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시는 밤이 되면 수많은 불빛이 반짝인다. 하지만 그 중에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어두운 골목과 좁은 길이 있다. 여기는 바로 도쿄의 한 외곽 마을, 그 마을에는 오래된 신사가 있다. 이 신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채 버려진 상태였다.
전설에 따르면, 이 신사에는 ‘고우메 온나’라는 귀신이 산다고 한다. 고우메 온나는 생전에 아름다웠던 여성이었지만, 배신당한 사랑에 의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녀는 생전의 아름다움을 잃고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 밤마다 신사 주변을 배회하며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이야기는 도쿄에 있는 대학생 다카시에게까지 전해졌다. 다카시는 귀신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고우메 온나의 전설을 듣고는 친구들과 함께 그 신사를 탐험하기로 결심했다. 함께 가기로 한 친구는 총 세 명, 타카시, 히로, 그리고 아키라였다. 그들은 모두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고, 그 신사에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느 늦은 밤, 그들은 준비를 마치고 신사로 향했다. 도착한 신사는 예상보다도 훨씬 더 음산했다. 무너져가는 기와 지붕과 이끼가 낀 돌계단이, 그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들은 휴대폰의 손전등을 켜고 신사의 입구를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싸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 속에서는 알 수 없는 신음 소리가 섞여 있었다.
“저게… 고우메 온나인가?” 히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 모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신사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오래된 나무 바닥은 삐걱거렸고, 벽에는 오래된 종이등이 걸려 있었다. 그들이 발을 내딛을 때마다, 어두운 그림자들이 벽을 따라 움직이는 듯 보였다.
타카시는 가장 먼저 용기를 내어 신사 중앙에 있는 제단으로 다가갔다. 그 제단에는 오래된 거울이 있었다. 그 거울은 먼지와 시간이 얽혀 흐릿하게 보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거울을 닦았다. 그러자 거울 속에는 타카시의 얼굴이 비쳤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얼굴 옆에 끔찍하게 일그러진 여인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 여인의 얼굴은 바로 고우메 온나였다.
“으아악!” 타카시는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 소리에 놀란 친구들도 거울을 보았다. 그 순간, 거울 속 고우메 온나는 사라졌지만, 불길한 기운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들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신사를 빠져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마치 신사가 그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듯 했다.
그들은 점점 공포에 휩싸였다. 그때,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천천히 다가오는 소리였다. 그들은 발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흰 옷을 입은 여인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걸으며 중얼거렸다. “왜… 왜 나를 떠났나요…”
고우메 온나였다. 그녀는 그들에게 손을 뻗으며 다가왔다. 그들은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고우메 온나의 손이 히로의 팔을 잡았다. 히로는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쳤지만, 그녀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나를 떠나지 말아줘…” 그녀는 히로를 향해 속삭였다. 그리고 히로의 몸은 점점 차갑게 얼어붙었다.
타카시와 아키라는 히로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고우메 온나의 손길을 벗어날 수 없었다. 히로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고, 이내 그의 몸은 고요해졌다. 타카시와 아키라는 히로를 두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신사를 빠져나가려 했지만,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아키라가 고우메 온나가 남긴 일기를 발견했다. 일기에는 그녀의 비참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그 충격으로 목숨을 끊었지만, 원한을 풀지 못하고 귀신이 되어 신사를 떠돌고 있었다. 타카시는 일기를 읽으며 고우메 온나의 원한을 풀어줄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그녀가 생전에 가장 아끼던 목걸이를 신사 어딘가에 묻었다는 이야기를 기억해냈다.
그들은 급히 신사의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래된 나무 상자 속에서 고우메 온나의 목걸이를 발견했다. 타카시는 목걸이를 들고 그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기도를 올렸다. “고우메 온나, 우리는 당신의 원한을 이해합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고우메 온나의 형상은 점점 흐려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녀의 원한이 풀린 것이었다. 히로의 몸도 점차 따뜻해지며 숨을 쉬기 시작했다. 타카시와 아키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히로를 부축해 신사를 빠져나왔다. 이번에는 출구가 보였다.
그들은 마침내 신사를 벗어났다. 새벽의 첫 빛이 그들을 맞이했다. 타카시는 뒤돌아 신사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더 이상 고우메 온나의 원한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은 무사히 돌아왔고, 이 사건은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로도 그 신사는 다시 버려졌지만, 더 이상 고우메 온나의 전설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마침내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타카시와 그의 친구들은 이 경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의 원한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달았다.
그렇게, 그 신사와 고우메 온나의 이야기는 사람들 속에서 서서히 잊혀갔다. 그러나 그 신사의 어둠 속에는 여전히 고요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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