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혼주한복 때문에 파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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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시어머니의 혼주한복 때문에 파혼하고 싶습니다

이번주말 결혼하는 예신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시어머니 되실분의 한복 때문에 의견 좀 여쭙고자해요.
좀 흥분상태라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엉망일지라도 이해해주세요

상견례 당시에 시어머니가 먼저 생략할건 하자고 하셨고
웨딩패키지 비용만 각 집에서 반반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저희들이 모은돈으로 준비했어요
남자친구가 제 옷이랑 신발 속옷 예물 사줬고
저도 제 돈으로 남자친구 정장과 신발 속옷 시계 사줬습니다
친정엄마는 그래도 예단은 해야되지 않겠냐며 준비하신다고 하는데 그러면 전 꾸밈비도 받아야되고 부담느끼실거라고 생략하기로해놓고 예단해버리면 다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냅두라고 했었습니다.

참고로 집도 저희돈으로 전세 구해놨고
혼수도 저희돈으로 채워가고 있어요

그 후 어느날부턴가 남자친구가 한번씩 예단 이야기를 했고
시어머니가 예단을 바라신다는걸 직감 했습니다

근데요
제가 심보가 못되먹어서 그런지 해주기가 싫더라구요
남자친구는 한복값은 드려야되지 않을까 하고 돌려말하길래 제가 직접 전화 했습니다

저ㅡ 어머니. 한복 맞추러 가셔야죠 친정엄마랑 해서 가시게요~

어머니ㅡ 아니다 나는 아는데가 있어서 거기서 하면된다 친정어머니만 맞춰드려라
나는 그냥 예단이라고 하기도 그렇다만은 한복값만 다오

기분은 안좋았지만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다음날인가 한복값 치고는 비싼 예단아닌예단을 드렸습니다

친정엄마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안줘서 평생 뒷말 나오느니 주는게 더 낫다고 뭐 못받았다고 심통내지말라고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시어머니가 결혼식에 입을 한복이 나왔다고 구경오라고 해서 남자친구와 갔는데
정말 기가차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가자마자 봐바라 정말 예쁘다고 상자를 딱 여시는데
전 무슨 이브닝드레스 보는지 알았어요
흰색 연보라 보라 순으로 그라데이션이 입혀진 치마에 저고리는 브로치로 잠그는 그런 볼레로 같은 디자인이고 한마디로 퓨전한복 입니다
혼주한복이 절대적으로 아닙니다

순간 표정관리도 안되고
예단 달래서 줬더니 고작 이런 한복이나 대여했나싶고
표정이 너무 안좋으니까 시어머니가 안이쁘냐고 물으셨고
예쁘긴 한데요.. 결혼식에 그것도 혼주가 입을 한복은 아닌것같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입을거고 내가 입고싶어서 보자마자 대여한건데 뭐가 불만이냐 하십니다
남자친구도 혼주한복은 아니다고 바꾸라고 거드니까
상자 뚜껑을 툭 던지면서 한복도 마음대로 못입냐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기분이 너무 상해서 그만 가보겠다고 나왔고
남자친구랑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싸움이 됐어요

제 뜻은
생략하기로 한 예단도 했는데 색은 신부측과 안맞더라도 최소 혼주한복은 해야되는거 아니냐
돌잔치에서 아기엄마들이 입는 한복이더라
어머니 잔치도 아닌데 사람들이 뭐라하겠냐
예단을 안한것도 아닌데 저런 한복 입으면 사람들이 예단도 안했다고 생각하겠다

남자친구는 설득해보겠다.
근데 끝까지 입으신다고 하면 그냥 봐드리자 입니다.

지금같아선 시어머니 때문에 다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어요

님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혼주한복 상관없는건가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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