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첫날 점심 메뉴 본인이 정하고 법카로 긁어버린 신입사원 참교육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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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첫날 점심 메뉴 본인이 정하고 법카로 긁어버린 신입사원 참교육한 썰


요즘 회사 생활하면서 정말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봤지만 이번에 들어온 신입사원은 정말 제 상식의 한계를 시험하게 만들더군요. 제가 웬만하면 후배들한테 꼰대 소리 듣기 싫어서 터치도 안 하고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번 일만큼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건은 지난주 월요일 저희 팀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 김 씨의 입사 첫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입사 첫날이면 긴장도 좀 하고 팀 분위기를 살피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는 아침부터 에어팟을 양쪽 귀에 꽂은 채로 자리에 앉아 있더라고요. 업무 지시를 하려고 불러도 듣지를 못해서 제가 직접 어깨를 톡톡 쳐야만 했습니다. 그때부터 느낌이 쎄하긴 했지만 요즘 애들은 다들 자기 스타일이 확실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진짜 문제는 점심시간에 터졌습니다.


저희 팀은 보통 신입이 오면 첫날에는 다 같이 환영하는 의미에서 팀장님 모시고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전통이 있습니다. 팀장님이 기분 좋게 오늘 김 씨 환영회니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편하게 말해보라고 하셨죠. 보통은 팀장님이 좋아하는 메뉴를 따라가거나 대충 아무거나 좋다고 하는 게 국룰인데 이 친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떤 화면을 보여주더라고요.
알고 보니 자기가 미리 봐둔 고급 오마카세 초밥집이었습니다. 1인당 런치 코스가 8만 원이 넘는 곳이었죠. 팀장님도 당황하시고 팀원들 모두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는데 이 신입은 눈치도 없이 여기가 요즘 에스엔에스에서 핫한 곳이라며 여기서 먹어야 입사 의욕이 생길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팀장님은 허허 웃으면서 첫날이니까 기분 내자고 하시고는 결국 그곳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식사하는 내내 이 친구의 행동은 가관이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휴대폰을 들고 일어나서 가게 구석구석을 사진 찍느라 바빴고 음식이 나오면 팀장님이 젓가락을 들기도 전에 자기 접시부터 챙겨서 사진 찍기 바쁘더라고요. 심지어 팀장님이 회사 생활에 대해 조언해주시는 와중에 지루하다는 표정을 대놓고 지으면서 자기는 워라밸이 제일 중요하다는 둥 퇴근 시간 이후에는 절대 연락하지 말아 달라는 둥 선을 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결정타는 계산할 때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당연히 팀장님이 법인카드로 결제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팀장님이 화장실에 잠시 가신 사이 이 친구가 먼저 계산대에 가더니 팀장님 가방에 있던 법인카드를 자기 마음대로 꺼내서 결제해버린 겁니다. 제가 너무 놀라서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팀장님이 아까 기분 내라고 하셨으니까 자기가 대신 결제한 거뿐이라며 뭐가 문제냐는 듯이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남의 가방을 함부로 뒤져서 카드를 꺼낸 것 자체가 범죄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후 업무 시간에도 이 친구의 빌런 짓은 계속되었습니다. 제가 업무 매뉴얼을 주면서 오늘 중으로 한 번 읽어보고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더니 자기는 지금 집중력이 떨어져서 못 읽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사무실 안마 의자에 가서 한 시간 동안 잠을 자고 오질 않나 제 자리에 와서 선배님은 왜 그렇게 옷을 촌스럽게 입으시냐며 자기 세대에는 이해할 수 없는 패션이라고 대놓고 면박을 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저는 참다못해 팀장님께 보고했습니다. 이건 단순히 세대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예의와 개념의 문제라고 말씀드렸죠. 팀장님도 사실 점심 때부터 화가 많이 나 있으셨더라고요. 팀장님은 그 신입을 조용히 회의실로 부르셨습니다. 저는 회의실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릴까 귀를 기울였는데 잠시 후 신입의 고함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거 직장 내 괴롭힘 아니냐며 자기는 입사 첫날부터 가스라이팅 당하고 싶지 않다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팀장님이 법인카드를 함부로 사용한 부분과 업무 지시 불이행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시자 이 신입은 요즘 회사들 다 이런 식이면 자기랑 안 맞는다며 그 자리에서 가방을 싸 들고 나가버렸습니다. 나가는 길에 저를 쳐다보며 선배님처럼 꼰대들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불쌍하다고 비아냥거리더군요.
하지만 진정한 사이다는 그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이 친구가 나간 지 한 시간도 안 되어서 저희 회사 채용 게시판과 커뮤니티에 우리 팀장님과 저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더라고요. 자기가 첫날부터 억압당했다는 둥 식사 메뉴도 마음대로 못 정하게 했다는 둥 온갖 거짓말로 도배된 글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 친구가 했던 말도 안 되는 행동들을 팀 내 씨씨티비 화면과 점심 식사 영수증 그리고 우리 팀원들의 증언을 모아서 인사팀에 정식으로 제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친구는 입사 첫날에 수습 해지 처리가 되었고 저희 회사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더 대단한 건 이 친구가 우리 회사 이전에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짓을 하다가 쫓겨난 전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업계가 좁다 보니 금방 소문이 났고 그 친구는 이제 이 바닥에서 발붙일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저한테 자기가 너무 경솔했다며 한 번만 봐달라고 개인적으로 카톡이 왔지만 저는 가볍게 차단해버렸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다 이렇지는 않다는 걸 압니다. 열심히 하고 예의 바른 후배들도 정말 많거든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엠제트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몰상식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은 확실하게 참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꼰대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하지만 일터에서의 최소한의 규칙과 신뢰를 깨뜨리는 건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인성의 문제입니다. 덕분에 저희 팀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고 팀장님도 이제는 웃으면서 그때 그 오마카세 진짜 비싸기만 하고 맛없었다고 농담을 던지시곤 합니다.
회사 생활이라는 게 참 쉽지 않지만 가끔 이런 빌런들을 만나서 사이다로 끝내고 나면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하네요. 여러분 주변에도 혹시 이런 상식 밖의 빌런들이 있나요. 있다면 절대 참지 마세요. 참으면 호구가 되지만 제대로 맞서면 정의가 구현됩니다. 오늘 제 이야기가 직장 생활에 지친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시원한 청량감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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