 시간빼서 고민하고올해는 호텔뷔페 한달전에 예약해 놓을정도로 엄청 신경쓰거든요
하도 제 생일 마다 싸우니 이번 생일에는 제가 딱 부탁했어요.
내가 생일 중요시 여기는 거 알지 않냐
원하는거 얘기할테니 다 들어달라 했어요
얘기 안해주면 항상 선물을 안사주더라구요.
생일이면 선물이 진짜 받고싶은데 그런 생각이 안드나 봐요.
선물이라고는 진짜 제가 사달라고 한거나 같이가서 산가 빼고는 혼자서 뭘 사서 줄줄 모르는 사람이라 생일이니 달라했어요
(참고로 둘다 대기업 맞벌이라 형편이 어렵진 않아요)
1.꽃 : 제가 꽃 정말 좋아하는데 남편은 돈아깝다고 진짜 안사줘요. 생일때만이라도 받고싶음
2..케이크 : 촛불은 불어야 하잖아요 ㅠㅠ
3.편지 : 이것도 연예때는 엄청 써주더니 알고보니 편지 쓰는거 진짜 싫어한데요. 생일때만이라도 받고싶음
4.선물 : 이것때문에 항상 트러블이 많은데 올해는 제가 지갑 바꿀때가 되서 샤넬 동전지갑 사달라고 했어요 물론 비싸죠 ㅠㅠ
근데 저 하나도 없기도 하고 가지고 싶은 제품이 있어서 딱 선택해서 사달라했어요.
본인이 샤넬가방 사라사라 했었는데 결혼할때도 못샀어요. 그 비싼걸 어떻게 사겠어요. 본인도 사주고싶겠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나긴 하겠죠
결혼전에 혼자 돈벌때는 솔직히 지갑정도는 살수 있는데 결혼 하고 나니 눈치보여서 살수도 없고. 여튼 제일 싼걸로...사달라했어요샤넬동전지갑은 2월인가? 부터 미리 얘기 해둔거였어요. 남편도 알았다고 사준다고 했구요.
근데 몇일전부터 진짜 사야되냐? 다른브랜드는 어떠냐? 자꾸 그러더라구요.
골라놓은 제품이 있는데 계속 그러니까 진짜 짜증나더라구요그래서 오빠 그거 사고싶어 라고 세네번 좋게 얘기했어요.
이번주 월요일에 진짜 사야겟냐 해서 아 그냥 됬다 안살께 하고 살짝 마음상했음(그렇다고 진짜 안사줄줄은 몰랐음)
목요일이 생일인데 수요일 저녁에 제가 남편 퇴근하기 전에먼저 자버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은 먼저 출근하고혹시 식탁에 뭐 있나 봤더니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살짝좀 실망했는데 카톡으로 축하한다고
(무슨 사이버 연애 하는것도 아니고)
저녁에 일찍들어올테니 외식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니 뭐먹을지 생각해놓으래요 (좀 미리 알아바줄수도 있을탠데)
생일이니까 칼같이 퇴근하고 소고기가 먹고싶어서 어디갈 생각해놓고 6시반부터 집에서 기다리는데아직 출발을 못했데요
(집 도착하기 전에 혹시...먼저와서 서프라이즈하나 생각 하기도 했음 왜냐면 내가 그렇기 당부했었으니까)
(참고로 저는 출퇴근 편도 한시간이고 남편은 두시간이에요너무 둘다 회사가 멀어서 서울 집값도 너무 비싸서 제 회사쪽 경기도에서 살아요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긴 하는데 본인이 그러자고 했고 딱히 방법이 없었음)
그때부터 화가 나기 시작했는데 바로 출발해도 8시반이니까 시간있으니 식당 문 닫기 전에 뭐 먹을수 있잖아요배고픈데 뭐좀 막고있으라고 해서 요거트 하나먹고혼자 티비보며 기다렸어요.오빠는 7시 좀 넘어서 출발했고(물론 일하다가 들어왔겠죠)
그날따라 버스가 안와서 9시 40분에 집에 들어왔어요
.혼자 티비 보면서 레스토랑 검색하는데먹고싶었던 소고기집은 다 10시애 마감이라 9시넘으니 못가겠다 싶더라구요그때 부터
너무 화가 나서 엉엉 울었어요
밥도 못먹고 이게 무슨짓인가 빨리 퇴근한다고 해놓고 그거 아니면 다른 약속잡으서 밥이라도 맛있는거 먹었을텐데
너무 처량하고 화나서
오빠 들어왔는데 침대에 누워서 인사도 안하고 대꾸도 안했어요근데 내가 왜화났는지도 모르더라구요?
몇마디 하는데 대꾸 안했더니 왜 화를 내녜요
자기는 일많은데 일찍퇴근하느라 힘들었데요
그러면서 그깟 생일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나한테 실망이래요
그러고 혼자 만두데워 먹더니 나가서 한시간동안 안들어왔어요
주방에 나가 보니 화분하나랑 편지 하나 있었어요. 물론 케익도 없고 선물도 없고 그리 얘기를 해도 이러나
그와중에 너무 배가 고파서 냉동실에 있는 떡 꺼내서 혼자 데워 먹는데진짜 서럽더라구여....
(화분보고는 마음이 좀 풀어지긴 했어요 ㅠ미안하기도 하고..)
그러고 남편 들어오더니 쇼파에서 자더라구요
각방 써본건 결혼하고 처음입니다.
아침에 식탁보니까 화분이랑 편지가 없길래 혹시나 해서 쓰레기통뒤져보니 편지 찢어놓고 화분도 분리수거통에 던져놨어요.
제가 진짜 뭘그리 잘못한건지서러워서 못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지사과를 해야하는건지 의견좀 주세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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