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시골에 살고 싶었을 때의 이야기.
그 마을에는 낫 할아버지라는 유명한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 할아버지는 치매가 있었는데 항상 길아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항상 손에는 낫을 들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 모두가 낫 할아버지라고 했다.
나는 근처에 있는 백화점이나 친구 집에 갈 때,
낫 할아버지 앞을 지나가는 게 굉장히 무서웠다.
치매도 있고 손에는 항상 낫을 들고 있어서 언제 덮쳐도 이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친구 집 근처에서 놀고 있는데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궁금한 마음에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까, 경트럭 한 대가 도로에 멈춰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 낫 할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낫 할아버지를 도로에서 쫓아내려고 경적을 울리고 있는 것 같지만,
낫 할아버지는 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움직이지 않고 차만 보고 있었다.
나는 잠시 그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었다.
곧 두 사람의 부부가 차에서 내렸다.
부부는 이 근처에 사는 사람답게 지금부터 밭에 가는 길 같았다.
그 부부는 차에서 내리자 낫 할아버지를 둘이서 끌어냈다.
나는 낫 할아버지를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가장자리 쪽으로 데려갈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 부부는 낫 할아버지를 안고 곧장 내 쪽으로 왔다.
나는 어쩐지 조금 겁이 나서 그 부부에게 발견되지 않게
남의 집 그늘에 숨어서 그 부부를 보고 있었다.
그 부부는 트럭을 주차한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우물이 있는 곳까지 그 낫 할아버지를 안고 갔다.
우물이 있는 곳까지 와서 낫 할아범을 내리자 부부는 한숨을 돌렸다.
나는 무엇을 하려는 건가 싶어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잠시 후 부부는 다시 낫 할아버지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대로 우물 안에.... 확실히 그 순간은 볼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워서 시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나는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 부부에게 들키면 자신도 우물 속으로 던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기로 했다.
곧 그 부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트럭에 올라타서 그대로 그 자리를 떠났다.
그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믿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대낮에 그것도 근처에 비교적 민가 밀집해
있는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건 믿을 수가 없다.
너무나도 황당한 사건이라서 나 자신도 실감이 없었을 정도였고
던지는 순간을 확실히 보지도 못했다.
결국 내가 한 말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나도 어쩌면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물에 던진 것 같지만, 사실은 낫 할아버지를 내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 놓고 간 건 아닐까?
하지만 그 날부터 낫 할아버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며칠 지나서 아빠에게 낫 할아버지 어떻게 됐어? 라고 물어봤다.
아버지 말로는 병 때문에 지금은 계속 집에 누워 있다고 말했다.
나는 낫 할아버지가 걱정 돼서 정말 낫 할아버지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집에 가보기로 했다.
낫 할아버지의 집은 우리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울창한 숲 같은 곳에 있어서 밤에는 절대 가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친구와 같이 가고 싶어서 초대도 해봤지만
전부 핑계를 대면서 아무도 오지 않았다.
여기에서 그만두면 좋았는데 당시의 나는 호기심이 왕성했고
낮이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서 혼자 가기로 했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멍한 듯한 노인이라도
갑작스런 행동은 읽을 수 없기 때문에 공작용으로 사용하던
조각칼을 호신용으로 가지고 가기로 했다.
낫 할아버지의 집은 항상 앉아 있던 길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나는 낫 할아버지의 집 앞을 지나가는 척하면서 안을 보았다.
집은 상당히 컸지만, 인기척이 없어서 텅 빈 느낌이었다.
나는 지나가는척하면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집 안을 바라봤지만 낫 할아버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 본 적이 있는 경트럭이 낫 할아버지 집 쪽을 향해 다가왔다.
그때의 그 트럭이었다. 트럭은 그대로 낫 할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 낫 할아버지를 안고 있던 부부가 트럭에서 짐을 내리고 있었다.
분명히 그 부부가 낫 할아버지의 보호자 같았다.
순간 기분 나쁜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그 날은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몇 주 지나서 근처에 사는 친척아이의 집에 묵게 되었다.
밤에 자기 전에 친척에게 무심코 낫 할아버지가 최근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척은 낫 할아버지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지금은 질병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것.
하지만 밤이 되면 집을 벗어나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리고 친척의 친구가 최근에 낫 할아버지를 봤다고 말했다.
그 친구가 한밤중에 밭 논두렁에서 몸을 구부린채로
뭔가를 먹고 있는 낫 할아버지를 봤다고 한다.
뭘 먹고 있는지 궁금해서 보니까 개를 낫으로 갈기갈기 찢어 죽인 채로 먹고 있었다고 한다.
그 친구는 그 모습을 보고 도망쳤다고 한다.
그 후에도 학교 안에서 낫 할아버지를 봤다는 소문이 몇 번이나 나돌았다.
원래부터 무서운 존재라서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밤에만 돌아다니고 더욱 더 기이한 행동을 한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학교 측과 부모들은 처음에는 자주 듣는 학교 괴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다지 심각하게 이 이야기를 듣지 않았지만
확실히 노망난 할아버지가 낫을 들고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낫 할아버지의 보호자인 그 부부에게 한밤중에 돌아 다니지 못하도록 말한 것 같다.
그런 일히 계속 되고나서 얼마후에 그 부부는 이사를 갔다.
친구의 이야기로는 낫 할아버지가 병이 악화 되어
큰 병원에 입원하게 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낫 할아버지가 아직 살아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제 낫 할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우물 속을 들여다봐서 시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그 일 이후로 우물에 접근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시체가 있었다면 무서웠겠지만..
그로부터 2년 정도 지나서 그 마을에서 떠나게 되었다.
그 후로는 당연하지만, 낫 할아버지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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