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차고다니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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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생리대 차고다니는 남편

제목이 좀 자극적이지만 생리대 차고다니는 남편 맞습니다
이상한건 아니고 훈훈하면서 웃기면서 짜증나는 이야기입니다ㅋㅋ
 
 
전 20대 후~~~~반 맞벌이 애엄마고요
신랑은 저보다 2살 많은 30 초반 산적이예요~
 
전 생리통이 없었거든요
출산전까지 좀 들떠있는것? 외에는 딱히 통증도 별로 없었고(요통만 조금)
삽입형 생리대를 사용했기때문에 찝찝한 기분또한 잘 못느꼈죠.
(중요한건 아니지만...초경때부터 일반 생리대 트러블로 인해 삽입형 외엔 착용을 못함)
 
근데 출산하고 나니까 진짜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더라고요
흔히 생리통 없는 사람은 출산하면 생리통 생기고
생리통 있는 사람은 출산하면 생리통 없어진다는 말이있죠.
저도 그런거였는지...ㅠㅠ하여튼 요통 아랫배통증 두통 매슥거림 현기증 부종 등등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아파서 자다가 깰정도였어요...
우스겟소리로 친구들은 둘째낳으면 사라진다고 ㅋㅋㅋㅋ
 
여튼 이것때문에 주말부터 매직헬이 터져서 낑낑대고 힘들어 하며
가뜩이나 덥고 습해서 불쾌지수까지 급 상승한 마당에...신랑이 제게 터치만해도
와라라라오ㅓㅣㄴ아리나얼이ㅏㅁㅇ너린어리ㅏㅓ 소리를 질러버렸거든요...
먹는양도 어마어마하게 늘었습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헬게이트에 입장한지 이틀째 되는날(시간으론 24시간도 안지남) 신랑이
참 예민하다... 다른사람들은 멀쩡한데 너 너무 오바하는거 아냐? 꾀병이지?
라는 망언을....허허
 
한놈만 걸려봐라! 하며 온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는 찬라 놈팽이 신랑놈께서 터트려 주셨네요.
폭풍 잔소리를 내뱉고 난 후...
제가 말했죠.
 
그래... 넌 아마 이 통증을 느낄수 없겠지? 죽었다 깨어나도!!
그럼 그대신 이 덥고 습한 날씨에 생리대 차고있는 그 고통만이라도 한번 느껴봐.
하며 신랑과 생리대 차고있기 내기를 했죠...
가소로운놈이 아주 만만하게 보고 아주 자신만만하게 콜! 하더군요.
그냥 팬티 입고있는거랑 뭐가 다르겠냐며...
 
제가 생리 끝나는 날까지 같이 생리대를 차고 있기로 했는데
좀...더러운 말일수도 있지만 솔직히 그냥 뽀송한 생리대도 아니고
축축한거 차고있잖아요...여자는...
그래서 공정성을 위해 신랑한테는 식염수 적신 생리대를 주었습니다~
매일 4시간에 한번씩 식염수 적신 생리대를 착용하는 인증샷을 제게 보내주는데요...
(하하...ㅎㅎㅎ 무슨 생각하시든 상상 이상으로 우끼고 야합니닼ㅋㅋ)
아 참고로 출산후에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하고 있어요.
출산후 짧아졌다고 표현해야하나;;; 아실분들은 아시리라...ㅠㅠ여튼 그래서
착용하면 쑥 빠져버리더라고 ㅎㅎㅎ 내가 이걸 왜 얘기하는거지...ㅠㅠㅠ
 
신랑 어젯 밤 그러니까 시작한지 48시간이 채 되지 못해서 포기했습니다...
드럽고 찝찝하고 덥고 땀차고 불편하고 승질나 죽겠다고요
그리고 내기에 져서 방금 백만원 입금된거 확인했네요ㅋㅋㅋ
(원래는 50만원 내기였는데 우리 마눌님 고생한다며 좀더 보냈다네요)
 
전 아직 지옥길이 진행중이지만...포기선언을 한 신랑이
어제 저녁 시키지도 않은 설거지 빨래 개키기 화장실 청소까지 하고
침대에 차렷한 자세로 누어서
색시야... 내가 여자를 너무 몰랐어...ㅠ 거기에 아프기까지 한거 아냐 ㅠㅠ어휴...
앞으로 안건드릴께~ 그리고 내일 입금해줄테니까 맛있는거 사먹고 쇼핑도 하고 해~ㅠㅠ
우리 색시 이렇게 고생하는지 몰라쩡~~ 하며
몸은 얼음된 상태로 장화신은 고양이 눈을 하고 애교부렸네요~
 
남자분들이 제발 좀 통증도 통증이지만 착용하는 것 자체부터가 곤욕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서야 이해한 놈팽이 신랑놈이 얄밉지만
그래도 이렇게라고 알아서 다행이예요~^^
 
아...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까...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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