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남이 고른 디저트 가격 보고 정떨어졌는데 제가 계산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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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소개팅남이 고른 디저트 가격 보고 정떨어졌는데 제가 계산적인가요?

안녕하세요. 주말에 겪은 일이 너무 황당하고 자꾸 생각나서 조언 좀 구하려고 글을 씁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아니면 상대방이 매너가 없는 건지 객관적으로 봐주세요.
얼마 전 지인 소개로 상훈이라는 분과 소개팅을 했습니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고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식사비는 5만 원 정도 나왔는데 본인이 계산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얻어먹기만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커피는 제가 사겠다고 하고 근처에 있는 좀 유명한 디저트 카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문제는 카페에 들어가서 주문할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골랐는데 상훈 씨가 갑자기 눈빛이 바뀌더니 메뉴판을 훑기 시작하더라고요. 본인은 저녁을 적게 먹어서 배가 고프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이 카페에서 제일 비싼 시그니처 크림 라떼를 고르는 것까지는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진열장에 있는 조각 케이크며 타르트를 하나씩 가리키면서 이거 맛있겠다 저것도 맛있겠다 하더니 결국 9천 원짜리 딸기 타르트에 8천 원짜리 초코 케이크 그리고 무슨 한정판 티라미수까지 세 개를 고르는 겁니다. 음료 두 잔에 디저트 세 개를 하니까 카페에서만 거의 4만 원 가까이 나오더라고요.


순간 당황했지만 제가 사기로 한 거니까 일단 계산은 했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서 먹는 내내 상훈 씨의 태도가 더 가관이었어요. 제가 사준 디저트를 거의 혼자 다 먹다시피 하면서 아까 먹은 파스타는 양이 너무 적어서 가성비가 별로였다느니 본인이 계산한 식당 험담을 늘어놓더라고요.
결정적으로 저한테 하는 말이 진우 씨는 카페 올 줄만 알지 이런 맛있는 디저트는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앞으로 본인이 맛집 많이 데려가 줄 테니 자기가 밥 사면 커피랑 디저트는 꼭 제가 사라는 식으로 은근슬쩍 룰을 정하는 겁니다. 본인은 싼 밥 사고 저는 비싼 디저트 풀코스로 사라는 소리죠.


너무 계산기 두드리는 게 눈에 보여서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결국 저는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핑계 대고 중간에 먼저 일어났어요. 집에 오는 길에 상훈 씨한테 오늘 즐거웠다며 다음에는 자기가 아는 고깃집 가자는 카톡이 왔길래 그냥 읽고 차단해버렸습니다.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그래도 밥 산 사람한테 예의가 아니라고 하는 애들도 있고 4만 원어치 디저트 시키는 건 선 넘었다는 애들도 있네요. 제가 너무 계산적이었던 걸까요? 아니면 상훈 씨가 무례했던 걸까요? 베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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