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빌려달라는 친구, 거절했더니 제가 '쪼잔'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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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명품 가방 빌려달라는 친구, 거절했더니 제가 '쪼잔'하대요

안녕하세요. 평소 판 보면서 세상에 참 별난 사람 많다 생각만 했는데 저한테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네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손이 다 떨리는데 제가 정말 친구 말대로 쪼잔한 건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저에게는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낸 하나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평소에도 은근히 제 물건을 탐내긴 했지만 그저 취향이 비슷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어요. 사건은 제가 작년에 저를 위한 선물로 큰맘 먹고 지른 명품 가방 때문에 터졌습니다.
어제 저녁 하나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더라고요. 이번 주말에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랑 소개팅이 잡혔는데 들고 나갈 가방이 마땅치 않다면서요. 그러더니 대뜸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서윤아 나 이번 소개팅 진짜 잘해보고 싶거든. 네 그 가방 하루만 빌려주면 안 돼? 너 주말에 약속 없으면 안 쓸 거 아냐.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무리 친해도 수백만 원짜리 명품을 그것도 관리가 까다로운 가죽 가방을 빌려달라니요. 저는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미안해 하나야 나도 이 가방 정말 아끼는 거라 남 빌려주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아. 옷이나 다른 거면 몰라도 가방은 좀 그래.
그랬더니 하나의 반응이 가관이었습니다. 처음엔 한 번만 빌려달라며 징징거리더니 제가 끝까지 안 된다고 하니까 목소리 톤이 바뀌더라고요. 야 너 진짜 쪼잔하다. 우리가 남이야? 친구 사이에 가방 하나 빌려주는 게 그렇게 큰일이야? 너 어차피 그거 매일 드는 것도 아니잖아. 사람을 무슨 물건 훔쳐 갈 도둑 취급하는 거야 뭐야?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본인이 사서 들 능력은 없으면서 거절하는 사람을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그 태도에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저는 여기서 지면 평생 호구 잡히겠다 싶어서 마지막 카드를 꺼냈죠.
그래 하나야 친구 사이에 그럴 수도 있지. 정 빌리고 싶으면 가방 가격이 500만 원이니까 보증금으로 딱 500만 원만 내 계좌로 입금해 줘. 가방 돌려줄 때 기스 하나 없으면 그대로 돌려줄게. 친구 사이에 이 정도 신뢰는 보여줄 수 있지?
제 말이 끝나자마자 하나는 너 진짜 미쳤구나 돈독 올랐어? 라며 소리를 지르더니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저를 차단했는지 카톡 프로필도 사라졌더군요.


저는 참지 않고 하나와 나눈 대화 내용과 상황을 정리해서 우리 과 동창들이 있는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앞으로 혹시 하나가 가방 빌려달라고 하면 보증금 꼭 받으라고 친절하게 조언도 곁들였죠. 친구들은 세상에 그런 애가 다 있냐 거절 잘했다며 난리가 났고 하나는 순식간에 동창들 사이에서 가방 구걸 빌런으로 등극했습니다.
본인의 허영심을 채우려고 친구의 호의를 이용하려는 사람 정말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인맥 정리했다고 생각하려고요. 여러분 제가 정말 쪼잔한 건가요? 아니면 하나가 비정상인 건가요? 베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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