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썰) 명품 가방 빌려 가서 떡볶이 테러하고 오히려 저를 속물로 몰아세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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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레전드썰) 명품 가방 빌려 가서 떡볶이 테러하고 오히려 저를 속물로 몰아세우네요


믿었던 친구에게 제 소중한 명품 가방을 빌려줬다가 인생의 큰 교훈을 얻고 결국 법정 싸움까지 가게 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때의 황당함과 분노가 가시지 않아 손이 다 떨리네요. 여러분도 혹시 주변에 가까운 친구라는 이유로 무리한 부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 이야기를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사건의 발단은 한 달 전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10년 넘게 알고 지낸 절친한 친구가 제게 조심스럽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과 소개팅을 하게 되었는데 자기가 가진 가방들이 너무 낡아서 기가 죽는다며 제가 큰맘 먹고 장만했던 샤넬 클래식 백을 딱 하루만 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가방은 제가 직장 생활 5년 동안 사고 싶은 거 안 사고 먹고 싶은 거 참아가며 모은 돈으로 저 자신에게 준 보상 같은 물건이었습니다. 가격만 천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라 망설여졌지만 그 친구가 제 손을 꼭 잡으며 정말 내 목숨처럼 아껴 쓰고 다음 날 바로 돌려주겠다고 애원하는 바람에 결국 마음이 약해져 빌려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약속했던 다음 날 친구는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카톡을 보내도 읽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더군요. 불안한 마음에 하루가 일 년처럼 지나갔고 이틀째 되는 날 저녁에야 친구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제 가방을 건네주는 친구의 표정이 어딘가 묘하게 당당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가방을 확인하는 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가방의 앞면과 가죽 사이사이에 붉은색 액체가 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봐도 떡볶이 국물이었습니다. 베이지색 램스킨 가죽이라 이미 국물이 스며들어 얼룩이 심하게 진 상태였습니다.
제가 너무 놀라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친구는 오히려 짜증 섞인 투로 대답했습니다. 소개팅 끝나고 가볍게 야식을 먹으러 갔다가 조금 튀었을 뿐인데 뭘 그렇게 유난을 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세탁소에 맡기면 지워질 텐데 친구 사이에 가방 하나 가지고 사람을 죄인 취급하느냐며 도리어 저를 속 좁은 사람으로 몰아세우더군요. 제가 이건 그냥 세탁소에 맡겨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가죽 교체를 하거나 감가상각을 따져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조목조목 따지자 친구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야 솔직히 말해서 이거 진짜 맞긴 하니? 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 가방을 사. 내가 보기엔 동대문에서 산 짝퉁 같은데 친구 기 좀 세워주려고 빌려준 거 아니었어? 어차피 짝퉁인데 대충 닦아서 써. 아니면 내가 오만 원 줄 테니까 시장 가서 똑같은 거 하나 다시 사든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안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10년 우정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죠. 저는 그 길로 친구를 끌고 제가 가방을 구매했던 백화점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는 끝까지 비웃으며 따라왔지만 매장 직원이 제 구매 이력을 확인하고 가방의 정품 여부와 수리 견적을 내주는 순간 사색이 되었습니다. 가죽 전체 교체 비용과 그에 따른 수선 대기 기간 그리고 수리 후에도 남을 가치 하락에 대해 직원이 설명하자 친구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매장을 나온 친구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제 팔을 붙잡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잠시 미쳤었다며 돈이 없어서 그랬으니 한 번만 봐달라고 빌더군요. 하지만 이미 제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뒤였습니다. 저는 친구의 사과를 거절하고 정식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했습니다. 단순히 가방 수리비뿐만 아니라 이 가방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기간에 대한 손해 그리고 친구가 저를 기망하고 모욕한 것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청구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친구는 자기 부모님까지 동원해서 저희 집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고작 가방 하나 때문에 애 앞길을 망치려 드느냐며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지만 저는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법은 감정보다 차가웠고 저는 제가 가진 영수증과 보증서 그리고 수리 견적서를 바탕으로 소송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법원에서는 친구에게 가방 수리비 전액과 가치 하락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 친구는 결국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는 제가 돈에 미쳐서 친구를 팔아넘긴 독한 년이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지만 이미 사건의 전말을 아는 동창들은 모두 그 친구를 손절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돈보다 무서운 게 사람의 뻔뻔함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 소중한 가방은 수리를 맡겨도 예전의 그 빛을 되찾지는 못하겠지만 대신 제 인생에서 가장 썩은 인연 하나를 완벽하게 도려낼 수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에도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고 소중한 것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이 있나요. 그게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관계없습니다. 예의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올 뿐입니다. 저는 이제 비어있는 가방 자리를 보며 가슴 아파하기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더 당당한 인생을 살아가려 합니다. 여러분도 부디 제 사연을 통해 인간관계의 거리 두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는 저를 보고 친구 사이에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답은 명확합니다. 진정한 친구라면 타인의 노력을 존중하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비겁하게 숨지 말았어야 합니다. 떡볶이 국물보다 더 추악했던 그 친구의 본성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가치와 인연들이 부디 상처받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텐데 저는 현재 배상금을 모두 받아냈고 그 돈으로 저 자신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끔 길에서 비슷한 가방을 든 사람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씁쓸하긴 하지만 이제는 웃으며 넘길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단단해졌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의 불필요한 무게를 덜어내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사이다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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