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생활 하면서 '가족 같은 사이' 이딴 소리 절대 믿지 마라. 특히 같은 방향이라고 카풀 허락하는 순간 출근길은 지옥 시작임. 내가 6개월 동안 그 지옥 경험하고 내 손으로 끊어낸 썰 푼다.
나 작년에 5년 뚜벅이 청산하고 SUV 한 대 뽑았거든? 근데 우리 부서 김 과장이란 인간이 슬쩍 오더니 "이 대리, 나랑 동네도 비슷한데 출근길에 나 좀 태워주라" 이러는 거야. 사실 김 과장네 가려면 15분은 더 돌아가야 되는데, 대리 나부랭이가 과장 부탁 까기가 쉽나. 그게 내 인생 최대 실수였지.
처음엔 미안한 척이라도 하더니, 한 달 지나니까 아예 나를 개인 기사 취급하더라? 약속 시간 7시 30분인데 맨날 5분, 10분씩 늦게 기어 나와. 그러고는 차 타자마자 "에어컨 좀 세게 틀어봐", "세차 안 했냐? 발판에 먼지 많네" 이지랄 시전.
더 가관인 건 6개월 동안 기름값 한 푼, 통행료 한 번을 안 내. 커피 한 잔을 안 사더라. 내가 슬쩍 "기름값 너무 올랐네요" 하면 "야, 우리가 남이냐? 나중에 축의금 두둑하게 낼게" 이딴 소리로 퉁치고 넘어감. 그냥 나를 월급 안 주는 기사로 본 거지.
사건은 비 억수같이 오던 날 터졌음. 15분 늦게 나온 주제에 젖은 우산을 뒷좌석 가죽 시트에 툭 던지는 거야. 내가 조심해달라니까 "차가 상전이냐, 사람이 상전이냐? 기분 잡치게 할래?" 이러면서 차 안에서 냄새 진동하는 김밥 처먹더라. 내 새 차에 단무지 냄새 배는 거 보고 결심했지. 이 인간은 진짜 답이 없다고.
다음 날부터 바로 참교육 들어갔어. 문자 딱 보냈지. "과장님, 저 내일부터 새벽 수영 다녀서 5시 30분까지 저희 집 앞으로 오셔야 돼요." 싫으면 관두라는 건데, 이 인간 공짜 차 포기 못 해서 꾸역꾸역 그 시간에 오더라?
근데 진짜는 이제부터임. 차 안을 사우나로 만들었어. 히터 풀로 틀고 엉덩이 열선까지 최대치로 올렸지. 내가 "아 제가 몸이 좀 차서요" 하고 웃으니까 더워 죽으려 하더라. 거기다 헤비메탈 음악 볼륨 빵빵하게 틀어서 정신 쏙 빼놨어. 소리 좀 줄이라는데 못 들은 척 노래 흥얼거리면서 운전만 함.
마지막 한 방은 사무실 로비에서 날렸다. 직원들 다 출근한 시간에 맞춰 같이 들어가면서 존나 큰 소리로 외쳤지. "김 과장님! 6개월 카풀비 계산해 보니까 150만 원인데, 50 깎아드리고 딱 100만 원 청구서 뽑아왔어요! 오늘 점심 전까지 입금해 주실 거죠?"
사무실 순식간에 정적 흐르고 시선 집중. 김 과장 얼굴 불타는 고구마 돼서 어버버하더라. 내가 미리 뽑아둔 내역서 책상에 탕! 올려뒀지. 따로 불러서 미쳤냐고 소리 지르길래, 조용히 녹음기 켜고 "이거 사내 게시판에 올려서 누가 비정상인지 투표해 볼까요?" 하니까 깨갱함. 결국 며칠 뒤에 100만 원 입금 들어왔고, 그 인간은 '카풀 거지'로 낙인찍혀서 조용히 지내는 중.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인간들한테는 진짜 이 정도는 해줘야 정신 차린다. 요즘은 혼자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출근하니까 세상 행복함. 니들도 주변에 이런 빌런 있으면 절대 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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