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살다 살다 이런 인간은 처음 봐서 글 쓴다. 내가 작년에 이사 온 이 빌라가 층당 두 가구만 사는 복도식 구조거든. 처음엔 조용하고 좋겠다 싶었는데, 옆집에 어떤 중년 부부가 이사 오면서부터 내 일상은 말 그대로 쓰레기장이 됐어. 처음에는 그냥 택배 박스 한두 개 복도에 내놓는 수준이었거든? 근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선을 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유모차, 낡은 자전거, 철 지난 선풍기에 심지어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까지 복도에 쌓아두는 거야.
복도가 무슨 자기네 집 개인 창고인 줄 아나 봐. 내가 참다못해서 한 번은 정중하게 말씀드렸지. 과장님, 아니 사장님, 복도는 공용 공간인데 이렇게 짐이 많으면 통행하기도 힘들고 냄새도 너무 심해요. 좀 치워주시면 안 될까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더라. 아니, 우리 집 문 앞에 내가 내 짐 좀 두겠다는데 그쪽이 무슨 상관이에요? 젊은 사람이 왜 이렇게 예민해? 우리 애 유모차 둘 데가 없어서 그러는 건데 참 야박하네. 이러면서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거야.
그날 이후로도 그 집 쓰레기 산은 점점 높아졌어. 여름 되니까 음식물 쓰레기 냄새까지 진동해서 집 문 열 때마다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였지. 관리인한테 말해도 그 집 식구들이 워낙 막무가내라 자기도 포기했다는 말만 하더라고. 말로 해서는 안 통할 인간들이라는 걸 깨닫고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참교육을 준비하기 시작했어. 마침 내가 주말에 집 정리 좀 하려고 당근마켓을 켰는데, 문득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
나는 곧바로 복도로 나가서 그 집이 쌓아둔 온갖 잡동사니들을 사진 찍었어. 낡은 선풍기, 자전거, 유모차, 그리고 쓸만해 보이는 수납장까지 아주 고화질로 정성스럽게 찍었지. 그러고는 당근마켓에 '무료 나눔'으로 글을 올렸어. 제목은 '이사 갑니다. 복도에 있는 물건 다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적었지. 내용에는 '급하게 이사 가게 되어서 복도에 내놓은 물건들 먼저 가져가시는 분이 임자입니다. 예약 안 받아요. 그냥 들고 가세요'라고 쓰고 우리 집 주소랑 동호수까지 상세히 적어 올렸어.
무료 나눔의 화력은 정말 대단하더라. 글 올린 지 5분도 안 돼서 채팅이 수십 개가 터졌고, 30분 정도 지나니까 하나둘 사람들이 우리 층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어. 밖에서 "어머, 이 유모차 진짜 가져가도 되는 건가?" "자전거 상태 괜찮은데?"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나는 문틈으로 상황을 지켜봤지. 사람들이 하나둘 물건을 챙겨가기 시작했고, 특히 상태가 좋아 보였던 유모차랑 자전거는 순식간에 사라졌어.
그때였어. 옆집 문이 벌컥 열리더니 그 집 아줌마가 머리에 수건을 감고 튀어 나오더라고. "아니, 지금 남의 집 물건을 왜 가져가요!" 소리를 지르는데, 물건 가져가려던 사람들도 황당해했지. "당근에 무료 나눔이라고 올라와서 왔는데요?"라며 내 글을 보여주니까 아줌마 얼굴이 시뻘개져서 "누가 이런 걸 올려! 이거 내 물건이라고!" 하면서 길길이 날뛰었어. 사람들은 어이없다는 듯 물건 내려놓고 가버리거나, 이미 챙겨간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타고 쌩하니 사라졌지.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문을 열고 나갔어. "아니, 아주머니, 여기 물건들이 하도 오래 방치돼 있길래 저는 누가 버린 건 줄 알고 나눔 하시는 줄 알았죠. 주소 보니까 우리 집 앞이기도 하고요."라고 아주 천연덕스럽게 말했어. 아줌마는 나를 잡아먹을 듯 노려봤지만, 이미 물건 절반은 사라진 뒤였지. 자기가 복도에 무단으로 짐 쌓아둔 건 불법이라 경찰 불러봤자 자기만 손해라는 걸 아는지 부들부들 떨기만 하더라고.
하지만 여기서 끝내면 사이다가 아니지. 나는 그날 오후에 바로 소방법 위반으로 소방서에 신고를 넣었어. 복도에 물건 쌓아두는 건 유사시 대피로를 막는 심각한 불법 행위거든. 특히 그 집은 자전거랑 유모차로 복도를 거의 반이나 막고 있어서 명백한 위반이었지. 며칠 뒤 소방서에서 점검 나왔고, 그 집은 과태료 폭탄을 맞았어. 소방법 위반 과태료가 생각보다 세거든. 1차 위반만 해도 수십만 원이고 안 치우면 계속 늘어나니까.
결국 그 집 아줌마랑 아저씨는 씩씩거리면서 나흘 만에 복도에 있던 그 산더미 같은 쓰레기들을 싹 다 치웠어. 가끔 복도에서 마주치면 나를 죽일 듯이 쳐다보는데, 나는 아주 밝게 "어머, 복도가 깨끗해지니까 너무 좋네요!" 하고 인사해 준다. 자기가 무개념하게 굴면 똑같이 당할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좀 깨달은 모양이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인간들한테는 친절할 필요 없어. 특히 공용 공간에서 민폐 끼치는 빌런들은 이렇게 법이랑 실전으로 참교육해 줘야 정신 차린다. 요즘은 복도에서 냄새도 안 나고 통행도 자유로워서 삶의 질이 수직 상승했어. 니들도 주변에 복도 쓰레기 빌런 있으면 참지 마라. 당근마켓이랑 소방서가 직효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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